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3년 만에 대법원의 판단이 내려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을 모두 파기하고 서울 고법에 돌려보냈다. 여기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말 세 마리 34억 원과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16억 원이 모두 뇌물로 인정되어 뇌물 공여 액수가 36억 원에서 무려 50억 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제공한 ‘말 세 마리’가 뇌물로 인정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오후 2시 ‘국정 농단’과 관련된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3개 상고심 선고에서 이와 같이 판결했다.
삼성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제공한 ‘말 세 마리’가 뇌물로 인정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오후 2시 ‘국정 농단’과 관련된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3개 상고심 선고에서 이와 같이 판결했다.

 한 승마 관계자는 “취미로 즐기는 생활체육 승마가 아닌 전문체육 승마에서는 말 스폰서 없이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뇌물성이 짙은 말 세 마리는 분명 잘못되었고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말 스폰서십 자체를 비난하지는 말아 달라. 정말 순수하게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승마선수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라고 말하면서 국정 농단의 시발점이 정유라 특혜라는 걸 안타까워했다. 말 세 마리에 의해 재판 결과가 좌지우지될 수도 있는 상황을 주시하니 말 세 마리의 뇌물 여부는 차치하고 긴박하게 달리는 말위에서의 사람들의 운명을 노래한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이 연상되었다.

 독일 가곡의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슈베르트 마왕에서의 마자는 말 마가 아닌 마귀 마(魔) 자 즉 마귀의 왕이다. 괴테가 쓴 시로 사실 원제인 "Erlkönig" 는 요정왕(Elfking), 또는 저승사자에 가깝다. 아이와 아픈 아이를 치료하러 가는 길에 병에 의해 죽어가는 아이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저승사자를 부정하는 아버지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드라마틱 한 노래다. 상황을 설명하는 해설자와 아이를 데려가려는 마왕,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현생과 이생의 분리자 마왕에게 벌벌 떨고 있는 아들,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면서 당황하는 아버지의 긴급하고 무서운 상황을 청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해낸 가곡이다. 괴테가 쓴 마왕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어두운 밤에 말 타고 가는 이 누구인가?그들은 아비와 아들이었다네.
아비는 아들을 감싸 안고 간다네. 안전하고 따뜻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네

아버지: "아들아, 왜 그렇게 떨고 있느냐?"

아들: "아버지, 저기에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금관을 쓰고 있는 마왕이?"

아버지: "아들아, 저건 그냥 자욱한 안개란다."

마왕: "귀여운 아가야, 내게 오려무나. 함께 재밌게 놀자꾸나. 바닷가에는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고 내 어머니도 황금빛 옷을 입고 널 반기고 있단다."

아들: "아버지! 마왕이 저를 유혹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아버지: "진정해라, 아들아. 걱정 말거라, 저건 마른 풀잎에 바람에 흔들리는 거란다."

마왕: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야, 나랑 같이 가지 않으련?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밤마다 축제를 열자고 하는구나. 너를 위해서 밤마다 춤추고 노래를 부를 거란다.

아들: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음침한 곳에 서 있는 마왕의 딸들이?

아버지: 아들아, 아들아 진정하거라. 저건 단지 낡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마왕: 너무 사랑스럽구나, 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단다. 만약, 네가 나한테 오기 싫다면 나는 너를 억지로라도 데려가겠다!

아들:아버지, 아버지 절 꼭 안아 주세요! 마왕이 제 팔을 잡고, 저를 끌고 가요!

아비는 공포에 질려 급하게 말을 달렸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두려움에 떨면서 집에 도착했더니, 아들은 품 속에서 죽어있었다네.

한 사람이 아버지, 아들, 마왕 그리고, 내레이션까지 합해서 모두 4파트를 확실하게 나눠서 불러야 하기 때문에 인물의 성격묘사와 목소리의 변화가 필수다. 카운터테너 이동규(David Lee)는 JTBC의 미라클 코리아에 나와 바리톤으로 아버지를, 카운터 테너로 아들, 마왕, 해설 다채롭게 표현해서 보고 듣고만 있어도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셋잇단음표의 연속으로 되어있는 피아노 반주의 말발굽 소리는 긴박감을 가중시키며 숨을 멎을 정도로 긴장되게 만든다. G 음을 옥타브로 가격하면서 말발굽 소리를 나타낸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이며 이런 피아노 트레몰로는 헤비메탈의 강렬한 코드와 밀도가 느껴지기도 하며 점점 곡이 진행됨에 따라 마왕이 아들을 유혹하면서 서서히 상향 전조 되면서 점진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공간적 감각은 정말 광기에 가깝다. JTBC의 금토 드라마 <SKY 캐슬>에서 배우 김서형이 분한 미스터리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테마곡으로 사용되었는데 마치 부모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저승사자의 등장곡 같은 스릴을 증폭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 결국 그 욕망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지는 적나라한 우리의 민낯이 드러나는 상황이 지금의 말 세 마리의 재판이다. 피아노로 쉬지 않고 때려데면서 달리기를 재촉하는 말밥굽은 결국 파멸로 내달린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와 데려가려는 마왕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는 아들의 생명줄을 거머쥔 마왕이니 우리 모두 마왕의 유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 아닌가.... 그 모습을 통렬히 깨닫고 반성하면서 겸허히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전속으로 질주하는 말 위에서 언제 내 눈에만 보이는 마왕을 만날지 모르는게 우리네 인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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