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 남양주의 '소화묘원'으로 향한다.

'소화묘원'은 천주교 공동묘원이지만 수려한 장관과 일출, 일몰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주말이면 이 곳에 잠든 고인을 만나기 위해 많은 가족들이 찾곤 한다. 남양주 시민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이며 출입구를 통제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다만 고인들이 잠든 곳이기에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는 장소이다.

높은 경사를 따라 자동차를 끌고 올라간다. 그냥 걸어갈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최대한 올라가서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일출을 볼 수 있는 지점으로 향한다. 무더운 날씨 속 언덕길을 걸으며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한강과 어우러진 남양주의 풍경을 볼 생각에 발걸음은 가볍게 느껴진다.

'소화묘원' 일출 지점을 찾아가는 길에 마주한 파란 하늘의 모습 ⓒ미디어피아 권용

언덕을 따라 오르는 길은 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로 향하는 길이다. 가릴 것 없이 푸른 하늘이 눈에 한 가득 들어온다. 하얀 종이 위에 하늘색 물감을 연하게 물들여 놓은 듯한 맑은 하늘이다. 멋진 전망도 좋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넉넉한 하늘을 마음 한가득 담을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순간이다.

코로나로 지쳐있는 마음의 긴장을 녹여준다. 소화묘원에서 바라본 한강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마치 남해 바다에 펼쳐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와있는 듯한 착각도 든다. 고요한 풍경을 자랑하는 한강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넉넉한 숨결로 사람들을 품는 한강은 오랜 시간 이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이 자리에 남아 새로운 사람들을 품을 것이다. 남양주 '소화묘원'에서 바라본 한강은 아늑한 마음의 손길로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사람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로는 감당할 수 없는 풍경이다. 넉넉한 자연의 위대함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한 명의 인간의 마냥 작게만 느껴진다. 그저 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며 '소화묘원'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소화묘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 ⓒ미디어피아 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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