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의 적임자로 전 민정수석이었던 조국을 법무부장관으로 내정하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즉각 "야당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반발하면서 조국의 재산 문제, 내로남불식의 언행, 그리고 딸의 입시에 관련한 문제 등을 빌미로 인사청문회를 점점 지연시키고 결국 불발이 되자 조국은 민주당 측에 자신의 입장을 소명할 기자간담회를 열 것을 제안했고 조 후보자의 제안을 민주당 측에서 받아들여 9월 2일 오후 3시 30분에 급하게 기자간담회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사회로 마라톤 끝장토론식으로 성사되었다.
국무위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대신 사상 초유의 '대국민 직접 소명'이라는 방식을 국회에서 개최한 데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조 후보자 본인은 그간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 기자 회견으로나마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설명하려고 했을 수 있으나 증인 채택이나 자료 확보 권한이 없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방적으로 답을 하는 형식이었으니 이러려면 국회와 국회의원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 대신 국민의 신성한 권한을 기간 내에 위임받아 국정을 대신 맡은 인물이기 때문에 국회는 국민이나 마찬가지일 터, 국회의원들의 직무유기이다.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국회의 기능을 무력화 시킨 하나의 선례를 남겼다. 또한 조 후보자는 현재 신분이 대학교수 그리고 법무부장관 후보자지 국회의원도 국무 위원도 아닌 일반인인데 민주당이 의원총회 목적으로 빌린 국회 회의실에서 용도 변경 없이 기자 회견을 한 거 역시 적철치 못했다. 차라리 그의 사무실이나 청문회 준비 위원실 등 다른 장소였으며 어땠을까 싶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이름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항상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바로 체코 출신 작곡가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1884)의 <나의 조국>이다.
체코 출신 작곡가로 알려졌지만 스메타나 생존 시는 엄밀히 말하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였던 보헤미안 지방 출신으로 체코라는 나라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다. 나라는 없고 민족만이 있었던 그 시절, 스메타나는 반 오스트리아 혁명에 가담하는 등 음악으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많이 하였다. 오스트리아의 소수 민족 탄압에 반발하여 프라하에서 국민 오페라 창작 운동을 일으키고 민족 문화를 형성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단지 민요의 리듬과 선율을 흉내 내는 대서 벗어나 민족적인 소재를 음악의 소재로 사용하며 체코적인 정신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시도하였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조국의 자연과 전설, 역사를 찬미한 6개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