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케기행 50 ] 관솔을 품에 넣다
[ 피케기행 50 ] 관솔을 품에 넣다
  • 김홍성 시인
    김홍성 시인 ktmwind@naver.com
  • 승인 2019.06.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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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솔이란 잘게 쪼갠 소나무 옹이를 말한다. 송진이 짙게 배어 있어서 불이 잘 붙고 오래 타기 때문에 불쏘시개로 쓴다. 관솔은 아궁이에 장작을 때서 밥하는 산골 부녀자들에게 아주 요긴한 물건이다. 아궁이의 불씨가 꺼져 새로 불을 지펴야 할 때 쓰는 불쏘시개로는 관솔만한 게 없다.
관솔과 소녀. ⓒ김홍성 
어두와(생강).ⓒ김홍성 

 

닭 팔러 나온 부인들ⓒ김홍성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관솔이란 잘게 쪼갠 소나무 옹이를 말한다. 송진이 짙게 배어 있어서 불이 잘 붙고 오래 타기 때문에 불쏘시개로 쓴다. 관솔은 아궁이에 장작을 때서 밥하는 산골 부녀자들에게 아주 요긴한 물건이다. 아궁이의 불씨가 꺼져 새로 불을 지펴야 할 때 쓰는 불쏘시개로는 관솔만한 게 없다. 그래서 부엌 한 쪽 선반 위에 잘 모셔 둔다. 정월 대보름 불놀이를 위한 횃불을 만들 때도 군데군데 관솔을 끼웠던 기억이 난다. 강원도 삼척군 대이리 귀틀집 벽의 코클에도 관솔을 땠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관솔이 소나무의 뼈다귀라고 생각했다. 소나무의 뼈다귀에서는 이리도 좋은 향내가 나는구나 생각했다. 맛은 어떤가 싶어 조금 씹어 보기도 했다. 요즘 많이들 마시는 솔잎차 맛이 났다. 내가 스무 살 무렵이었던 70년 대 초까지는 강원도 산골 장에도 관솔이 나오곤 했다. 그때까지는 아직 장작을 때서 밥하고 온돌을 데우는 집이 많았던 것이다.

돌포 바잘의 장날, 수많은 장꾼들 틈에서 수십 년 만에 만난 관솔은 감격스러울 정도로 반가웠다. 오빠를 따라온 누이가 작은 다발로 묶어 두 손에 들고 있던 관솔이었다. 한 다발 사서 품에 안았더니 하늘이 더욱 파란 것 같았다.

 

밀감 팔러 나온 남자들ⓒ김홍성

 

쌀 파는 소녀들 ⓒ김홍성 

 

활기가 느껴지는 돌포 바잘ⓒ김홍성 

 

만두집ⓒ김홍성 

 

여태껏 먹어 본 만두 중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도 이곳 돌포 바잘에서 먹어 보았다. 장터 비탈 맨 위의 3층 건물 1층에 있는 주막집 '셀파 호텔'이 그 집이다. 왼쪽에는 방앗간이 있고, 오른쪽 비탈에는 닭 팔러 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찾기 쉽다.

모모 뚝바라는 만두국도 아주 맛있지만 술 맛은 더욱 각별하다. 창이라면 흔히 막걸리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동동주 비슷한 것은 따로 닝알이라고 부른다. 여태껏 먹어본 동동주나 닝알 중에서 최고의 맛은 바로 이 집의 것이었다.

관록 있어 보이는 섀르파 부인이 주인장인데 식당 운영에 체계가 잡혀 있고 깔끔했다. 만두 찌는 찜통이며 솥이며 냄비가 모두 반짝반짝했다. 장작 때는 재래식 아궁이 두 개, 전기 화로, 그리고 숯을 쓰고 있었다. 주인장을 도와주는 키 큰 처녀의 일손도 바지런하고 상냥하여 흐뭇했다.

돌포 바잘의 장은 매주 토요일에 선다. 아침 7시부터 장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11 시경에는 와글와글 들끓는 솥처럼 사람이 많아졌다. 장터 곳곳에 총이나 몽둥이를 든 전투경찰들이 모여 있어서 내전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옥수수 알갱이만 따 모은 자루 속에 담아온 알이 작은 토종 달걀을 흥정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달걀을 팔러 온 촌 아주머니는 달걀 한 개에 15루피(200 )를 받고 싶어 했는데, 시장에서 장사 하는 아주머니가 매몰차게 깎더니 결국 11루피(140 )에 거래되었다.

 

옥수수 자루 속의 달걀ⓒ김홍성 

 

옥수수. 한 자루에 얼마일까? ⓒ김홍성 

 

장마당을 굽어보는 푸른 하늘의 흰구름 ⓒ김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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