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스피드 앞세워 14개월 만에 경마대회 우승 만끽
박종곤 조교사의 지도력과 박태종 기수의 역량도 돋보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19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 우승마 `청담도끼` 경주장면
사진 제공 = 한국마사회, 제19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 우승마 `청담도끼` 경주장면

[말산업저널] 심호근 기자 = 2020년 스테이어 시리즈 1차 관문으로 시행된 제19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청담도끼’(미국, 6세, 거, 김병진 마주, 박종곤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청담도끼’의 우승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경주 초반 선행 전개를 펼친 ‘청담도끼’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단 한차례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것. 준우승은 중위권 전개 후 종반 추입력을 앞세운 ‘티즈플랜’이 차지했고, ‘샴로커’가 최종 3위로 경쟁력을 보였다.

‘청담도끼’의 헤럴드경제배 우승은 경마대회 우승 이상의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청담도끼’는 2018년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 후 2019년에 이어 2020년까지 3년 연속 동일 경마대회에서 우승의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 동일 경마대회 연속 우승 기록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트리플나인’(2015~2018)이 4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당대불패’(2010~2012)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국산마간 경쟁이라면 헤럴드경제배는 혼합 오픈 경주라는 점에서 3년 연속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청담도끼’는 2019년 4월 우승을 기록 후 14개월 만에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5월 이후 출전한 5번의 경마대회에선 준우승 2회, 3위 2회에 그쳤으나 6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해 징크스 아닌 징크스도 극복했다. 

‘청담도끼’ 우승의 일등공신은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박태종 기수다. ‘청담도끼’와 첫 호흡을 맞춘 박태종 기수는 첫 기승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좋은 인마 호흡을 보였다. 물 흐르는듯한  선행 전개와 종반에는 추격에 나선 추입마보다 한층 더 걸음이 좋았을 만큼 페이스 조절도 좋았다. 경주 후 박태종 기수는 ”워낙 능력 있는 경주마기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선행에 성공한 후 경주 전개에 탄력을 받아 기분 좋게 우승했다.“고 말하며, ”경마팬들이 자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번 경마대회는 팬들과 함께하면 좋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담도끼’는 2020년 3월 7일부로 34조(리카디 조교사)에서 1조(박종곤 조교사)로 소속조를 이적했다. ‘청담도끼’는 2016년 데뷔 당시 1조에서 활동을 했던 마필이라 옛 은사의 품으로 돌아온 첫 경주에서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청담도끼’를 관리한 박종곤 조교사는 “다시 호흡을 맞춘 첫 경마대회에서 우승해 두 배로 기쁘다. 올해 6세가 된 ‘청담도끼’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경마 팬들이 부재해 마음 한편이 허전한 경주였다.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어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담도끼’의 압도적인 능력에 아쉬움을 남겼으나 준우승을 차지한 ‘티즈플랜’의 활약도 돋보였다. 5세마 ‘티즈플랜’은 경마대회 4번째 도전 만에 입상을 기록했다. 국내 최강자와의 경쟁이였고, 막강한 선행마가 우승을 차지한 경주에서 끈끈하게 제 탄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능력으로 평가된다. ‘티즈플랜’은 5세마다. 경주마로선 전성기의 나이다. ‘티즈플랜’의 장점은 무한 잠재력이 꼽힌다. 5세마지만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주력이 향상되고 있다. 제19회 헤럴드경제배에선 준우승에 그쳤으나 향후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큰 꿈을 꿀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경주마로 평가된다.

3위는 ‘샴로커’가 차지했다. 결승선 직선주로까지 무난한 전개를 펼쳤으나 선행을 나선 ‘청담도끼’와 추입 대결을 펼친 ‘티즈플랜’과의 힘 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통산 13번째 경마대회에 출전한 ‘샴로커’의 경마대회 우승 도전은 차기로 미뤄지게 됐다. 이외 4위는 ‘록하드세븐’, 5위는 ‘흑전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내 최강 국산마로 평가되는 ‘트리플나인’은 최종 10위에 그쳐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지 못했다. 제19회 헤럴드경제배는 2020년 스테이어 시리즈 1차 관문으로 시행됐다. 1개월 간격으로 시해될 남은 스테이어 시리즈는 2차 관문인 YTN배(7.19 서울), 3차 관문인 부산광역시장배(8.16 부경), 4차 관문인 코리아컵(9.13 서울)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최강마임을 입증한 ‘청담도끼’의 숙제는 향후 좀 더 높은 곳에 있다. 국내 최강마로 평가되는 ‘돌콩’과 ‘문학치프’ 등과의 경쟁이 흥미로운 이유다.

★제19회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도착 차)

1

청담도끼

6

59 박태종

박종곤

김병진

2:07.2

2

티즈플랜

5세 58 빅투아르 박재우 권경자

2:07.9(4)

3 샴로커 7세 59 먼로 송문길 최몽주

2: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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