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는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세계의 경기 침체와 함께 경마 중단사태를 불러왔다. 또한 미국 경매시장에 상장했던 말들의 상장 취소와 낙찰률, 평균가격이 모두 30%이상 하락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2월 21일부터 시작된 경마중단은 벌써 4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미디어피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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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제주에서 있었던 2세마 경매에서 낙찰률은 고작 28%에 그쳤다. 마주는 물론이고 생산자뿐 만 아니라 말산업 종사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와 별개로 언제 경마가 시작될 것인지 알 수 없다보니 경주마들은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훈련을 해 왔다. 그 결과 컨디션이 저하되는 말들도 있고, 가벼운 운동기질환이 발생하는 말들도 발생하곤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장기간 경주에 출주하지 못하다 보니 좋은 컨디션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한 경주에 출주한지 4개월이 넘으면 주행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4월과 5월 중에는 주행검사 경주수가 한주에 14개 경주까지 편성되기도 했다.

경주마들이 오랜 기간 경주에 출주하지 못하다가 경주에 출주하게 되면 경주감각이 떨어져 경주성적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 할 수 있다. 경주마들의 경주 출주 사이클은 대체로 3~5주 에 맞춰져 있다. 장기간 경주에 출주하지 못하다 보면 경주감각의 저하로 실제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군 마필들의 경우 휴양을 갔다가 경마공원에 입사하여 치르는 첫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말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상위 군에서의 경주 감각은 하위 군에서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반대로 운동기 질환을 앓고 있던 말들은 오랜 기간 충분한 휴양과 함께 재활을 통해서 평소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주에 임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말들도 샤워를 한다 ⓒ미디어피아 자료사진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말들도 샤워를 한다 ⓒ미디어피아 자료사진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합의 출전주기가 경주감각과 경주성적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들이 많다. 권투의 경우는 2~3개월 마다 시합을 해야 경기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야 평소의 실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나 말이 훈련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원칙이 있다. 훈련강도, 훈련시간, 훈련 빈도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경마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훈련강도다. 아무리 훈련을 강하게 한다고 해도 실제 경주 보다는 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요소들이 앞으로 전개될 실제 경주에서 성적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에 주목해야 한다. 말의 훈련은 개체에 대한 특이성이 다르기 때문에 출전 주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말들도 있다.

이와 같이 경주 성적에 미치는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 경마가 재개되면 약 1~2개월 정도는 평상시 배당률에 비해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본다. 경주감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휴장 기간 동안 주행검사를 실시한 말들이 많지만 1~2군마에게는 주행검사가 경주감각을 100%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하다.

한동안 멈추었던 경마가 시동을 걸기 시작을 했다. 아직은 코로나 정국이여서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그러나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말들도 경주출전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고 기수와 조교사들도 경주에 대한 긴장감을 가지고 경주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출발대 문이 열리고 결승선을 어느 말이 먼저 통과할 것인가에 경마 팬들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경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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