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일본 경마8] 4,200승 달성! 다케유타카 기수 생각
[김기현의 일본 경마8] 4,200승 달성! 다케유타카 기수 생각
  • 김기현 박사
    김기현 박사 loveruminail@hanmail.net
  • 승인 2020.08.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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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들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10일은 유타카 기수가 처음으로 한국 원정 경기를 한 날이다. 귀국 후 그는 한국 경마장의 잘 정비된 설비와 열성적인 팬들에게 상상이상의 놀라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서울에서 경마를 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감정을 털어 놓았다(사진 제공= 김기현).
2017년 9월 10일은 유타카 기수가 처음으로 한국 원정 경기를 한 날이다. 귀국 후 그는 한국 경마장의 잘 정비된 설비와 열성적인 팬들에게 상상이상의 놀라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서울에서 경마를 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감정을 털어 놓았다(사진 제공= 김기현).

2020년 8월 9일 삿포로(札幌)경마장, 3세이상 1승 클래스 자격 7레이스에서 암말 '델라모뜨(Delamotte)'를 기승한 레전드 다케유타카 기수가 JRA통산 4,200승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경주 영상 바로 보기).

필자는 제2화 유타가 기수의 말 사랑 인생에 대한 스토리에서 2018년 8월 29일날 달성한 4,000승의 위대한 업적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1987년 3월 1일 첫 기승을 시작해서 33년5개월9일 통산 22,487번째 레이스에서 4,2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4,000승 달성 이후 2년에 걸처 200승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4,200승의 대기록 갱신이라는 역사를 쓰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 레이스를 이어나가는 현상황 속의 승리에 대한 기분을 아주 겸손하게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무관중 경기에서의 4,200승 달성은 매우 유감스럽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경마 자체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유감이라는 감정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미디어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항상 열심히 뛰어주는 말(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4,300승 때는 경마장에 많은 관객이 있을거라는 믿음 아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레이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오늘 필자는 경마를 사랑하는 다케유타카 기수의 신념 등 그의 생각에 대한 얘기를 풀어보려한다.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 그냥 “감사하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사치레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유타카 기수가 그야말로 짧고 굵게 현재의 경마산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는 것으로 생각을 하게된다.

무관중 시스템에서의 일본 경마산업은 경기를 할수록 적자를 이어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온라인 마권 판매 시스템이 연동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JRA의 마권 매출에는 그리 큰 타격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국내에서도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이 적자노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마산업은 유일하게 전반기 약1조4752억6872만엔의 흑자를 보았고, 전년 대비 101.5%의 플러스 상승률의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무관중 레이스로 인해 경마장이나 장외 마권판매소가 문을 닫은 가운데 인권비나 전기세 등의 경비 절감도 흑자를 내는데 씁쓸한 내용이지만 수익에 공헌을 한 원인이기도 하다. 경마장 출입이 금지된 절박한 상황에서 온라인 마권 구입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열성 경마팬이 있어 말을 탈 수 있고, 기록을 갱신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말의 부피가 크게 느껴질 따름이다.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유타카기수 오피셜사이트(Official Site)를 보면 경기 일정이나 갤러리 등의 코너가 있는데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운영 첫해부터 거르지 않고 주1회 연재하고 있는 일기와 칼럼이다. 다케유타카가 천재 기수라고 불리고 있지만 일기를 계속해서 읽다 보면 노력형으로 만들어낸 결과적 천재기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경마산업에 대한 생각, 말(馬)에 대한 생각, 레이스에 대한 생각 그리고 경마팬에 대한 감사의 생각 등 본인이 얘기하는 “말(馬)밖에 모르는 기수 유타카”에 대한 것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글이 명확하고 깔끔해서 심지어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들게 할만큼 솔직한 얘기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한국경마에 대한 일기도 있다. 2017년 9월 10일은 유타카 기수가 처음으로 한국 원정 경기를 한 날로 6일과 13일 두번에 걸처 한국경마에 대한 얘기를 언급했다. 6일에는 당시 북한에서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는 가운데의 국방적 불안 요소에 대해 원정경기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전년도 코리안컵 챔피언인 '크리솔라이트(Chrysolite)'의 힘을 믿고 열심히 레이스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표현하였다. 귀국 후의 13일 일기에는 한국 경마장의 잘 정비된 설비와 열성적인 팬들에게 상상이상의 놀라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일정상 쇼핑을 할 수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이런 분위기라면 다시 한번 서울에서 경마를 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감정을 털어 놓았다. 레전드 기수 다케유타카의 팬으로써 느끼는 참 기쁜 내용이었다.

