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14일 특별 강연 나선 소회 전해
“언론이 속았는지 공범인지 의문 들기도”
언론인을 향해 “검찰의 기밀 누설 이면에 있는 진실 보도해주길” 요청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임은정 검사가 지난 14일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새언론포럼이 공동주최한 ‘검찰과 언론’ 특별 강연에 나선 소회를 개인 SNS를 통해 전했다.

(사진=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임 검사는 이날 강연회를 통해 본인의 피해사례를 소개했으며, 언론인들에게는 “검찰 관계자들이 기밀을 흘리는 의도를 헤아리고, 그 말 너머에 있는 진실을 찾아 보도해주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연 수락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나 검찰과 언론의 유착으로 선악이 뒤집히고, 사건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강연에 나섰다고 전했다.

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라 2012년 12월 28일 과거사 재심사건에 대해 무죄구형을 했는데 검찰 간부의 말을 그대로 받아쓴 기자들로 인해 자신은 ‘얼치기 운동권 검사’, ‘막무가내 검사’, ‘부끄러운 검사’로 전락했다는 사실 또한 전했다.

5년간의 소송 끝에 징계 취소 확정이 났지만, 자신을 매도한 매체들은 이 사실마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2012년 말과 2013년 초 자신에 대해 보도한 조선·중앙·동아일보 기사 본을 첨부하며, “그 신문들을 보는 아버지 친구분에게 저는 여전히 ‘얼치기 운동권 검사’·‘막무가내 검사’로 남을 테고, 아버지는 친구들의 말에 박힌 가시에 계속 찔리실 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언론에 대한 강한 의구심도 전했다. 임 검사는 “자신이 경험한 과거사 재심사건 무죄구형 건과 더불어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 은폐 건에서 검찰 관계자들의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일부 언론은 여전히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계속 보도하는 형태를 보인다”며, “과연 언론이 속은 것인지 공범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질 때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검찰 간부들이 검찰 관계자라는 복면 뒤에 숨어 진실을 호도하고, 그들의 의도대로 기사가 쓰인 것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도 검찰의 잘못된 점에 대해 경보음을 울리는 비상벨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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