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로 시] 도스토옙스키2
[윤한로 시] 도스토옙스키2
  • 윤한로 시인
    윤한로 시인 jintar@hanmail.net
  • 승인 2020.08.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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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2
    
윤한로

어떤 선도
어떤 진실도
어떤 아름다움도
가난을 이기지 못한다
당할 수 없다

골방 들창에 비 구죽죽 내리고
이런 날은 죽치며
사타구니 쓸며 쓸며 또다시
도스토옙스키 그 가난 음울 음미한다

무슨 무슨 대사상도
무슨 무슨 대지혜도
무슨 무슨 대문학도
가난을 이기지 못한다
누르지 못한다 감히
이겨서는 안 된다

썩어 문드러진 세상에
유일하게 깨끗한, 거룩한 가난
거기에 폐를 쥐어짜는 병까지 곁들이다니
도스토옙스키
, 비참 그 앞에 서면

장황한 사변 그만 다 내팽개치곤
감상 감정 격정에 빠져 버리고 만다
찌질해지고 만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옳구나
구죽죽, 영원히 빛나는구료


시작 메모
누가 자꾸 이생망, 이생망그런다. 그게 무슨 말이냐 했더니, 자기는 이번 생에서는 망했다는 게다. 돈도 없고 집도 그렇고 식구들도 그렇고. 씨부럴 사람. 도스토옙스키는 몇 시간이면 이 세상 평생 동안 행복을 모조리 맛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려면 단, 영혼이 가난해야 한다. 그러니 이생망, 이생망 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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