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27년 미래를 열다: 중국 성악가들의 한국가곡 부르기
한중관계 27년 미래를 열다: 중국 성악가들의 한국가곡 부르기
  • 김홍국 칼럼니스트
    김홍국 칼럼니스트 archomme0@gmail.com
  • 승인 2019.10.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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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장천아트홀 음악회, 중국인 9명이 부르는 '산아' '마중' '첫사랑'

음악의 세계는 국적을 불문하고 국경을 넘어서는 무한과 초월, 감동의 세상이다. 핸델과 바흐, 베토벤과 슈베르트,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베르디와 푸치니, 윤이상과 정율성의 노래는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고 불리며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테너 3인방인 쓰리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다운 노래를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정치와 이념이 가로막고 금지곡으로 지정됐더라도 아름다운 작품은 역사와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음악을 계승하고 지켜나가며 대중화하려는 음악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땀과 열정을 통해 새로운 음악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소프라노 김지현과 중국인 제자들의 의미있는 음악회

그런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음악사랑이 1018()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장천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지현(상명대학교 성악과 교수)이 한국데뷔 10주년을 맞아 상명대학교 성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제자들과 한국가곡의 세계화와 보급을 위해 함께 서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의미있는 음악회다.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실은 중국의 주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며 각종 국제음악제에서 수상한 성악가들이다. 박사과정 학위를 위해 한국에 유학을 왔지만, 중국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로서 음악대학 교수를 맡고 있는 이들이 한국의 가곡을 배우고 부르고 있는 현장이다.

한국가곡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서는 음악성뿐 아니라 한국사람도 제대로 발음하기 힘든 한국어의 언어적 구성과 음운학적 구조에 따른 정확한 발음과 발성, 주로 시로 구성된 한국가곡의 가사를 어떻게 서정적이고 감동을 담아 해석하고 전달할지, 향후 한중간의 음악교류는 어떻게 진행될지 많은 호기심과 전망을 보여주는 음악회가 될 것이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중국 성악가들이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효근의 <첫사랑>, 신동수의 <산아>, 허림의 <마중>, 김동환의 <그리운 마음>, 안정준의 <아리아리랑>, 장일남의 <비목>, 김동진의 <목련화>,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등 주옥같은 한국가곡을 연주한다. 또 최근 한국음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작곡가 성용원의 <바람의 길에서><봉정사>도 연주되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한국가곡을 중국 성악가들이 어떻게 발성하며 부르고, 해석하고 전달하는지 음악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작곡, 카셀에서 지휘를 공부한 후 현재 루마니아 올테니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 겸 루마니아 카이오바 오페라 소속 지휘자로 활동 중인 지휘자 서장원의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장엄하면서도 풍부한 색채의 오케스트라 반주도 가을밤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악인구 1천만명 거대 중국 음악시장과 함께 성장 전망

중국의 음악은 우리 한국음악처럼 장구하고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의 황허(黃河) 문명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고대 오리엔트 문명 및 인더스 문명과 함께 아시아의 3대 음악문화권으로 분류된다. 중국음악은 5음음계권인 동아시아 음악권에 속하지만, 주변의 동북아 국가인 한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양식과 음악관이 형성되어 왔다. 대국답게 다양한 문화적 영역을 확보한 중국음악은 고대의 국제음악시대에 주변 민족에게 상호간에 영향을 끼치고 받으며 각 나라의 음악문화와 함께 발전했으며, 중세에 각 민족의 독자적인 음악문화와 교류하며 아시아문화의 발전에 기여했다.

중국음악의 발전단계는 고대 전기, 고대 후기, 중세, ·현대로 나눌 수 있으며, 세분하면 주대, 한대(漢代), 남북조시대, ·당대, ·원대, ·청대, ·현대의 7단계로 나뉜다.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 이전까지 2,000년 이상 공자(BC 551~479)의 음악관, 즉 유교의 예악사상에 따라 음악과 예술문화가 꽃피웠다. 상업시민문화가 발달했던 송대 이후에는 유교와 함께 도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폭넓은 예술관을 형성하며 다양한 음악적 발전이 이뤄졌다.

