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가 조아, 말이 조아] "경마고우(競馬故友)와 죽마고우(竹馬故友)"
[경마가 조아, 말이 조아] "경마고우(競馬故友)와 죽마고우(竹馬故友)"
  • 최병용 제주본부장
    최병용 제주본부장 saisaisang@hanmail.net
  • 승인 2020.10.0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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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21일(금) 경마 시행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경마공원 세 개(서울 경마공원, 부경 경마공원, 제주 경마공원) 모두가 문이 굳게 닫힌지가 벌써 8개월 째로 들어서고 있다. 경마산업과 말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코로나-블루'라고 하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넘어선 증상이라고 필자가 만든 신조어인 '코로나-코마' 상태다. 코로나로 인해 거의 의식불명 상태이다. 깔딱~깔딱~이대로라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가 있을까?
아마 저뿐만 아니라 경마산업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말산업 종사자들 거의 모두가 생계와 생존까지도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 고사, 아사 직전의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워낙 전염력도 강하고,  그로 인해 사망까지 이르게할 만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이기에  방역과 확진 방지를 위한 당국의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은 백번, 만번 이해는 한다. 그렇다고해서 관련있는 책임자나 책임기관은 마냥 경마공원의 문을 걸어 잠근체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인가?

서구 선진국만을 꼭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웃나라 일본 등 경마를 시행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비대면으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경마팬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베팅을 할 수 있기에 아주 큰 문제가 없이 경마산업과 말산업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언제까지 사행성, 도박성 등등만 운운하면서 계속 경마공원의 문을 잠가놓고 해당 산업 관련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할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심사 정도가 아닌 분노의 감정을 감출 수가 없다.

암튼 오늘의 다룰 주제는 다른 것이니까 이만 각설하기로 하고...
익히 아시다시피 죽마고우는 중국의 고사성어로 어릴 시절에 고향에서 대나무로 말을 만들어서 그것을 타고 놀았던 오래된 옛친구를 이르는 말이다. 어린 시절 볼 것, 안 볼 것 다보면서 서로 흉허물이 없이 친하게 지냈기에 나중에도 항상 부담없는 정겨운 벗이고, 우리 말로써 한 마디로 표현하면 '뿡알친구'인 것이다.

따스한 봄 햇날이 내리쬐는 경마장의 오후, 어서빨리 다시 개장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찬 관중들의 모습과 환호소리를 듣고 싶다.
따스한 봄 햇날이 내리쬐는 경마장의 오후, 어서빨리 다시 개장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찬 관중들의 모습과 환호소리를 듣고 싶다.

그럼, 경마고우는 누구인가? 필자가 만든 신조어지만, 한자 의미 그대로 오랫동안 경마를 함께하는 상대방이 있다면 바로 그가 경마고우가 아닐까한다.
대체적으로 경마장을 찾는 경마팬들 중에서는 나 홀로 경마를 즐기는 분들 보다는 둘, 셋 또는 그 이상 동행해서 함께 하는 경우가 휠씬 많다.
동행하는 일행으로는 친구, 동료, 선후배, 연인, 부부, 친인척...등등...이다. 필자는 이 모든 분들이 오랫동안 경마를 함께 하였으면 그들이 서로에게 경마고우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죽마고우는 언제든 함께해도 좋은 관계지만 경마고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허다하다.
흔히들 경마를 옛부터 왕들이 즐기기 시작한 최고급 레저스포츠라고도 하지만 금전적인 베팅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물론 순수하게 경마라는 스포츠의 특성인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받아가는 사람들이나 소액 베팅 또는 금액이 다소 크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끼리라면 더 없는 돈독한 경마고우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 경마다. 거기에 좋은 인간관계끼리 서로 공통적인 취미를 함께 할 수가 있다는 것도 우리네 일상, 인생사에서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하지만, 경마팬들 중에서 주제와 분수를 벗어난 과도한 베팅을 일삼는 사람들은 어는 정도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함께하는 경마고우가 단 한 사람도 그의 곁에 남지않은 고립무원 상태인 자신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 속에서 다정했고 정겨웠던 경마고우(競馬故友)들은 모두 자신을 떠나가고, 오로지  경마고우(競馬友)와 경마고우(競馬孤友)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경마로 인해서 경마고우(競馬故友)는 다 떠나가고, 고통스런 친구인 경마고우(競馬友) 그리고, 홀로 고독한 친구인 경마고우(競馬孤友)만 남았는데, 그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어쩜, 이번 코로나19로 경마산업, 말산업 관련자와 종사자들에게는 장기간 경마 중단 사태는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과도한 베팅 습관 등으로 인해서 경제적인 면과 가정적인 면 그리고, 기타  등등의 문제로 힘든 상황과 처지를 겪었던 경마팬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면서 건전 경마와 레저스포츠로서의 경마를 지향하는 새로운 경마팬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와 시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는 것이 인생사라고 하지읺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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