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는 산책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천지를 덮는다

하얗게 하얗게 세상이 변한다

진돗개 구름이가 좋아서 너무 좋아서 겅중겅중 뛰는 동안

흙 돌 낙엽 쓰레기 모든 오염 눈 속에 묻힌다

함박눈 그치면

어수선한 일상도 격리 된다

오염들 사라진 산책로

행복이 널려 있다

평화가 춤춘다

번영이 달려 온다

혼란스런 시간들이 지나간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리움 메아리친다

두근거리는 발걸음

문득 눈 속에 묻힌 오염이 걱정이다

어디에서 전염된 것이었을까

노심초사하는 발걸음

눈물흘리는 세상사 흩어진다

하루빨리 끝나야할텐데

눈 녹기 전에 정리돼야 할텐데

눈 녹는 산책로 근심도 함께 녹겠지

눈 녹으면 여지없이 드러날 진실

숨어 있던 부조리 모두 드러나면

한꺼번에 청소하면 되겠지

우유부단 눈치만 살피는 정부가

청소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쳐다본 하늘

따가운 햇살 눈부시게 쏟아진다

아 봄이구나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