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측 일방적 비상경영대책 비판
경마관계자, “무고객 경마마저 멈추면 한국경마 기반 붕괴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26일자 마사노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비상경영대책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놨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무고객 경마 중단’ 및 전 직원 무급 휴직이라는 극단적인 비상경영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은 26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측이) 오늘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 비상경영대책을 확정했다”며, “3500억 원의 가용자금 확보를 위해 무고객 경마 시행 중단과 함께 비용예산 감축, 인력·조직 운영 축소, 복리후생비 전액 삭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내놓은 비상경영대책에는 경마 중단 기간 동안 전 직원 무급휴직 돌입, 현원 기준 10% 이상 명예·희망퇴직, 신입사원 채용 중단 등이 총망라됐다”며, “비현실적인 방안을 잔뜩 취합해놓은 사측의 ‘칵테일식 처방’을 규탄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근로자 동의 없는 무급휴직은 불가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무급휴직 돌입을 감행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보유자금·경마시행 상황 등에 따라 단계적 진행을 약속해놓고 사전협의도 없는 일방적 결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마산업 위기 속에 사측의 비상경영대책 마련에는 공감하지만, 아무런 대화와 협의 없이 사측의 일방적인 대책 확정 후 통보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또한, 이번 한국마사회 비상경영대책 결정에는 6월 19일부터 시행 중인 ‘무고객 경마’를 중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소식을 접한 경마관계자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라며 크게 놀랐다. 한 경마 관계자는 “국내 경마산업을 유지하고 지탱해야 할 한국마사회가 무고객 경마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한다는 자체가 놀랍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한국경마 기반을 무너뜨리자는 얘기이고, 경마 중단과 동시에 붕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경영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 검토 중인 걸로 전해지며, 한국마사회 노조가 반대 입장을 내면서 최종 확정까지는 이르지 못 한 상태이다.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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