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비시 詩帖] 길이 끝나는 곳에서
[김문영 비시 詩帖] 길이 끝나는 곳에서
  • 김문영 글지
    김문영 글지 Kmyoung@krj.co.kr
  • 승인 2020.08.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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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적폐들의 난동이 이어진다

법과 상식은 실종되고

진실을 왜곡하는 언어들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코로나19 비말을 품고 마구 떠다닌다

김구보다 이승만이 훌륭하다는

북한을 포용하는 것보다 일본과 친해야 한다는

식민지가 분명한데도 끊을 수없는 한미동맹이라는

허무맹랑한 무식한 편견이 사람들을 끌어모을 때

교육이 잘못되어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가련한 사람들이

악폐로 변한 적폐들의 유혹에 빠져들고

헌금 위에서 춤추는 이탈한 목회자들

예수가 그들의 손을 잡고 눈물 흘릴 때

이기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의사들 때문에

히포크라테스 또한 예수와 함께 눈물 흘린다

전염병이 악폐들의 난동을 공격할 때

장마는 길을 무너뜨렸다

길은 울고 있었다

달빛도 길을 찾지 못했다

절망의 시간이 흐르고

우유부단은 길어지고 밤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

겸손을 외치는 기회주의가 깊어가고

좀처럼 닭울음소리 들리지 않는다

철들은 외로운 닭 청아한 소리로 새벽을 알리지만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날줄 모른다

잠든 산맥에 둥지 튼 산새들도

접은 날개 펼 생각 않는다

길을 따라 성난 바람 길이 끝나는 곳까지 불고

하늘에선 별이 부서지고

조각 달은 하늘 한자락에서 눈부시지만

상심한 마음 길이 끝나는 곳에서

절망을 끌어안으며 보이지 않는 희망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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