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월클’ 스포츠 선수들의 연봉 계산법은?

박지성, 김민지 커플은 배성재 아나운서가 가교 역할을 해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사진= 배성재 트위터 갈무리).
박지성, 김민지 커플은 배성재 아나운서가 가교 역할을 해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사진= 배성재 트위터 갈무리).

(모 방송국 아나운서실)

김 세이브 아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정말 멋있지 않아?

박 크로스 아나: 조기영 시인 만나서 명예와 사랑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지요.

김 아나: 우리는 고민정 선배처럼 훌륭한 시인과 결혼 못 할망정 이제는 종목 선택만 잘해도~

박 아나: 제 생각도 그래요. 연봉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김 아나: 너도 잘 알고 있구나, (이)지윤 아나운서와 결혼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선수 연봉이 15억 원이야.

박 아나: 언니~! 15억 원을 한꺼번에 다 받는 거유?

김 아나: 아니야, 열 달에 나눠서 받는데 매달 3퍼센트씩 원천 징수하고, 매년 5월에 종합 소득세를 내면 되는데, 대략 달마다 1억원 정도 받는다고 보면 돼.

김 아나가 식을 대로 식은 커피 잔을 쓰레기통에 넣으며 말했다.

박 아나: 매~달 우리 연봉의 두 배 이상 받는 거네요.

김 아나: 메가 스타급 선수는 다 그 정도는 받아.

박 아나: 메가 스타급이라면~

김 아나: (김)석류 아나운서와 결혼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는 14억 원을 받아. 그리고 진짜 메가 스포츠 스타는 류현진 선수인데···.

박 아나: 류현진은 나도 알아요, 야구 전문 배지현 아나운서와 결혼하지 않았수!

김 아나: 그래, 지현 아나와 함께 야구 프로를 진행했었던 정민철 씨가 소개를 했는데, 류현진은 올해는 연봉이 1.790만 달러지만 내년부터는 아마 3,000만 달러가 넘을 걸.

박 아나: 미국은 세금이 엄청 많다면서요?

김 아나: 그래, 세금이 좀 되지, 연방세, LA 지역 주세 그리고 에이전트 비와 부대비용을 빼면 800만 달러가 좀 넘을 거야, 그런데 요즘 너무 잘 던지고 있어서 아마 내년에는 연봉이 3,000만 달러가 넘으면, 실수령액도 1,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0억 원이 넘는 거지.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매년 170억 원이면… 정말 대단하지 않니?

박 아나: 또 미국 구경도 실컷 하잖우?

국내 스포츠 선수들은 연봉을 열 달에 나눠서 받고 매달 3퍼센트씩 원천 징수한다. 매년 5월에는 종합 소득세를 내고 있다.
국내 스포츠 선수들은 연봉을 열 달에 나눠서 받고 매달 3퍼센트씩 원천 징수한다. 매년 5월에는 종합 소득세를 내고 있다. 잉글랜드와 터키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클' 선수들의 연봉 계산과는 차이가 있다.

박 아나운서가 잔에 남아 있는 녹차를 입에 가볍게 털어 넣으며 맞장구를 쳤다.

김 아나: 지현 씨는 류현진 선수 원정 경기 때마다 다 따라다녀.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날은 다저스 전세 비행기를 신랑(현진)과 함께 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따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데, 신시내티, 콜로라도,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남편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는 아직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다 따라다니고 있다던데.

박 아나: 그러니까 야구 전문 아나운서가 돼야~ 그런 호사를 누릴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니유?

김 아나: 그렇지, 이제 좀 이해하는구나, 야구전문 아나운서가 되어야 메가 스타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지, 물론 류현진, 배지현의 경우는 중매쟁이(정민철)가 있었구. 또~ 뭐냐, 아나운서 메가 스포츠 스타 첫 커플 김남일, 김보민 커플도 김보민이 축구 아나운서라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 제3의 인물이 소개한 거야. 두 사람이 결혼할 2007년 당시 김남일 선수는 지금의 정해인이나 박보검만큼 인기가 높았어. 상남자 스타일이었거든. 아~ 제3의 인물이 중간에 낀 경우가 또 있어. 2014년에 결혼한 박지성, 김민지 커플도 SBS 방송국의 김민지 아나운서 선배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가교 역할을 한 거야. 두 사람은 한강에서 DMB로 축구 보면서 데이트하다가 파파라치에 찍히는 바람에 로맨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 축구만 봤겠어?

박 아나: 그럼 또 뭘 봐요?

김 아나: 암튼, 그 종목 아나운서가 아니더라도 메가 스포츠 스타를 만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 종목 아나운서가 되면 누가 소개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야, 예를 들면 KBS 스포츠 N 출신의 김석류 아나운서는 김태균 선수가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인터뷰 거리를 만들어서 만날 수 있었던 거야. 낯선 일본에서 두 사람만.

박 아나: 그럼 언니, 저~ 이번에 아나운서실 종목 배정할 때 1지망 야구, 2지망 축구 써낼래요.

김 아나: 아냐, 이제는 손흥민이 대세야. 그래서 축구가 1순위 야구가 2순위로 밀렸어. 강정호와 결혼하기는 좀 그렇잖니?

박 아나: 그래서요?

김 아나: 뭘 그래서야, 축구 1, 야구 2로 적어내? (어~ 저기 실장님 오시네)

정 디그 실장: 올해는 여러분들이 중계나 리포터를 할 주 종목 신청을 받지 않고, 제가 배정했습니다. 자~ 발표합니다. 두-구-두-구···. 김 아나, 리듬체조! 박 아나, 지난해까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고 했었지, 아티스틱 스위밍!

김 아나·박 아나: ······!?! (우리 둘 다 여-자-종-목이잖아)

정 실장: 에~ 또 여러분들이 너무 축구, 야구만 선호해서 노총각인 나는 배구를 맡기로 했습니다.

아나운서 일동: 김~연~경, 터키 엑자시바시팀에서 세계 여자 배구 최고 연봉 16억 원을 받는!

<말산업저널>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기획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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