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헌 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장

한국의 말산업은 2011년 법률적 기반을 만들어 큰 기대감 속에서 새롭게 출발하였지만 8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 진면목을 살펴보면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부정적 요소가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말산업저널’은 대한민국 유일의 말산업 전문매체로서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하고 도전의 목소리를 내 왔는데 벌써 여섯 돌이 되었다니 기쁨으로 축하드리며, 그 동안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말산업의 장자산업이라 할 경마산업은 생산부터 육성·조련 유통 및 이용 모든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전체적인 말산업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최고 경매가격은 1억 2천만 원을 상회하며 매력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듯 하나 낙찰률은 30% 내외에 그치고 있어 생산농가의 산업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주마의 실수요자인 마주들의 형편도 비슷해서 70% 이상의 마주가 더 이상 경마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국내산마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경마고객 또한 노령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경마산업의 쇠퇴와 함께 말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국제 동물보호단체에서 퇴역경주마에 대한 학대장면을 언론에 노출시키면서 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그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서로 책임소재만 따지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 오늘 우리나라 말산업 현주소가 아닌가 자문해 봅니다.

이런 대내외적인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말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산업화를 위해 우리는 진솔하게 민간 영역에서 스스로 발전 방향을 모색해 갈 수 있도록 말산업 민영화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말산업저널’과 ‘경마문화’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건전한 여론 형성에 앞장 서 주길 당부 드립니다.

오늘 창간 6주년을 맞이한 ‘말산업저널’에 축하와 함께 큰 짐을 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지만 시대의 변화를 신속하게 누군가 담아가야 한다면 그 책임 또한 미디어의 사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도를 걸어온 ‘말산업저널’이 새롭게 출발한 ‘말산업저널’와 함께 그 길을 간단없이 걸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최선봉에서 그 사명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웃으며 직원들과 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김문영 대표와 충성스럽게 맡은 바 소명을 다 하는 직원들에게 한없는 사랑과 찬사와 격려를 보내며 ‘말산업저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장 정 승 헌

정승헌 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장
정승헌 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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