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여만 원에 사들여 1200만 원 남짓 매각
이영환 남양주시의원, 남양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지적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경기 남양주시가 몽골문화촌에 있던 공연마를 헐값에 처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영환 남양주시의원은 22일 개최된 남양주시의회 제26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남양주시가 헐값에 시 소유의 공연마를 팔았고, 경제적 논리로 몽골문화촌을 폐쇄헤 공공의 목적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사진= 남양주시 관광 페이지 갈무리).
이 의원은 “말이 그 가격에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탈함에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시의회에서는 몽골문화촌 활용 방안을 집행부에 여러 차례 요구·건의했는데, 집행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할 관광진흥과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사실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몽골문화촌 마상공연으로 숙련된 15두의 공연마가 올해 4월 1250만 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한 두 당 100만 원도 채 안 되는 가격에 팔린 것으로 최초 구입 시에는 9천만 원가량에 15두의 말을 구입했던 걸로 나타났다.
남양주시는 말 매도와 관련해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나 다섯 차례 유찰됐으며, 최종 단계인 수의매각까지 가다 보니 말 가격이 낮아졌다는 설명을 내놨다. 아울러, 관리비 부담 때문에 말 거래 비수기인 3월 무렵 팔려다보니 싸게 팔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그 가격에 말을 팔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해당 공연마는 노쇠했고 원형경기장에 길들여진 말이라 다른 조건이나 환경에서는 훈련 기간이 필요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축제에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말 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1998년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우호 협력을 맺고, 2000년 4월 수동면 6만247㎡ 부지에 몽골문화촌을 조성했다. 하지만, 몽골문화촌 운영 적자가 계속되자 작년 12월 민속·마상공연을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