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기차가 되지 않는다

‘혁신’의 예언자라 부르는 슘페터(미국, 1883~1950)는 케인즈와 함께 자본주의 경제 정책의 쌍두마차다. 경제전문가들은 20세기가 케인즈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슘베터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래서 슘페터의 경제이론이 경제전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케인즈 해법은 소위 경제 부양에 정부가 깊이 관여하는 촉진 정책으로 대표적인 사례가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을 살려내다시피 한 일이다.

한편 케인즈와 동갑내기 슘페터 해법은 정부 관여를 최소화하고 시장에 맡겨 두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케인즈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슘페터는 혁신을 주장하고, 균형을 깨고 새로운 균형을 만드는 창조적 파괴가 새로운 경제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기차가 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단기적 처방은 케인즈, 중장기적 처방은 슘페터로 대변할 수 있다.

슘페터 하면 ‘혁신’이 떠오른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혁신’(革新)은 ‘창조적 파괴’와 궤를 같이한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혁신적인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이 기존 산업을 대체하면서 삶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쓰나미처럼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의 파고 앞에 슘페터 경제이론에 주목하는 것은 기술 융복합, 이종산업간 융합 때문이다.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케인즈 이론도 머무르기를 거부하는 자본주의 속성으로 혁신적인 기업이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질 높은 일자리 대부분을 혁신적인 기업이 차지한다. 혁신적 기업이 많은 핀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등은 새로운 일자리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사진 출처 : 픽스쉐어
사진 출처 : 픽스쉐어

기업가의 사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혁신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청년 창업가(스타트업, 벤처)의 기업가 정신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혁신은 쉽지 않다.

슘페터의 경제 정책은 이런 점에 차이가 있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인적. 물적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부는 한발 뒤에서 기업가들의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에 주력해야 하며, 기업 중심의 시장경제가 자생적 선순환이 될 때 청년 기업가들도 목숨 걸고 창업에 뛰어든다.

기업가나 스타트업이나 사업 비전이 중요하다.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경쟁이 뒤따르고, 며칠 밤을 세우기도 한다. 경쟁과 보상이 없는 혁신이 일어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혁신을 위한 ’경쟁‘은 기업이나 정부나 개인에게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철밥통이라는 공무원 지원율이 평균 40대1에 이른다. 이는 혁신과 경쟁을 회피하려는 본능적 방어기제의 발동이라 할 수 있고 일정 기간 이 완충지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10년, 20년 앞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있다.

슘페터가 주장하는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편승하기 위해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과 기업가에게 파격적인 응원이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혼돈 속’의 대변화가 일어날 미래로 가기 위해 기업가들이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홍재기 교수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창업경영컨설팅학과 특임교수, 스몰비지니스벤처연구원 대표 champ83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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