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3월 실시된 재활승마지도사 마술 실기시험 장면. ⓒ레이싱미디어 이용준

- 전체 753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 19명 선발…합격률 2.5%
- ‘말산업 발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본래 취지 살릴 수 있나

지난해 12월 8일 필기시험을 필두로 올해 4월 실기시험까지 시행된 말산업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이 발표됐다. 실기시험 전체 응시자 160명 중 최종 19명(합격률 11.8%)이 선발됐다고 한국마사회 자격검정센터는 밝혔다.

재활승마지도사 부문 실기시험 응시자 101명 가운데 12명, 말조련사 부문은 51명 가운데 5명, 장제사 부문은 2명만 합격자를 배출했다. 필기시험을 포함한 전체 응시자 753명을 기준으로 봤을 때 최종 합격률은 2.52%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국가 자격시험’으로 격상됐다지만, 웬만한 국가고시보다 훨씬 낮은 합격률을 보인 것.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다. 하지만 사실 이전부터 말산업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말산업 관련 자격시험이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다가 전국승마연합회쪽으로 넘어가면서 더 어려워졌고 마술 과목 등 불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됐다. 기존에 이미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온 말조련사들의 ‘국가 자격’ 취득 실효 문제도 있다. 또 최종 합격자들 일부가 한국마사회 재활승마지도사 양성 과정 등을 이수한 이력이 드러나 형평성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국가 자격시험으로 승격되면서 합격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은연중 했지만, 2.52%라는 합격률은 말산업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자들,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생존이 달린 취업, 그리고 자격증에 대한 꿈을 다음해로 넘기게 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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