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승마장 시작하고 싶으세요?
[취재수첩] 승마장 시작하고 싶으세요?
  • 이용준
    이용준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12.10.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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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mc.com

- 전국 승마장&휴양림 설계부터 마케팅까지 해주는 (주)케이디씨엠씨에 다녀와서
- 승마장과 말산업 ‘첨병’ 탐방기…“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의 승마·말산업 전담 취재부인 ‘홀스라이프(Horse Life)’ 소속 기자 신분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된 후, 전국적으로 승마장 건설이 붐을 타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는 말산업 특구 선정을 기대하고 여러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승마장과 휴양림, 복합레져타운의 설계 시공부터 인허가, 말 대행 구매와 마케팅까지 전담해 준다는 모 기업에 대해 흥미가 생겼습니다. 승마장 건설에 얼마나 많은 문의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내용이 무엇인지 등등…. 사전에 인터뷰 취지를 설명하고 약속하고 갔음에도, 대표이사란 분은 ‘경마’ 신문에 회사 이름이 들어가는 게 싫다는 이유 하나로 인터뷰를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같은 ‘바닥’에 있는 분조차 이럴진대, 국내 말산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경마에 치우친 채 부정적이라는 편견을 재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사실 한두 번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취재가 될 만한 곳을 어렵게 발굴해도 “광고 따위 안 한다”며 어깃장 놓는 분부터 “내부 사정이 있으니 취재하지 마라”, “협회에 득이 될 일도 아니고 알려질 필요 없으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곳이 반절 이상입니다.

사실 저부터가 그렇습니다. 경마 베팅을 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말을 타 본 기억이라고는 학부시절 놀러간 제주도에서 ‘승마 체험’이 전부입니다. 박사 과정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비를 충당하고자, 강의가 있는 ‘월요일’에 쉴 수 있는 회사를 찾았고, 우연히 를 만나게 됐습니다. 수습 아닌 수습 기간이 끝난 지금, 만감이 교차합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일은 고됩니다. ‘기자’를 무시하는 거야 얼마든 참을 수 있지만, 편견에 치우친 분들을 볼 때면 막막합니다. 믿음과 신뢰를 주시는 좋은 선배 동료분들, 항상 직원들 걱정해 주시는 사장님이 아니었으면 벌써 도망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수습 기간 내내 국내 말산업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승마장 곳곳을 다녔습니다. 네비에도 안 나오는 시골길을 달리고 달려 현장에 계신 취재원들을 만나 취재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수 배울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재미를 느꼈습니다. 말산업육성법이 통과됐음에도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그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때면 마치 제 일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사리에 있는 P승마아카데미는 제가 ‘첫경험’한 승마장이었습니다. P원장님은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 및 승마장 설립 문제 등에 있어서 정부 부처의 혼선 때문에 겪는 현장의 어려움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파주의 Y레져타운 H대표님은 말산업의 수요·공급에 관한 기본 조사부터 전무한 현실을 지적하며, 말산업 뿌리인 축산 농가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역설하셨습니다. 반면, 안산의 A승마랜드 A대표님은 대안의 청사진을 그리고 승마레저복합타운을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한 사연을 들려주셨습니다. 승마인들에게 잘 알려진 화성시 H승마클럽을 방문했을 때, K회장님은 “순수하게 승마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즐거운 마음이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승마장 자립의 구조적, 경제적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말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제도만 까다로워졌지 현장에서 받는 지원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죽을 때까지 말을 타겠다”고 하는 그분을 사실 이해할 경지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 국내 경마계에 팽배한 편견, 자정하지 않고는 말산업 미래 없어
- 승마와 말산업 종사자들의 필요를 연결해 주는 기사로 ‘승부’하겠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분은 시흥의 K승마클럽 L대표님입니다. 경주마 수입부터 인조주로 개발, 국내 승용마 생산 등 말산업 전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분은 “승마장과 말산업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먼저 묻고, 이를 서로 연결해 주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몇몇 승마 잡지의 문제점까지 언급하시면서 ‘종이 낭비’라고 지적하셨지요. ‘홀스라이프’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무언지 이분을 통해 많이 깨닫게 됐습니다.

기사로는 나가지 못했지만, 경기기마봉사대의 K원장님의 안타까운 사연, S승마클럽 K원장님의 순수한 말 사랑 등, 승마와 말산업 첨병에서 좋은 일 하는 분을 많이 만나기도 했습니다.

지자체 및 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도 들었습니다. 장수군청 K계장님은 그간의 노하우를 들려주시며 국내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요란한 풍선이 아니라 진중한 걸음이 필요할 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국 승마장의 허브 역할을 감당하는 라이딩클럽 H본부장님은 당장의 수익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관점에서 승마 정보를 제공하는 일의 당위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말산업박람회에서 만난 수많은 분들은 또 어떻고요. 김동수 장제사님, 제주마산업 민경록 팀장님 등 말산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애착을 가지신 분들이 그간 활동한 일들, 제도적 문제,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실 때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오늘 취재간 모 기업 대표이사님은 문전박대했지만, 계열사의 젊은 이사님은 제 취지와 설명을 들으시고는 인터뷰에도 응해주시고 앞으로 국내 승마와 말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열심히 하자고 동의하셨습니다.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언론 매체가 되어달라고 당부하시고는, 언제 식사도 같이 하고 광고로도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까지 했습니다. 저도 그분께 좋은 정보 하나 드리고 왔음은 물론입니다. 민간 투자 사업(SOC) 부분의 건설 관리 및 컨설팅 전문 업체로 시작해 국내 승마장과 휴양림 조성에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말산업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주)케이디씨엠씨(http://www.kdcmc.com)의 박기수 이사님, 감사합니다.

싸이가 말춤을 추고 세계적으로 알려지면 뭐합니까. 속 좁은 옛 동료가 어깃장 놓고, 군 면제를 받고자 했던 과거와 사생활을 들먹이면서 옷깃을 붙잡으면, 될 일도 안 되고 말로 상처만 남습니다. 말로 벌어먹고 말로 사는 이 바닥 사람들끼리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무얼까요. 편견 없이 서로 그저 믿어주고 도와야 말 많은 이 바닥에서 살아남지 않겠습니까. 이 바닥 전문 기자인 저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승마와 말산업 종사자들의 필요를 연결할 수 있는 기사로 ‘승부’하겠습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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