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중원 기수 유족 보상 위한 기부금 모금 비판
“한국마사회장 ‘원칙적 대응’ 확고한데···일부 임원 기부 강요 기획 의문”
“사실상 기부금 반강제 모금···부경사태 미봉책 불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 이하 ‘노조’)이 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 보상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 대해 극렬한 반대 입장을 냈다.

홍기복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위원장(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홍기복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위원장(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노조는 27일 마사노보를 통해 “부경사태 미봉을 위한 기부금 강요를 중단하라”며, “사실관계와 책임소재 규명 없는 보상협의에 원천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마사회 간부직을 중심으로 유족 보상 방안이 마련 중에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고히 한 것으로 기부금 모금 행위는 부경사태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우리는 민주노총이 아닌 부당함과 싸우고 있다”며, “현재까지 마사회와 특정 간부의 귀책이 발견되지 않고 오히려 민주노총이 갑질·부조리, 사안과 관련 없는 비방으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 유족 보상을 준비하는 저의에 의구심이 든다”며, “조합원 대다수가 지키고 싶어 하는 원칙과 신념을 쓸모없게 만드는 보상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부금 모금 절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마사회 조직을 이끄는 한국마사회장의 의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기부금 모금행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이다.

노조는 “기부금 모금 절차가 한국마사회장의 의사와는 별개로 몇몇 임원들을 중심으로 정해졌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원칙적 대응이란 회장의 입장이 확고부동한 데 이런 기부 강요가 기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으로 책임과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면, 간부 직급별 할당액 기부 강요보다 부경 사태의 본질이었을지 모르는 경마관계자 불법도박 고발 건이 제대로 조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조는 “우리를 투쟁에서 물러나게 할 거짓 명분은 넘쳐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조직에 자리 잡은 패배주의”라며, “조합원의 자존감을 송두리째 앗아갈 기부 강요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자료=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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