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제주, 굿나잇 제주] '아름다운 노부부-모닝♡'
[굿모닝 제주, 굿나잇 제주] '아름다운 노부부-모닝♡'
  • 최병용 제주본부장
    최병용 제주본부장 saisaisang@hanmail.net
  • 승인 2020.10.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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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전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제 산책타임의 마지막 코스인 집 근처 바닷가의 고즈넉한 정자의 기둥에 등을 기대고 널부러지 듯 앉았습니다. 제가 정자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일들로는 오늘 스케줄에 대한 계획, 정리 후에 사색과 멍~때리기 그리고 지인들과의 전화, 카톡 등으로 소통을 하는 아주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날도 예외없이 제 지정석(항상 앉는 자리)에 앉아 준비해온 커피와 키스타임을 가지면서 파아란 하늘과 푸르른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멍~때리기 스타트~

근데, 잠시 후에 연세 지긋한 노부부 두 분이 손을 잡고 정자 쪽으로 오시더라고요. 남편 분이 다리가 다소 불편한 듯 부인에게 살짝 기대는 걸음걸이~

그리곤 제 앞지리에 다정히 붙어 앉아서 이따금씩 대화를 나누는데, 남편분은 청력이

안 좋은 듯 부인이 귀에 대고 약간 큰 소리로 말하곤 하는 그 두 분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문득 수 년전에 보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영화가 느닺없이 뇌리에 오버랩 되더군요! 해당 영화는 76년간 신혼처럼 살고있는 한쌍 노부부의 생활을 다룬 실화입니다.

당시 해당 영화를 보고는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고,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인생사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노부부의 러브스토리를 간단히 소개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그만 강이 흐르는 소녀감성의 강계열 할머니가 당시 89세, 98세의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이버지, 그 둘은 어딜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차려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다니는 자타 공인 잉꼬 같은 노부부입니다.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그 둘만이 서로 의지하는 그들, 봄에는 꽃을 꺾어서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에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면서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 노부부의 사계를 수채화 그림 같은 영상을 통해 담아 내려갑니다.

그러던 어는 날,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귀여워하던 강아지인 '꼬마'가 갑자기 죽습니다.

그리고 꼬마를 묻어주고 온 이후 할아버지는 나날히 기력이 쇠약해져 가는데...

비가 추추추적 내리는 마당에서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인 꼬마를 잃고 홀로 남은 다른 강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곧 머지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예감하며, 그 이별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중략~

이후 부인은 집 앞의 강가에 앉아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는 일도 잦아지면서, 76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갔던 눈 앞에 보이는 저 강이, 이제는 남편이 자신을 홀로 두고 먼저 건너게 되는 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예감을 느낀다~~~!!!

진모영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 (러닝타임 85분)는 2014년 제6회DMZ국제다큐영황제에 출품했다가 영화 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의 호평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큐영화 그도 2억원짜리 저예산의 독립영화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무려 극장에서 480만명이 넘는 대단한 흥행몰이를 하였던 영화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영화 개봉된 그 해인 2014년 12월에 할머니의 예감대로 건강 악화로 별세를 하였고, 14세에 할아버지를 만나서 76년을 함께 한 할머니는 사망설 등이 한동안 나돌았지만 작년 말에 꽤 정정한 모습으로 살아계시다는 내용이 TV방송을 통해서 최근 스토리가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영화를 찍은 감독도 함께 했었는데, 그 당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떠난지 5년이 되었는데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할아버지가 보고프고 그립고, 가끔은 밤에 사무치는 그리움에 베게도 적실 때도 많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할머니에게는 할아버지와 함께한 76년간의 순애보가 5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 처럼 느껴지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작년이라면 그 분 연세가 94세인데 아직도 사랑과 그리움에 가슴앓이를 할 정도로 정정하셔서 참으로 다행이었고, 그 분이 더 오래동안 건강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저는 오늘 노부부 두 분을 앞에 두고 바라보고 있자니, 어쩌면 그들도 다큐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조병만 할아버지, 강계열 할머니와 비슷한 삶과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뒷모습이 너무 다정다감해 보여 허락없이 사진을 찰칵~

그래도 아쉬움 남아 좀전의 산책 길에서 동네 지인이 제게 선물로 주었던 귤을 그 분들에게 드시라고 하나씩 건네면서 잠깐 대화도 나누고 두 분의 허락을 받고서 정면 사진을 추가로 찍었습니다.

