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산업저널'에 기고할 칼럼 한편을 마치니, 오후 6시...
오전 산책과 아점 그리고 뉴스 시청 후 틈틈히 휴식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약 6~7시간 정도 소요 되었네요.
아시나 모르겠지만 전, (주)레이싱 미디어에서 그동안 프리랜서로 일하였는데, 코로나19로 하는 일이 중단돼 최근 인터넷 전문신문인 '말산업저널'의 제주본부장을 맡아서, 하루 1~2편 정도의 일상사를 주제로 하는 글과 경마, 경마산업, 말산업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있어요. 
암튼 장시간 글 쓰는 작업을 마치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눈도 피곤해 바닷가에서 산책하면서 멍~때리기와 안구 정화를 하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에 그리하면 머리도 맑아지고, 눈 피곤도 풀리거든요!

그런데, 제 산책 코스 중의 하나인 바닷가에 있는 대형 카페(외도339)의 넓은 정원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공연 장비 등이 보이기에 다가서서 내용을 물었더니, '제59회 탐라문화제'가 그 곳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공연 시간은 오후 7시에 시작해서 8시 반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될 예정이라는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는 일단 리허설 준비 중인 그 곳을 벗어나 다시 산책 나섬. 그 와중에 동일 업계에서 함께 일하면서 친분 관계에 있는 후배에게 전화로 공연 소식을 전하니, 공연 시작에 맞추어 온다고 하네요. 다시 산책 나서서 낚시 중인 분들의 조황도 묻고 보고, 마추친 동네 지인들과 잠깐씩 대화도 하다가 공연 시간에 맞추어 다시 공연 현장에 돌아옴.

뒷편에 자리잡고 공연 관람 대기 중에 후배도 도착. 이어 시작되는 공연 내용은 8개였어요. 제주 공연팀들과 전북 남원에서 지원 왔다는 공연팀들의 합동 공연들로 드디어 사회자가 문화제의 역사, 성격, 취지 그리고 그동안 공연 일정들과 향후 남은 일정 등등  주저리 주저리 소개한 후에 공연 스타트~

주요 공연 내용으로는 각종 관악기들의 차분한 협연,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전통 무용팀의 화려한 춤사위, 2개팀이 연속 출연한 스트레스 팡팡~날리는 난타 공연에 이어 언제 보아도 정겨운 사물놀이패의 공연 그리고 이어진 민요가수의 창타령...그 중에 한이 서린 목소리로 열창한 '진도 아리랑'이 참 듣기 좋았고, 그 다음 순서로는 현란한 상모돌리기와 흥겨운 농악놀이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는 신명나는 전통 악기들로 중무장한 놀이패들과 묘기팀들이 함께 하면서 대단원 피날레를 장식했는데, 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내내 관람한 남녀노소 참석자들의 환호와 힘찬 박수가 시종 이어진 꽤 멋진 공연이었어요~!!! 
어제 꽤 근사한 공연을 준비한 모든 분들 많이 많이 수고했어요~!!!

제주에서는 매년 다수의 야외 축제와 야외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 공연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제주 주요 지역을 순회하면서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서 흥겨운 야외 공연을 하는 문화제인데,  이번은 9월 11일 시작해서 어제까지 8개 지역에 여덟번째 공연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주말마다 2~3일  공연했는데, 오늘은 한경면에 찾아가고 내일은 새별오름에서 마지막 공연하면서 금번 '제59회 탐라문화제'를 끝낸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뜻하지않게 좋은 공연을 특히, 제가 사랑하는 우리 동네 바닷가에서 즐겼고...문화제 끝난 후에 공연 내내 함께 자리한 후배와 서로 각 한병의 소주(저는 한라산 21도, 후배는 한라산 17도)를 때리면서 공연들의 잔상을 떠올리며 뒷풀이...
어제 함께한 후배, 예전에 자주 본 사이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꽤 절친해진 후배네요!
아아아~ 어제 이렇게 '제주의 깊고 깊은 검푸른 가을 밤'을 만끽했다는 자랑스런 소식을 전합니다요.
오늘 부디 짜릿짜릿한 즐거움과 쫄깃쫄깃한 행복감에 눈물이 찔끔 나는 그런 가을 날이 되소서~~♡

이제 제게는 '제2의 고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매우 사랑하는 제주....
'혼저옵서예' 아시지요? 제주의 방언으로 그 뜻은...어서 오세요?

그런데, 이렇게 소일도 하고, 소확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메인잡이 휴업 상태다보니, 가정 경제가 말이 아닌 상황~!!!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경마, 경마산업 그리고 말산업 관련자와 종사자 여러분 조금만 힘 내십시요. 
아시지요? 솔로몬왕의 반지에 새겨진 문구를...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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