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물에 대한 생각이 바뀔 때다

나는 글을 거의 올리지 않지만 같은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려고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말을 타기도 하고, 키우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세계 어느곳에나 다 비슷하다. 말을 가지고 있으면 남들이 볼 때 우아하게 승마를 할 것 같아도, 정작 말을 타는 시간보다는 말들을 건사하고 그 외에 많은 시간을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에 들이는 것이 그것이다.

외국에서는 말들을 타고 돌보는 것이 대부분 여성들이며, 스스로 자랑스럽게 오로지 말에 미친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이라고도 한다. 내가 참가한 그룹 이름 중의 하나가, '50세 이상 아직도 말을 타는 여자들'이다.

간혹 말에 얽힌 흥미로운 사건들과 사진들이 포스팅이 되는데, 어느날은 말이 갈라진 땅 속에 빠져 옴쭉 달싹 못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미국이었는데, 소를 찾으러 나갔다가 말이 놀래서 옆으로 뛰는 바람에 빠졌단다. 다행히 안장을 벗기고 나니 말이 스스로 빠져나왔다는데 누구나 이런 상황이면 말을 구해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말처럼 일을 하는 동물들은 우리 사회에서 약자 중에 약자다. 자신들이 받는 고통스러운 일들에 대해 나서서 이야기를 해줄 사람도 없고, 종종 배고프고 아픈데도 맞고 차이며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노동자의 복지는 인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는 동물들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작게는, 동물들의 복지와 생명존중은 결국 우리 인간의 정신, 육체를 위한 일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생명은 존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포스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일전에 내 마장에 찾아온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던 일이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타고 있던 말이 바다 뻘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밀물이 들어오는데도 그냥 안장만 벗겨 들고 말은 그대로 빠져 죽게 두고 나왔다고 자랑처럼 이야기 하더라는 것이었다. 

말에 관한 교육을 같이 받고 있었다는데, 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뭘 배우러 갔을까? 많은 열악한 여건의 개인마장에서는 말들이 기운 넘칠까봐 사료를 많이 주지 않아 말들이 늘 배고픈 상태에서 일을 한다는데, 이렇게 자신이 타던 말을 잔인하게 유기까지 하는 사람은 말을 탈 자격이 없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거나, 남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을 뭐라 부르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내가 들은 이야기는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다. 

말처럼 일을 하는 동물들은 우리 사회에서 약자 중에 약자다. 자신들이 받는 고통스러운 일들에 대해 나서서 이야기를 해줄 사람도 없고, 종종 배고프고 아픈데도 맞고 차이며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노동자의 복지는 인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신체적 학대, 감정적 학대를 고스란히 당한다면 그런 일을 하는 고용주를 뭐라 부르는가.

아직도 동물은 힘이 세서 배가 별로 고프지도 않고, 동물들이 기쁨과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사회에서 약자인 아이들이나 노인, 여성들, 장애인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잔인하게 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라고 하면 심한 이야기일까? 

동물에 대한 학대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도 동물보호, 복지, 학대자에 대한 법이 강화되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자면, 식용으로 키우는 동물도 사는 동안 고통 없이 살도록 하고, 죽을 때도 고통과 공포를 최소한을 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그들의 고통와 공포까지 먹게 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공장식으로 키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몇 번이나 키우던 동물들을 매몰했던가. 그 일을 하다가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게 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원한다면 동물복지를 빼놓을 수 없다. 아마 도축장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다면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동물들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작게는, 동물들의 복지와 생명존중은 결국 우리 인간의 정신, 육체를 위한 일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생명은 존엄한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트 박서울 출생, 홍콩루터란 신학대졸업, 홍콩 거주, 홍콩 쟈키클럽 정회원, 홍콩승마협회 회원 2005 다음 블로그 따그닥 따그닥(블로그 바로가기)을 시작 2006 2 홍콩쟈키클럽 내추럴호스맨십 수료  2006 KRA 명예블로거 프렌드상 수상,  2009 미국 Epona 마필보조 단기 코우칭 수료,  2009 & 2010 다음 우수블로거 (스포츠 카테고리) 선정,  2010 미국 마필보조교육 협회(Equine Guided Education Association) 컨퍼런스 참가  EGE Certification 프로그램 EGE1 &2 수료  EGEA 인증 (마필보조 자아성장교육)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자격 취득  2010년 2월 승마, 교감의 예술(Horseback riding - the art of communication) 출간  2013 3,5,8월 3회에 걸친 케이츠반 아카데미, 영국마사회 교관 초빙 조마삭 강연 주최  2013.11월 케이츠반 아카데미 마스터 새들러 강연 주최  2014년 7월 행복한 승마(Good Horsemanship) 출간  2015.5월 케이츠반 아카데미 마스터 새들러 강연 주최  2016 성덕대 행복한 승마 강의  2017 제19회 말산업대상 커뮤니케이션 상 수상  2018 5.12-23 투르크메니스탄 아할테케 컨퍼런스 참가  2019 말과의 교감을 통한 맞춤형 자아성장 프로그램 제공(굿호스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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