신해혁명에 의해 민주공화제의 중화민국이 건설되면서 음악분야에서도 근대의식이 활발해졌고, 뒤이어 나타난 신문화운동은 과학과 민주를 제창함으로써 중국의 문화계는 문예부흥으로 이어졌다. 청조 이래 민중에게 사랑받아온 민속음악인 속악은 희곡·설창·민요로 나뉘어 민중의 사랑을 받았고, 1919년에 일어난 5·4운동 이후 전개된 반제·반봉건 대중운동 속에서 음악계는 음악의 대중화에 나섰다. 음악의 대중화와 민족화의 요구를 주제로 한 신음악운동은 만주사변 및 상하이 사변 등 중국이 위기에 직면했던 많은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가곡은 민중에게 폭넓게 불렸다. 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文藝講話)가 발표된 뒤 옌안(延安)에서는 대중에게 밀착된 민족형식의 음악을 창작하기 위한 민간음악연구가 한층 심화되면서 신가극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면서 음악의 대중화·민족화·혁명화라는 3대운동이 제창되었고, 그 기초작업으로 민간음악·전통음악의 연구와 소개가 전국적인 규모로 이루어졌으며, 전국희극 콩쿠르(1952), 전국민간음악무용대회(1953, 1957), 전중국음악제(1956) 등은 한족뿐만 아니라 티베트·몽골·위구르 등 소수민족의 민간음악 및 금()과 비파 등의 고전음악까지 소개되었다. 이에 따라 민간음악가와 전통음악가들은 서로 경험을 교류하고 민중과의 결합을 심화시켰으며, 문화대혁명과 4인방의 몰락 이후 음악계의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이 활발하게 펼쳐졌고, 대중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작품이 배출됨으로써, 신해혁명 이후 근·현대 중국의 음악, 특히 관현악곡·서정가곡·민간음악의 재평가와 해외 음악계와의 국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중국 음악의 변화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전통음악이 가곡과 경극으로 현대화가 진행됐고, 서양의 로큰롤과 헤비메틸, 힙합과 랩 등 다양한 팝송 등이 중국인들의 인기를 모으면서 서양풍의 음악도 연주되고 있다. 서양에서도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오페라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자코모 푸치니의 투란도트나 프란츠 레하르의 미소의 나라등이 대표적이다. 클래식 음악도 활발하게 곳곳에서 작품활동과 연주가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작곡가와 성악가, 연주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1930년대 서양의 교회음악이 활발하게 도입됐고, 당시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주로 연주했던 충칭심포니오케스트라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제는 성악 인구만 1천만명을 넘을 정도로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연주자, 작곡가, 성악가 등이 활발하게 현대음악을 펼치고 있다.

 

음악의 힘, 가곡의 아름다움으로 한중관계 도약 기원

최근 한중관계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위기를 겪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국면을 지나고 있다. 1992824일 한·중 양국이 수교한 지 올해로 27주년으로, 이후 양국은 지리적, 문화적 접근성으로 단기간 내 빠르게 우호관계를 발전시켰다. 선린 우호관계(1992)에서 협력동반자관계(1998),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2000),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2008)까지, ·중 관계는 수교 27년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양국 간 교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1992637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액은 20102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26864000만 달러(320조원)에 달했다. 40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사드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2016년 교역액이 7% 줄어들긴 했지만 잠시뿐이었고, 다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오늘날 한국은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도 급증해 19921억 달러에 불과했던 달했던 대중 투자 규모는 지난해 467000만 달러로, 싱가포르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해 일본(381000만 달러), 미국(345000만 달러)보다도 많다. 인적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한·중 양국 방문객 수는 연인원 9471000명으로, 방중 한국인 수가 4193000, 방한 중국인 수가 5278000명이었다. 2018년 말 기준,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67000, 한국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6만명으로, 각각 해당국 내 최대 유학생 원천국이다.

양국 관계는 2016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위기를 겪었고,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사드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양국이 그동안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 관계에서도 양국은 돈독한 관계를 정립해왔다는 점에서 현실에 맞는 한·중 관계 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은 시점이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는 한중관계를 더욱 우호적이고 친선의 측면에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 작곡가들이 만들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한국가곡들이 중국 성악가들에 의해 이날 불려지고, 향후 중국 본토 곳곳에서 세계적인 서양음악들과 함께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브라보!

 

10월18일(금)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장천아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 포스터. 소프라노 김지현(상명대학교 성악과 교수)이 한국데뷔 10주년을 맞아 상명대학교 성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제자들과 한국가곡의 세계화와 보급을 위해 함께 서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의미있는 음악회다. 소프라노 김지현과 9명의 중국제자들, 작곡가 성용원과 지휘자 서장원이 보여줄 음악의 힘이 한중관계의 새 출발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0월18일(금)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장천아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 포스터. 소프라노 김지현(상명대학교 성악과 교수)이 한국데뷔 10주년을 맞아 상명대학교 성악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제자들과 한국가곡의 세계화와 보급을 위해 함께 서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의미있는 음악회다. 소프라노 김지현과 9명의 중국제자들, 작곡가 성용원과 지휘자 서장원이 보여줄 음악의 힘이 한중관계의 새 출발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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