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의회,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 동의안’에 7명 만장일치 반대
금산군, 지역주민 의견에 적극 따른다는 방침 밝힌 바 있어 사업 유치 제동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충청남도 금산군(군수 문정우)이 추진해 온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사업이 6월 21일 열린 금산군의회(의장 김종학) 본회의에서 만장일치 부결됐다.

금산군의회는 6월 21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9회 금산군의회 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 동의안’을 군의원 7명 모두 만장일치 반대해 부결했다.

금산 장외발매소는 문정우 군수가 지역주민 고용 유발 효과와 세수 증가 등을 내세우며 지난해 11월 장외발매소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산군은 '2018년 장외발매소 대상 지역 모집 공고'에 유치 의향 동의서를 내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마사회는 작년 12월 신규 장외발매소 예비후보지로 금산군을 선정했고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사업은 한국마사회가 총 1,350억 원을 투입하며 남일면 일원에 장외발매소 및 문화센터, 실내·외 승마장 및 마사, 온천워터파크, 패밀리 테마파크 등 종합 레저테마파크를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끊임없이 맞섰고 한국마사회는 4월 22일 금산군청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대전과 충남의 승마 인구가 자연스럽게 금산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단계적 시설을 지원하는 사업계획을 세우겠다”며, “아울러, 금산이 승마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육성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후 5월 13일 금산군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고 29일에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공청회에는 금산군청 및 한국마사회 관계자, 민간사업자 ㈜만수 측이 발표자로 나서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에 대한 사업 설명을 펼쳤다. 한국마사회와 만수 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침체한 금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입 등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해 긍정적인 견해 보인 주민들이 있었지만, 도박중독자 양성과 사행성 조장, 치안 불안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며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국회에서는 장외발매소 유치를 반대하는 소리가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금산 지역 30여 개 단체가 모여 만든 금산화상경마장반대대책위원회는 6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하는 금산군을 규탄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도박은 질병이고 금산의 이미지 훼손과 지역 정서를 황폐화할 장외발매소 유치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에 금산군경제발전협의회를 비롯한 금산 지역 67개 단체는 ‘금산온천 패밀리 파크 및 장외발매소’ 조건부 지지를 통한 사업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범구 위원장은 18일 금산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와 시행사인 ㈜만수, 금산군과 금산군의회에 약속한 내용대로 사업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만수가 장외발매소만 시공하고 나머지 사업인 온천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 개설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요구가 있었다.

팽팽히 맞선 지역 주민들의 찬반 의견과 달리 금산군의회는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 동의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부결했다. 지금까지 금산군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따른다는 방침을 계속 밝힌 바 있어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유치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충청남도 금산군이 추진해 온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사업이 금산군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 부결됐다(사진 제공= 금산군의회).
충청남도 금산군이 추진해 온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사업이 금산군의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 부결됐다(사진 제공= 금산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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