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콧 경마장
올해부터 시작되는 『챔피언스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경마변혁프로젝트 RFC(Racing For Change)의 일환

다음 달 15일 개최 예정인 챔피언스 데이(Champions` Day)를 앞두고 영국 경마계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챔피언스 데이는 올해부터 영국 경마가 시행하는 챔피언스 시리즈(Champions Series)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총 5개의 GⅠ 경마대회를 한꺼번에 여는 빅 이벤트(big event)이다. 이 날 하루 동안 애스콧(Ascot) 경마장에서는 Champion Stakes (2000m)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5개의 대회가 1200m부터 3200m에 이르는 다양한 거리에서 열리게 된다.
챔피언스 시리즈는 4월의 2000기니(2000 Guineas)대회부터 10월의 챔피언스 데이까지 총 28일의 경마일 간 펼쳐지는 일련의 경마대회를 하나의 시리즈로 편성한 것으로서, 총 5개의 카테고리(Sprint, Mile, Middle Distance, Long Distance, Fillies&Mares)에서 각 7개의 경주가 개최된다.
영국 경마가 올해부터 챔피언스 시리즈를 편성한 배경에는 RFC(Racing for Change)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도된 이 프로젝트는 “경마 브랜드의 재생”을 모토로 침체에 빠진 영국 경마를 회생시키고자 영국 경마 구조를 전체적으로 개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BHA(영국경마협회)를 비롯한 영국 경마의 주요 관련단체들은 이 RFC의 일환으로 ①프리미엄급 경주 신설을 통한 흥미 유발 ②경마팬과의 소통 채널 확대 ③베팅사업의 정비를 통한 경마기금 확보 ④일반 대중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의 4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챔피언스 시리즈 역시 RFC의 일부인 셈이다.
RFC의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올해 초 BHA가 국영방송 BBC와 챔피언스 시리즈 중계권 계약에 합의했으며, 주요 경마대회의 기업 스폰서 계약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도 대표 스포츠맨으로 경마 분야에서는 최초로 토니 맥코이(Tony McCoy) 기수가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세계 경마산업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으며, 특히 미국 경마산업의 퇴조는 세계 1위 경마국의 위상을 위협받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려는 ‘경마 종주국의 노력’이 세계 경마 재도약의 커다란 진일보가 될 수 있을까? 10월의 애스콧 경마장을 세계 경마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