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관계자, “대승적 차원 경마 시행 지속돼야···중단되면 산업 붕괴”
한국마사회, 6월부터 무고객 경마 시행···매출 없는 적자 계속돼
“무고객 경마 중단되는 건 아닌지” 우려 목소리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7월 7일 비 내리는 제주에서 열린 ‘2세마 경매’ 현장은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다. 궂은 날씨 탓도 있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4개월간 경마 시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크게 시름 한 경마산업계의 침울한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7월 7일 제주에서 열린 국내산 2세마 경마 현장 ⓒ미디어피아 황인성
7월 7일 제주에서 열린 국내산 2세마 경마 현장 ⓒ미디어피아 황인성

6월 19일부터 무고객 경마 시행을 통해 고사 직전이던 국내 경마산업의 숨통은 일부 트였으나, 불완전한 경마 시행 상황에서는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 마주·조교사·기수 등 직접 경마 관계자 이외에도 연관된 경마산업 종사자 수는 수만 명에 달하는데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와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인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도 사실이다.

정상적인 경마 시행까지는 갈 길이 멀기만 한 현실에 경마 관계자 모두는 가슴 한편에 근심을 한가득 품고 있었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 만난 경마 관계자 대부분은 경마가 지속성을 갖고 시행될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마권 판매를 통한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현재 시행 중인 무고객 경마마저 언제 중단 결정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였다.

경마 시행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한국마사회가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 ‘경마 중단’이라는 카드라도 꺼내 든다면 경마 관계자들은 생계의 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사진= 한국마사회 홍보부).
(사진= 한국마사회 홍보부).

 

경마시행을 총괄하는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전격 중단된 2월 말 시점부터 마권 매출이 전무하다. 경마 시행 등에 따른 지출은 계속되고 있으나 수입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올해 한국마사회의 적자는 이미 기정사실이다.

6월 19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무고객 경마로 인해 매주 적자 폭만 늘고 있다. 경마를 시행하면 경주 성적에 따라 마주·조교사·기수·말관리사 등에게 상금을 지급한다. 상금은 한국마사회의 전년도 이익금 중 일부가 재원인데 기업인 한국마사회의 입장에서는 매출 없는 지출 상황이 탐탁지만은 않다.

한 경마 관계자는 “지금 하고 있는 무고객 경마도 3개월간 멈추고, 경마 관계자들은 무급 휴직을 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며,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차곡차곡 쌓아온 국내 경마산업은 붕괴될 것이고,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의 안정적인 경마 시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 탓만 할 수 없다는 얘기들도 나왔다.

또 다른 경마 관계자는 “한국마사회가 경마 재개 시점을 매주 갱신하는 바람에 경주마를 휴양 보낼 시점을 놓치는 등 일부 피해를 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마사회 탓만을 할 수 없고, 이럴 때일수록 경마산업계 모두가 힘을 합칠 부분은 합쳐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경마 관계자들의 우려가 섞인 이야기들 속에서 일치됐던 주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산업을 지탱하기 위한 경마 시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서 이른 시일 내에 관중을 입장이 허용된 경마가 재개되길 희망했고, 뒤늦긴 했지만 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온라인 마권 발매’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7월 7일 제주에서 열린 국내산 2세마 경마 현장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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