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승마장, ‘학생승마체험’ 주요 수입원···개학 연기 상반기 매출 반토막
영세 농어촌형 승마시설 가장 큰 피해···수입 없는데 고정 지출만
고급화·차별화 전략 일부 승마장, 오히려 매출 증대
한국마사회, 하반기 승마 지원 사업 효율 집행 검토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매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국내 말산업이 코로나 여파로 크게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 종식까지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말산업 육성·지원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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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마산업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정상적인 경마 시행이 되지 않으면서 고사 위기에 빠져있으며, 더불어 승마 저변 인구 확대 및 삶의 질 개선 등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성장세를 보이던 승마산업도 코로나 여파로 좌초 위기에 있다.

우선, 승마산업 분야에서는 영세한 농어촌형 승마장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승마장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었고, 그나마 승마장 경영에 도움을 줬던 ‘학생승마체험’ 사업마저 진행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농어촌형 승마장은 학생승마체험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학교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 상반기 수입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승마회원을 통한 수입도 있으나 전체 운영비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승용마 관리를 위해 고정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영세 승마사업자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공장을 멈춰 세우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승마장업은 살아있는 동물인 말(馬)을 활용하기 때문에 말을 먹이고 운동시키는 관리 비용이 수반되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승마장은 코로나 기간 동안 휴업하거나 폐업을 결정했다.

한 승마장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찾는 사람이 없어 승마장 운영이 너무 어렵다. 당분간 휴업을 결정했다”며, “‘학생승마체험’이 대부분 승마장의 수입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승마장을 올 수 있어야 승마산업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승마장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끝날 것 같아 승마사업을 정리하려는 사업자분들도 여럿 봤다”며, “말산업 육성에 대한 대책과 방향성이 없다면 앞으로 승마사업을 접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급화 전략과 회원 위주의 운영으로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린 곳도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국내 승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A승마클럽 관계자는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레저 스포츠인 승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뜸하던 기존 회원들이 최근 들어 자주 방문하기 시작했고, 신규 회원들도 꽤 늘면서 매출이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는 상반기에 시행되지 못한 승마 지원 사업을 하반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승마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승마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하반기에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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