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그룹 자격 획득 대회’에서 최하위 부진···뉴질랜드·중국 진출
준비 부족 및 승용마 기량 차, 세계 승마 벽 실감해
어린 선수 도전에 박수를···한국승마 재정비 계기되길
승마, 스폰 문화 기반···수준 향상 위해선 기업 후원 절실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승마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대회 본선(장애물 단체전)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출전한 6개 국가 중 최하 성적을 기록했으며, 1라운드에서 김보선이 실권하며, 2라운드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권만준·김보선·전재희 등 어린 선수 3인으로 구성된 한국승마팀은 12일과 13일 네덜란드 팔켄스바르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장애물 단체전 자격 획득대회’에 출전했다. 낮은 가능성에도 젊은 패기를 앞세워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나섰지만 국제승마의 높은 벽은 높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뉴질랜드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신흥국인 중국이 차지했다(사진 출처= FEI / Libby Law Photography).
이번 대회에서는 뉴질랜드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신흥국인 중국이 차지했다(사진 출처= FEI / Libby Law Photography).

 

이번 대회에서는 뉴질랜드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감점 17점으로 다른 출전국보다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이어 2위는 신흥국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승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수준의 승용마 구입과 함께 유럽 현지에서는 여러 전지훈련단을 운영 중이다. 1·2위를 차지한 뉴질랜드와 중국은 2020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장애물 단체전 본선에 나선다.

3인의 한국선수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권만준은 감점 8점으로 선전했으나, 전재희가 감점 14점으로 다소 부진, 김보선은 실권당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승마연맹 G그룹에 속한 6개국 2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국가대항 장애물 단체전으로 여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2020 도쿄올림픽’의 개최국인 일본과 이미 작년 세계승마선수권에서 진출권을 따낸 호주의 불참으로 인해 예년보다는 낮은 경쟁률을 보여 각국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분명 좋은 기회였음에도 준비되지 않은 한국승마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정비되지 않은 국내 승마의 분위기 속에 체계적인 지원과 준비는 전혀 없었고, 유럽 현지에서 활동하는 젊은 선수 3인이 자발적으로 출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승마 부진의 책임을 어린 선수 3인에게 지울 수는 없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나선 모습 자체만으로도 오히려 박수받아야 한다. 가능성이 낮은 대회에 굳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낮은 가능성이라도 도전은 아름답다.

다만, 이번 성적 부진을 발판 삼아 한국승마가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부진의 이유는 현저히 떨어지는 말의 수준과 체계적이지 않은 한국승마 선발 시스템이다. 정유라의 승마 특혜 의혹으로 동력을 잃긴 했지만, 세계 승마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스폰서를 통한 체계적이고 투명한 승마선수 선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생활체육 승마는 높지 않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세계승마선수권 등을 목표로 하는 전문체육 승마는 재정적인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상황에서 어느 기업이 한국승마에 스폰을 하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분명 승마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와 시장성은 있다.

한국승마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대회 본선(장애물 단체전)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출전한 6개 국가 중 최하 성적을 기록했으며, 1라운드에서 김보선이 실권하며, 2라운드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사진 출처= FEI).
한국승마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대회 본선(장애물 단체전)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출전한 6개 국가 중 최하 성적을 기록했으며, 1라운드에서 김보선이 실권하며, 2라운드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사진 출처= F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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