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입…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vs “사행성 조장·도박 중독 증가”
마사회, “금산군민 대상 화상경마장 아냐…말산업 육성 도시로 기획”
금산군, “주민이 반대하면 추진 안 할 것”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가 국내에 새롭게 도입하고자 하는 금산지역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건립 사업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3일 충남 금산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유치와 관련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는 한국마사회 관계자를 비롯해 시행사 ㈜만수, 금산군청 공무원과 금산군민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질의응답 도중에 유치 반대를 주장하는 측이 발언 시간이 적다며 항의 후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청회는 길성용 금산군청 기획감사실장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트’ 개설 추진 개요 설명 및 진행 상황 보고와 한국마사회와 시행사업자인 ㈜만수 측의 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이어 질의응답과 자유로운 의견 수렴의 시간이 주어졌다.

시행사업자인 ㈜만수 측은 발표를 통해 남일면 황풍리 일대에 들어설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제테마타운의 추진 배경과 사업 유치 시 지역에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1350억 원을 투자해 남일면 황풍리 35-2번지 외 11필지 9만2874㎡에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문화센터, 실내·외 승마장 및 마사, 온천워터파크, 패밀리 테마파크 등 종합 레저테마파크를 건립하는 사업”이라며, “지역인력에 따른 고용창출은 장외발매소 210명, 온천 패밀리 테마파크 120명 등 330여 명이 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추진을 통해 침체된 금산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될 수 있으며, 이번 사업이 금산군민을 상대하기 위한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영기업체로 5만 금산군민을 상대하기 위해 금산에 장외발매소를 개설하려는 게 아니다”며, “금산을 승마와 말산업 육성 도시로 기획하고 인삼, 약초, 깻잎 이외의 농가소득으로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산 지역의 사행성 조장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화상경마장은 일주일에 금·토·일 3일간 주간에 약 7시간 정도 운영되고, 새롭게 도입되는 얼굴인식 시스템으로 본인과 가족 중 어느 한 사람의 출입금지요청 있으면 절대 출입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금산군민들의 의견은 찬성과 반대로 확연히 나뉘었다.

유치를 찬성하는 측은 레저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볼거리, 즐길거리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고, 이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승마체험장과 승마장, 놀이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면 지역 상생협력 차원의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이 진행돼 주민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유치에 반대하는 측은 금산지역 내 도박중독자를 양성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행성 조장과 치안 불안 등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금산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산군 관계자는 “군은 군민이 반대하거나 의회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국내에 새롭게 도입하고자 하는 금산지역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건립 사업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3일 충남 금산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유치와 관련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사진 출처= 연합뉴스).
한국마사회가 국내에 새롭게 도입하고자 하는 금산지역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건립 사업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3일 충남 금산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유치와 관련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사진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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