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한센’, ‘메니피’ 이어 2019년 씨수말 순위 2위 등극
335마리 자마 중 144마리 경주마로 활동해 1위 194번·승률 17.7%·올해 수득 상금 46억 원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에서 관리하는 씨수말 ‘한센(수, 미국, 10세)’이 2019년 씨수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말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에 있는 ‘한센’은 아직 독보적인 자마는 없지만 자마들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내며 올 한 해 46억 원 수득해 ‘메니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리딩사이어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국내 최고 씨수말 ‘메니피’는 올해 6월 사망하면서 ‘한센’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센’은 2009년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났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미국의 ‘타핏(Tapit)’이 부마로 우수한 혈통을 자랑한다. ‘타핏’은 1회 교배료가 30만 미국 달러(한화 약 3.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북미 씨수말 순위 1위를 지켰다.

‘한센’은 2011년 북미 경마 2세마 대상 최고상금 대회인 ‘브리더스컵 쥬버나일’(GⅠ)에서 우승하며 북미 2세마 챔피언을 차지해 ‘타핏’의 주요 자마로 꼽히고 있다. ‘아이오와 더비’(GⅢ)에선 10마신 차 대승을 거두는 등 통산 9전 5승, 준우승 2회로 2년간 총상금 181만 달러(약 19억 4,000만 원)를 벌어들인 뒤 2012년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 질적 제고를 위해 2013년 ‘한센’을 수입했고 2014년 1월부터 국내 생산 농가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교배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생산 농가들의 비용 부담을 줄임으로써 국산 명마의 탄생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한센’의 교배료를 명성에 훨씬 못 미치는 350만 원 가량으로 책정했다.

‘한센’은 한국에서 335마리의 자마를 배출했으며 현재 144마리가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다. 자마들은 총 1,099회 출전해 1위 194번, 2위 154번으로 승률은 17.7%, 복승률은 31.7%에 달한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씨수말 200여 마리 중 복승률이 30%가 넘는 말은 20마리인데, 특히 이중 자마들의 출전 횟수가 1,000회가 넘어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씨수말은 ‘한센’이 유일하다. 수득 상금도 자마들이 막 데뷔하기 시작한 2016년에 7,000만 원에서 2017년에는 13억, 2018년에는 33억 원, 올해는 46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총 93억여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최고 상금 수득자마는 ‘경남신문배’ 우승마 ‘영광의시크릿(수, 한국, 3세)’으로 올해 약 2억 원을 획득했으며 ‘신의명령(암, 한국, 4세)’은 2017년 ‘브리더스컵’ 3위, ‘과천시장배’ 2위 등으로 데뷔 후 약 6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자마들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하는 것을 볼 때 ‘한센’의 우수한 유전자가 입증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국산마의 질적 개량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한센’이 2019년 씨수말 순위 2위에 올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 씨수말 ‘한센’이 2019년 씨수말 순위 2위에 올랐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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