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국내 반도체를 설계하고 구현하고자 하는 시스쳄 반도체 분야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에게 '개발지원 프로그램 (Flexible Access)'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 

지난 달 2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설계패키지에 대한 비용부담을 중소벤처기업부와 ARM이 분담하고 ARM 기술진은 실시간 온라인 및 현장방문을 통해 관련 기업에게 컨설팅을 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개발지원 프로그램(Flexible Access)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시 필수적인 CPU·GPU 등 IP 이용, 기술지원을 포함한 설계 패키지이다

ARM은 "자상한 기업" 12호이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최초이다. '자상한 기업'이란 대기업이 가진 기술과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상생 협력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금까지 '자상한 기업'은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전자, 하나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차,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11개 기업이다.

사진출처 : ARM 홀딩스
사진출처 : ARM 홀딩스

ARM 홀딩스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Fabkless)으로 시스템 플랫폼과 SoC(System on chip, System-on-a-chip, 하나의 집적회로에 집적된 컴퓨터나 전자 시스템 부품)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ARM은 단순한 IT기업이 아니다. ARM에서  AP(Application Processor)의 설계도면을 제공하면 애플이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제품에 최적화한 제품을 내놓고, 퀄컴이 ARM 아키텍처를 받아서 제훔을 만든다. 전세계 대부분의  AP(Application Processor)는애플이건 안드로이드건 ARM 아키텍처 설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렇게 모바일 기업의 최강자가 되었다.

 팹리스(Fabless) 모바일 반도체 기업 ARM은 직접 생산은 하지 않고 전세계 1,000여개 반도체 제조회사들에게 라이센스만을 제공하고, 각 회사가 각자의 특성을 반영하여 직접 양산을 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활을 하는 반도체 AP(Application Processor)의 90% 이상이 ARM 설계도로 만들어진다. 2019년 ARM 설계에 기반해 생산된 반도체는 229억개라고 한다. 전세계 인구의 70%가 ARM 기술이 담긴 전자지기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까지 판매된 반도체는 1천 300억개에 달한다.

사진출처 :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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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은 중국 최대 통신기기업체 '화웨이(huawei)'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 그리고 한국 기업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에서 낸드 플래시(NAND Flash)와 DRAM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고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매출은 10조원이 넘었다. LG전자는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이 준비되고 있었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끊어 타격을 입히려 했고, 한국 뿐아니라 유럽연함, 캐나다, 호주 등에도 '반(反) 화웨이' 동참을 압박하었다.

이때 ARM은 미국과의 기술협력관계를 고려하여 화웨이에 거래 중단을 선언하였다. ARM의 반도체 설계도면에는 미국의 원천기술이 포함되어 있어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최신 제한 사항을 준수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화웨이 입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술지원과 주요 어플리케이션(App) 공급중단보다 ARM의 거래중단 선언이 더 커다란 타격이 되었다. 당시 외신은 "화웨이가 구글 없이는 생존할 수 있어도 ARM 없이는 안된다"는 평가를 했다. 또한 ARM의 거래중단 선언은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사업에 진정한 종말의 종소리라고 까지 했다.

사진출처 :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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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바일 반도체 설계 최강의 기업 ARM이 한국 시스템 반도체 분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해 ARM이 제공하는 검증된 설계 패키지 Flexible Access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누가 먼저 칩(Chip)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검증된 IP(지적재산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시스템 반도체 분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게는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RM과 개발지원 프로그램 Flexible Acces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30개 시스템 반도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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