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8월 11일부터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정원의 30%까지 허용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용규모는 25% 이하다. 거리두기에 따른 좌석배치로 인해 실질적으로 관중석이 채워지는 것은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확대에 맞춰 11일부터 관중 입장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0%이내로 관중입장을 허용했고 약 2주 만에 수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2주 동안 대부분의 구단이 안전수칙을 명심했고 큰 혼란없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수용 규모 확대가 이뤄졌다.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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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의 프로스포츠 관중 규모 확대 방침에 따라 그동안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던 경마·경륜도 부분적인 고객 수용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오늘 11일 KBO는 지난 4일 열린 삼성-두산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에 확진자 방문을 확인한 뒤 10일 오후 송파보건소 역학조사에 협조했다고 야구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을 알렸다. 이날 관람객 중 일가족 2명과 함께 방문한 한 명이 지난 6일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고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KBO가 송파보건소에서 진행한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와 주변 인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여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외 시설인 데다 방문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주변 근무자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있던 점 등을 고려해 해당 구역과 주변 시설, 화장실 등 철저한 소독을 전제로 이후 경기 진행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전달 받았다. KBO와 잠실야구장은 역학조사 이후 화장실, 복도, 좌석 등 이동 동선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경마와 경륜은 여전히 관중입장이 금지된 경마와 경륜은 이런 소식에 더욱 민감 할 수 밖에 없다. 경기 중계료 수익이라도 발생하는 프로야구, 축구와는 다르게 관중을 통해 발매 매출이 수익의 거의 대부분인 경마, 경륜의 학수고대하는 관중 입장 허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다. 경마·경륜산업을 관할하는 주무부처인 농림부와 문체부는 해당 산업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상태에서의 일부 관중 입장 허용을 건의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관객 입장에 부정적이다. 입장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규모의  10% 이내로 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사 직전의 해당 산업의 어려움을 타파하기에는 택도 없는 수준이다.

2월 23일 경마 시행이 전면 중단된 이래 경마 산업은 모든 시스템이 지금 멈춰있다. 말 생산자, 조련사, 경마정보사업자, 유통업자, 매점 식당 운영자 등 유관자들은 지난 반년간 일체 수익이 없다. 폐업과 파산, 실직이 줄을 잇고 있다. 경마에 대한 사회의 부정 인식과 선입견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더 몸을 숙이고 집단행동 대신 겸허히 정부 결정만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경마 시행과 마권 발매는 경마산업 유일한 재원이다. 무고객 경마시행으로 주당 71억원의 손해를 눈물을 머금고 겪고 있다. 한달에 284억이 그냥 날아가는 것이다. 사행성 사업이라고 매도만 할게 아니라 이 돈 안에 생계를 유지하는 종사자들의 경제활동이라도 숨통을 틔워줘야 하는거 아닌가!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30%까지 확대되는 마당에 그걸 하염 없이 지켜만 봐야 하는 경마산업계는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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