한·러 공동연구팀, 4만 2,000년 전 죽은 망아지 사체서 액체 혈액·소변 채취 성공
연구팀 “혈액에 DNA 가진 세포핵 없어 유전자 복구는 불가"

황우석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이끄는 한국과 러시아 북동연방대학(NEFU) 공동연구팀은 4월 16일(현지 시간) 4만 2,000년 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지역에서 죽은 망아지 모양의 냉동 사체 안에서 액체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CNN이 4월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황우석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과 NEFU 연구팀에 따르면 멸종 동물의 유전자를 복원하려는 목적으로 동물 사체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액체 혈액 채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러 공동연구팀은 작년 여름 러시아 극동 야쿠티야(Yakutia) 지역에서 매머드의 상아를 발굴하려고 수색하던 중 일명 ‘지옥의 입’이라고 불리는 분화구에서 고대 망아지 모양 사체를 발견했다. 시체는 피부, 머리카락, 발굽과 꼬리가 그대로 보존된 상태로 37인치의 길이며 지금은 멸종된 레나(Lenskave) 종이다. 태어난 지 2주밖에 안 됐으며 진흙에 빠져 죽었다가 이 진흙이 영구동토층 일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하시대 고대 동물들의 사체는 잘 보존된 듯 보여도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되는 '미라화'로 인해 혈액이 응고하거나 분말로 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액체 혈액이 발견된 것은 홍적세 시대(260만 년 전~1만 1,700년 전) 동물 중에서 이번을 제외하고 단 한 번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NEFU 연구팀은 "사체가 변형 없이 잘 보존됐고 특히 머리와 다리를 비롯해 몸의 털도 대부분 잘 보존됐다"며, “동물의 털이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고 액체 혈액과 소변이 발견된 것은 더욱더 희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혈구 등 혈액의 주요 요소들은 DNA를 가진 세포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잘 보존된 혈액도 복제 목적에는 쓰일 수 없어 아쉽게도 혈액으로는 원래 목적으로 한 유전자 복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CNN은 4만 2,000년 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지역에서 죽은 망아지 모양의 냉동 사체 안에서 액체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사진 제공= CNN 홈페이지 갈무리).
CNN은 4만 2,000년 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지역에서 죽은 망아지 모양의 냉동 사체 안에서 액체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사진= CNN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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