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완공···국내 최대 규모의 선진국형 훈련시설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향상 및 일자리 창출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말의 고장 제주가 한국경마의 전초기지로 크게 활용된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장동호)는 2년여 간 공사 끝에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가 완공돼 오는 19일 개장식을 연다고 밝혔다.

‘전전후 실내언덕주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면적 14만㎡에 860m의 실내주로와 526m의 진입로로 구성된 경주마 육성시설이다. 올해 9월 개장한 전라북도 장수군의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보다 큰 규모로 향후 국내 경주마 육성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사진= 한국마사회).
(사진= 한국마사회).

 

약 24개월의 공사 기간 동안 190억 원의 금액이 투자된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말 그대로 기후에 상관없이 경주마를 훈련 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인프라이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세계적 경마선진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설치된 훈련시설이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규모의 경마산업에도 불구하고 실내언덕주로가 전무해 시설 건립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국산 경주마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실내 언덕주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시설 건립을 추진한 걸로 전해진다.

이미 60여 개의 실내언덕주로를 보유한 일본에 인력을 파견해 운영실태를 꼼꼼히 벤치마킹하고, 선진국의 다양한 운영사례를 취합한 결과, 한국마사회가 운영 중인 2곳의 목장에 한국형 실내언덕주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개장하는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경주마 육성시설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말을 훈련하는데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는 시설이다. 0~5%의 경사도로 이뤄진 언덕주로를 달리면 경주마는 심폐기능과 근력이 강화되고, 유연성 향상과 스피드 향상의 효과도 보게 된다. 특히 그동안 제주에서는 동절기에 눈과 바람으로 경주마들이 훈련을 할 수 없었는데, 지붕이 있는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면 연간 30% 이상 훈련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매 구간마다 기록측정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자동적으로 훈련기록이 전산으로 저장되며,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현재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관계자들이 시범운영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최종 점검이 끝나고 내년부터 민간 경주마 생산농가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신규인력을 채용해 민간 경주마 생산농가가 자유롭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간 1천여두의 경주마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주마 후기육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제주산 경주마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아울러 경주마 가격 향상 및 경매 활성화 등 경주마 생산농가 소득증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장식은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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