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퍼스트크롭사이어에 이어 2012년부터 6년 연속 리딩사이어
씨수말 연간 최다 147승의 기록 보유 및 연간 140승 이상 4회 기록
씨수말 데뷔 후 총 수득상금은 59,378,101,000원으로 비교 불가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활약한 '메니피'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활약한 '메니피'

 

2006년 국내 도입당시 40억원의 당시 최고가 씨수말로 국내에 도입된 ‘메니피’가 13년간의 국내 활동을 접고 2019년 6월 15일 아쉽게도 생을 마감했다.

국내 도입당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메니피’의 활약은 상당했다. 2010년 퍼스트크롭사이어에 오른 ‘메니피’는 이후 국내 최고의 씨수말임을 성적으로 입증했고, 현재 그가 남긴 업적은 가히 비교불가, 상상 이상의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메니피’는 씨수말 데뷔 2년차인 2011년에 리딩사이어 2위에 랭크됐다. 당시 1위는 2008년에 2년 먼저 씨수말로 데뷔한 ‘엑스플로잇’이란 점에서 ‘메니피’의 활약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명씨수말 ‘메니피’의 활약은 2012년 리딩사이어에 오른 직후부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2012년 ‘메니피’는 앞서 국내 리딩사이어와는 차원이 다른 성적을 기록했다. 출전두당 평균상금이 6천만원을 넘어서 전년도 ‘엑스플로잇’이 기록한 2천 9백만원의 2배가 넘는 상금을 통해 존재감을 입증했다. 2012년 ‘메니피’의 총수득상금은 69억원. 이는 2012년 이전 리딩사이어 중 연간 최고 상금을 획득한 2010년 ‘크릭캣’의 34억원에 2배가 넘는 수치다. 국내 씨수말 데뷔 3년차의 성적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적인 셈이다.

2012년 이후 ‘메니피’는 전성시대를 예고하듯 매년 우수한 자마의 배출 등을 통해 압도적인 성적을 통해 리딩사이어의 면모를 과시했다. ‘메니피’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경쟁 씨수말과는 비교가 안 될 압도적인 성적으로 국내 경주마 생산의 지대한 공을 세웠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메니피’의 출전두당 평균상금은 최소 5천만원에서 최대 6천만원을 상회했고, 총수득상금은 시즌 최하 69억원에서 최고 89억원을 기록해 이 또한 국내 씨수말 부문에선 범접하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메니피’가 씨수말로서 작성한 기록은 2017년 출전두상 평균상금은 6천 4백만원, 같은 해 총수득상금은 89억원. 시즌 최다 우승은 2016년 147승 등이다. 이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돼 ‘메니피’의 존재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사이어 순위(2000~2018, 단위 : 천원)

년도>씨수말(데뷔)>출전자마>우승>출전두당 평균상금>총수득상금>리딩사이어 2위

2018>‘엑톤파크’(2009)>124>99>54,795>6,794,540>‘메니피’

2017>‘메니피’(2010)>140>127>64,095>8,973,350>‘엑톤파크’

2016>‘메니피’(2010)>147>115>53,926>7,927,060>‘포리스트캠프’

2015>‘메니피’(2010)>144>124>53,339>7,680,833>‘엑톤파크’>

2014>‘메니피’(2010)>145>146>57,001>8,265,181>‘포리스트캠프’

2013>‘메니피’(2010)>131>108>53,327>6,985,819>‘포리스트캠프’

2012>‘메니피’(2010)>111>126>62,412>6,927,782>‘엑스플로잇’

2011>‘엑스플로잇’(2008)>112>61>29,815>3,339,327>‘메니피’

2010>‘크릭캣’(2004)>68>62>50,147>3,409,984>‘컨셉트윈’

2009>‘디디미’(1998)>85>72>34,837>2,961,105>‘컨셉트윈’

2008>‘디디미’(1998)>95>63>33,680>3,199,569>‘리비어’

2007>‘디디미’(1998)>98>79>26,419>2,589,019>‘컨셉트윈’

2006>‘컨셉트윈’(2000)>107>83>24,519>2,623,505>‘디디미’