그 분들은 제가 드린 귤을 각자의 손에 하나씩 들고, 별다른 포즈나 자세 변화 없이 편안하게 사진 촬영에 혼쾌히 응해 주셨어요.

그 분들과 그리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할아버지는 92세, 할머니는 82세라 했고, 자녀들은 모두 수도권에 살고 있고, 17년 전에 두 분만 제주에 내려와 지금껏 살고 있다. 그리고 큰 불편없이 지내는 제주 생활 이야기...등등을 해주었습니다.

두 분 모두 조그조근 하고 차분히 얘기를 하고 제가 묻는 말에 답을 주셨는데, 두 분의 인자한 인상처럼 참으로 포근하고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자리로 돌아오고나서도 두 분은 십여분을 더 그 자리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저와 떠나는 인사를 주고받고 돌아서 가면서도 그들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들도 언제가는 한 분이 먼저 이승을 떠나면 다른 한 분은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라고 가슴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씁쓸한 인생사가 사뭇 서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려~!!!

하지만, 그래도 곱게 그리고 다정하게 노년을 함께 보내는 그들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부럽다는 느낌마져 팍팍 들더라고요~!!!

그들 노부부, 연배로 보면 50~60년을 함께 했을 겁니다! 저는 그들의 과거에 성공한 삶과 인생을 살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저는 모릅니다.

그런 것은 그리 궁금사도 아니고...

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들은 사랑하는 배우자와 함께 곱게 늙어가면서 그리고 아름답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였거든요!

오늘 제가 수일 전에 산책 길에서 만난 노부부 얘기 그리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를 잠시 회상하는 것은 아마 어제의 여운인 듯 합니다!

예전에는 알고만있던 분들인데, 최근에 꽤 친해졌어요. 그들 부부가 저를 생일 식사 자리에 그 남편분의 후배님과 저를 초대해 주어 함께 맛있는 식사도 하고, 반주도 곁들이면서 정감 넘치는 대화도 많이 주고받았어요.

그리고 뒷풀이로 바닷가에 있는 라이브카페에 가서 다들 흥겹게 노래도 몇곡씩 부르면서 제주의 깊고 푸른 밤을 만끽하다가 헤어졌답니다.

그들 부부 중에 부인의 생일이었다는 것은 그 자리에 나가서 알게 되었고, 그래서 미처 좋은 자리에 초대받고도 소소한 선물마져도 준비를 못한 미안함을 오늘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내년 생일에는 꼭, 꼭 미리 귀뜸해주시라요?

'진형형님, 형수님...사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 귀부인 같은 마나님의 부군과 호형호제를 하면서 격의없이 사이로 지내기로 하는 각별하고 특별한 인연을 만든 자리였기에 저 자신 개인적으로 많이 많이 행복했습니다요~!!!

모쪼록 어제 그 형님과 형수님 두 분도 제가 산책 길에서 만난 노부부처럼 그리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인공들처럼 곱게 아름답게 노년까지 쭈우욱~ 다정하게 사랑노래를 함께 부르는 잉꼬부부의 모습을 제게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 사랑 많이 하고, 사랑 많이 받는 가을 날이 되시길 바라옵니다♡

 

경마산업, 말산업에 조금씩이나마 서광이 비치기 시작하네요. 지난 주 금요일(10/16)의 무고객 경마 시행과 연이은 이번 주도 동일한 경마 시행은 마주 상금을 일부 보전하는 성격이기에 경마산업과 말산업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시지요?

그런데, 다음주 금요일(10/30)부터 일단은 본장 20%, 장외발매소 10%씩 고객을 입장시킨 후에 경마가 시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 급증이 없이 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런 움직임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조처는 고사 직전인 경마와 말산업에 당장은 응급조치가 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차제에 온라인 베팅 가능 법안이 꼭 입법화 되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마산업과 말산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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