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189] 콘서트 프리뷰: 2020 서울시향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
[성용원 음악통신 189] 콘서트 프리뷰: 2020 서울시향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2.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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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1일 금요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서울시향 연주회 프리뷰

6년 주기로 음악 부분에 수여되는 독일 예술원(Akademie der Künste)이 시상하는 2020 베를린 예술대상(Großer Kunstpreis Berlin) 수상자 박영희 작품이 서울시향에 의해 연주된다. 이제 국내 음악 애호가들도 그녀가 어떤 작곡가인지 실연으로 들어볼 수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분의 오스카상을 휩쓸어 지금 국내에서도 봉준호, 기생충 다시 보기 열풍이 분 것처럼 이번 서울시향의 박영희 작품 <고운 님>을 듣고 음악적 취향 여부를 차치하고 활발한 담론과 관심이 증폭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월의 선곡 타이밍은 신의 한 수다.

2월 21일 금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연주포스터
2월 21일 금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연주포스터

 

올해로 46년째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박영희가 선택적 디아스포라라면 모차르트야말로 당대에 온 유럽을 돌아다닌 노마드이자 코즈모폴리턴이었다. 새신랑 모차르트가 아내와 함께 고향 잘츠부르크를 방문하고 빈으로 돌아가던 길에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 린츠(Linz)에서 융숭한 환대를 받으며 3주 동안 머무르며 나흘 만에 작곡한 곡인 교향곡 36번이다. 린츠에 머물려 작곡했다고 해서 도시의 이름을 따 <린츠 교향곡>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흘 만에 작곡했지만 천재는 타고나는 거라는 걸 여실히 증명할 만큼 유려하면서도 단순한 자연스러움이 물 흐르듯 넘치는 곡으로서 그 당시의 음악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여러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모차르트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때가 여실히 드러나는 신나고 환희에 넘치는 작품이다.
 

작곡가 박영희, 사진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작곡가 박영희, 사진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러시아 5인조 중 한 사람인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적인 기악곡으로 손꼽히는 「전람회의 그림」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가장 높게 평가했던 친구,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만든 피아노 조곡이다. 무소르그스키는 하르트만이 죽은 후 열린 그의 추모전에 참석했다가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으로 묘사했다. 비정통적이고 현대적인 음향들, 러시아 교회선법적 화성, 민속적 성향이 강한 선율 등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러시아적인 색채가 강하다. 선율 구성이 간결하면서도 대담하고, 강건한 표현과 고난도의 기교로 이루어져 19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피아노 음악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곡은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관현악으로 편곡되었지만 화려한 색채감을 자아내는 라벨의 편곡이 가장 자주 연주되며, 이번 2월 21일 금요일 예술의 전당에서의 서울시향에서도 라벨의 편곡판이 연주된다.

지휘자 가즈시 오노
지휘자 가즈시 오노

 

이번 서울시향의 음악회는 일본 출신 지휘자 가즈시 오노의 선곡과 요청으로 협주곡이 빠지고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도리어 인정받고 연주되는 한국 작곡가의 작품 위상을 증명하는 좋은 계기이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우리 영화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이때, 영화 <기생충> 배급과 투자를 맡았던CJ ENM은 영화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 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 칸 영화제와 미국 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지원했다.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 들인 돈만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CJ의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해 칸을 직접 방문해 기생충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으며 수상을 위해 5개월의 캠페인 예산만 100억 이상을 투자했고 홍보비 450억으로 제작비 150억의 무려 3배를 들였다고 하니 제작사의 안목과 노력도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하다.음악에서의 투자사와 배급사, CJ 이미경 부회장은 누구로 대체할수 있을까? 바로 연주자요 악단이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연주하고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왜 프랑스 연주자가 한국에 와서 하고많은 곡 중에 프랑스 작곡가 생상의 작품으로 협연하고 왜 러시아 지휘자가 한국에 와 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러시아 교향곡을 연주하는가! 우리는 외국에 나가서 우리의 얼과 정신이 스며 있는 우리나라 곡 대신 그 나라의 곡으로 승부하려고만한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인내심을 가지고 알리고 보급하고 투자하지 않은다면 도로아무타불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방해되고 해가 된다는 예술에 예자도 모르는 무지한 자들이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로 봉준호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탄압하고 폄훼하더니 그런 봉준호 감독이 작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직후인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의 인터뷰 장면이 인상 깊다.

앵커: 이번 칸 영화제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은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이자 칸 영화제는 어느 정도 권위 있는 시상식인가요?

최광희 평론가: 작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시나요??? (하루 종일 방송에 불려 다녀 지치고 신경이 곤두선 날카로운 모습으로)

​앵커: 예?(당황하면서) 아니요......

최광희 평론가 : 우리나라에선 딱 그 정도입니다....... 우리 영화가 상을 받았을 때만 권위 있는 영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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