필자는 코리안컵이 개최된 9월 10일 유타카를 응원하기 위해 경마장을 방문했다. 분홍색티, 분홍 선글래스에 청바지를 입고 양손에는 응원 메시지가 들어간 핸드메이드 플래카드를 들고 제자들과 패독에서 “다케 유타카 콜을 외치며” 눈에 띄게 응원했다(사진 제공= 김기현 박사).
필자는 코리안컵이 개최된 9월 10일 유타카를 응원하기 위해 경마장을 방문했다. 분홍색티, 분홍 선글래스에 청바지를 입고 양손에는 응원 메시지가 들어간 핸드메이드 플래카드를 들고 제자들과 패독에서 “다케 유타카 콜을 외치며” 눈에 띄게 응원했다(사진 제공= 김기현).

고백하자면 사실 필자는 코리안컵이 개최된 9월 10일 유타카를 응원하기 위해 경마장을 방문했었다. 분홍색티, 분홍 선글래스에 청바지를 입고 양손에는 응원 메시지가 들어간 핸드메이드 플래카드(Placard)를 들고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며 불러낸 제자들과 패독(Paddock)에서 “다케 유타카 콜을 외치며” 눈에 띄게 응원을 했었다. 그래서일까 아저씨와 젊은 오빠들까지 줄줄이 약간의 부담스러운 눈초리를 발사했고, 우리는 졸지에 이상한 여자아이들이 되버린 그런 느낌이 든 순간이었다. 그래도 생각한 건, 기회는 다시오지 않는다! 창피하더라도 응원은 하자! 그래서 끝까지 열성을 다해 즐겼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풍경은 일본경마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경마는 도박이 아니라는 필자의 신념은 변함이 없는 가운데 경마는 즐거운 것이다. 말과 함께 즐기는 곳이 경마장이다. 기약이 없다고는 하지만 언젠간 관객이 있는 경마를 우리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필자와 같은 여성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4,200승의 역사적인 기록을 낸 유타카 기수의 별명이 “천재 기수” “레전드 기수” 에서 “기록 보따리”라는 새로운 별칭이 생겼다. 그가 움직이면 모든지 기록이 되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유타카 기수의 기록 등을 나열하라면 1년 내내 써내려가도 모자랄 것이다. 그래서 굳이 오늘의 글에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4,200이라는 위대한 숫자가 있고, 읽을 수 있는 솔직한 그의 글이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키레아 대표.
김기현 키레아 대표.

여름 경마가 한창이었던 7월과 8월 홋카이도하코다테(北海道函館)에서 레이스를 마친 유타카 기수는 일정을 연장하여 기수들과 함께 바다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로써 시민들에게 코로나의 위기에서도 경마 개최를 할 수 있게 해준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고, 7월 23일 문부과학성으로부터 스포츠 공로 훈장을 수여받은 날에도 원래대로라면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이었던 날에 대한 아쉬움을 상을 받는 마음보다 더 애절하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8월 20일 최근 일기의 마지막 부분에 무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팬들을 향해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 즐거운 경마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말들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말(馬)에 대한 존경심을 밝히기도 했다.

많은 경마팬들의 함성과 함께 경마장에서 말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필자도 기원해보며 오늘의 글을 마쳐보려 한다.

<말산업저널>은 김기현 박사의 ‘김기현의 일본 경마 이야기’를 매주 연재합니다. 김기현 박사는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뷰티디자인을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명지대학교 뷰티&퍼스널케어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일본 유학생 시절, 말을 사랑하는 주위 지인들을 따라 경마를 접하게 됐고, 좋아하는 말이 생기면 응원하는 문화에 매료돼 경주마 경매 참관 및 도쿄, 삿포로, 교토, 오사카 등 일본 주요 경마장 투어를 했고 프랑스 개선문 대회도 참가했습니다. 현재 응원하는 말은 ‘사툴레리아(Saturnalia)’, 제일 좋아하는 기수는 다케 유타카(Take Yutaka)라고 밝힌 김기현 대표는 일본의 △명마 △기수 △조교사 소개는 물론 일본 경마 팬들의 팬심과 경마 일상 이야기, 경마장 소개 등 다양한 주제로 일본 경마산업과 문화 전반에 대해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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