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들의 막말 경쟁
국회의원 후보들의 막말 경쟁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4.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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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부천시 병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차명진 후보(미래 통합당)가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 ㅇㅇㅇ 사건을 아느냐"라고 되물었다.여기서 OOO 사건은 세 명의 남녀가 성교하는 단어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날 발언 이후 후폭풍이 거세고 당에서도 제명 움직임이 일자 차명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8일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으로 매도하고 있다. 나는 뉴스 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의 2018년 5월 10일 해당 기사를 보고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차명진이 자신의 발언 근거로 삼은 인터넷 신문 뉴스플러스 기사, 사진 갈무리: 차명진 페이스북
차명진이 자신의 발언 근거로 삼은 인터넷 신문 뉴스플러스 기사, 사진 갈무리: 차명진 페이스북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미래 통합당)는 4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 통합당 중앙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현 여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30~40대를 겨냥해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없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은 태어나 보니 어느 정도 살 만해서 기준이 무슨 일본쯤 되어있는 거 같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적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구조를 모르다 보니 기존의 발전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란 주장을 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전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똘ㅇㅇ라고 막말을 한 적 있는 김대호 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라고 답해 또 물의를 빚었다.

관악구 갑 국회의원 후보 김대호(미래통합당)

차명진은 이미 2019년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 비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당원권 3개월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자주 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행동과 말이 다를 때 발생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막말러라는 프레임이 이미 씌어 버린 차명진 입장에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라도 확실히 끌어안기 위해 계속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할 터, 문제가 되는 건 인용한 차명진이 인용한 뉴스플러스라는 언론의 공정성과 검증 여부다. 안 그래도 범람하는 가짜 뉴스와 정보 속에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앞장서서 거짓된 정보로 사회를 호도하고 선동했다면 가중처벌감이다.

김대호의 발언은 실언이라기 보다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이다. 사석에서 술자리에서나 지인들과 함께 토로할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토해내었는데 그가 평상시 이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불만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다.

원래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더 언행에 주의하고 말년 병장처럼 떨어진 낙엽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상대방을 떨어트리는 게 목적인 선거에서 자신의 의도와 선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타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고 꼬투리를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방전도 심해지고 만신창이가 되는 거 한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이 되고 싶고 장관이 되고 싶어 출마한 사람들이여! 감수해라! 자신이 원해서 나온 거니.. 다만 국민들은 제발 개인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분별력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바란다. 자고로 선거는 국민의 판단이 아닌 느낌에 호소한다. 이번 차명진의 막말로 인해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군지 아는가? 뉴스플러스라는 무명의 인터넷종합신문이다. 지금(4월 9일 목요일 아침)도 접속자가 몰려 트래픽이 초과해 홈페이지 마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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