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조교 수준 향상 위해 2018년 도입
악벽마 감소 및 기수의 양질 일자리 창출 효과···경마 현장에서도 반응 좋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 경주마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2018년부터 시범적으로 도입된 ‘조교전문기수 제도’가 경마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새벽 조교 현장(사진= 한국마사회 홍보부).
서울경마공원 새벽 조교 현장(사진= 한국마사회 홍보부).

 

조교전문기수는 경주마 조교를 주요 업무로 수행하는 기수로 강한 말 배출을 위해 전반적인 조교 수준을 높이고,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승기술을 보유한 전문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부터 도입됐다.

국가대표들이 끊임없이 트레이닝 코치를 받듯 경주마들도 체력을 기르고 주행기록을 향상시키는 훈련, 즉 조교를 받는데 조교전문 기수들이 이를 담당하며, 경주마 조교를 반복적이고 체계적으로 시행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경주마 조교 수준은 국제적인 수준에 비해 아직까지는 낮은 편에 속하지만 기존 제도에서 변화를 줘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년 기준으로 조교전문기수는 하루 인당 평균 훈련 두수나 시간이 계약기수보다 약 50~60% 이상 많아 전반적인 조교 실적이나 훈련의 양적·질적 수준이 개선됐음이 수치로 증명됐다.

또한, 조교전문기수 제도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경주마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적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조교 효과가 극대화되며, 기수들은 안정적인 수입으로 기수 생활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일반기수와 조교전문기수는 1년 단위로 전환이 자유로워 기수 본인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기수 개인의 일생 주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소득 안정성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조교전문기수는 경마 상금, 기승료(실경주 기승 주3회 이내 제한) 외에도 조교를 통해 얻는 수입인 조교료를 받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과 함께 경마 중단 장기화에 따라 조교전문기수 시범 운영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제도의 실효성 측면을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올해는 지난 5월 조교전문기수 모집 공고가 나간 이후 최종적으로 이해동, 윤태혁, 정평수, 황종우 4명의 기수가 새롭게 조교전문기수로 선발됐다. 기존 윤영민, 황순도 기수를 포함한 조교전문기수 6명은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 조교전문기수로 활동하며 조교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올해 지원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에 조교전문기수로 활동했던 김귀배, 이강서, 최원준 기수는 조교전문기수로 활약하며 쌓은 기승술과 노하우를 실제 경주에 투과하기 위해 일반기수로 복귀해 경주에 나서고 있다.

올해 조교전문기수에 선정된 이해동 기수는 “좀 더 많은 말들을 보고 싶고 말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여러 마방을 경험하고 마방 별로 다른 스타일도 체감하면서 조교전문기수로 열심히 활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조교전문기수 제도를 통해 한국 경마의 조교 수준은 한 단계 진일보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1년의 시범 운영기간을 연장하며 좀 더 많은 현장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듣고 제도를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조교전문기수 제도를 1년 연장 운영하게 됨에 따라 향후 운영 실적과 경주마 관계자, 관계 부서 등의 의견을 다각도로 분석해 제도화 추진 및 훈련 전문계층 신설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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