2005>‘컨셉트윈’(2000)>105>106>30,234>3,174,547>‘포트스톡턴’

2004>‘컨셉트윈’(2000)>95>82>25,857>2,456,387>‘피어슬리’

2003>‘사이런트워리어’(1999)>62>52>35,949>2,228,852>‘컨셉트윈’

2002>‘사이코배블’(1999)>85>24,266>2,062,572>‘피어슬리’

2001>‘디디미’(1998)>47>59>35,337>1,660,843>‘사이코배블’

2000>‘디디미’(1998)>32>18>35,201>1,126,435>‘피어슬리’

씨수말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연간 출전두당 평균상금과 총 수득상금 외에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어떤 경주마를 배출하는지도 중요한 평가 잣대다. 씨수말의 평가는 최고의 대회에서 최고의 경주마를 배출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

역대 국내 씨수말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4두를 꼽자면 ‘메니피’, ‘엑톤파크’, ‘컨셉트윈’, ‘디디미’를 들 수 있다. 2000년대를 호령했던 ‘디디미’는 총 5회 리딩사이어에 선정된 국내 국산마 부분의 선구자 역할을 한 씨수말이다. 2000년 첫 리딩사이어에 오른 ‘디디미’는 2001, 2007, 2008, 2009년까지 통산 리딩사이어에 5회 선정된바 있다. ‘디디미’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컨셉트윈’은 2004~2006년까지 3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엑톤파크’는 2018년 리딩사이에 올라 ‘메니피’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앞서 자마들의 상금 및 우승 성적에서 상대를 압도했던 ‘메니피’는 그레이드급 대회의 성적에서도 경쟁 씨수말을 압도했다.

‘메니피’가 국내에서 배출한 자마가 그레이드급 대회에서 우승한 경주마는 총 12두, 대회 우승 횟수는 25회에 달한다. 대표 자마로는 2014년 ‘경부대로’가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동시 석권해 이슈가 됐고,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 3관 대회에서 3승을 기록해 국내 최초 서울 부경간 통합 3관 대회 퍼펙트 우승마로 이름을 올린바 있다.

이외 비교해 ‘엑톤파크’가 배출한 자마 중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8두, 우승 횟수는 17회다. ‘인디밴드’, ‘트리플나인’, ‘미스터파크’ 등 국내 경마역사에 남을 경주마를 배출한바 있다.

이외 ‘컨셉트윈’은 우승마 4두, 8회 우승을 기록했고, ‘디디미’는 3두, 5회 우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과거 국내에서 시행되는 대회 중 그레이드급 대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간접 비교는 쉽지 않지만 모든 여건을 감안해도 ‘메니피’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임에는 분명하다.

★국내 주요 씨수말 그레이드급 대회 성적 비교

씨수말>그레이드급 우승 두수>그레이드급 대회 우승 횟수>주요자마(대회)

‘메니피’>12두>25회>‘파워블레이드’>2016년 3관대회 3승, 2017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

->->->‘경부대로’>2014 그랑프리, 대통경배 우승

‘엑톤파크’>8두>17회>‘인디밴드’ 2013 그랑프리, 대통령배 우승

->->->‘트리플나인’ 4년(2015~2018) 연속 대통령배 우승, 2018 그랑프리 우승

->->->‘미스터파크’ 2010 그랑프리 우승

‘컨셉트윈’>4두>8회>‘상승일로’ 2009년 코리안더비 우승

‘디디미’>3두>5회>‘무패강자’>2004년 코리안더비 우승

경주마 생산은 우수마 한 두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우수 씨수말, 씨암말이 우수한 경주마를 배출하고, 그의 자마가 또 다른 자마를 배출함에 있어 파급력과 영향력은 상당한 셈이다. 경마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경우도 ‘선데이사일런스’라는 우수한 씨수말로 인해 현재의 일본경마가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본보기다.

우수한 경주마를 대거 배출하고 한국 경주마 생산에 있어 지대한 공을 한 ‘메니피’, 그의 13년간의 한국생활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한국 경마로선 위대한 씨수말을 잃었지만, 그가 남긴 기록은 영원히 잠들지 않을 것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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