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가 명매 활성화, 2020년은 '국산마 경쟁력 강화'의 해. 실내언덕주로 2개소 완공, 씨수말 도입 등으로 분주했던 한해

경주마 경매 유튜브 생중계 화면(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경자년(庚子年) 한 해는 한국 경마계에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시간이었다. 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경마 중단, 이에 말산업 분야도 연쇄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예비 기대주들의 첫 무대인 국산마 경매 결과 부진과 이들을 양성할 훈련·육성 체계 완비 역시 불확실했다. 생산 및 유통, 훈련·육성을 거쳐 경주마로 활약, 씨수말·씨암말 번식 등 말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말산업의 기초를 다지는 일에 집중했다.

 

■ 경매 시장 기온 낮아... 온라인·비대면 노력통해 2021년 반등에 대한 기대 '솔솔'

작년 경주마 경매 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경주마 경매는 국산마들의 성장과 잠재력을 분석한 마주들의 초기 투자가 이뤄지는 현장으로 국산마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부진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한국마사회는 생산 농가 피해 최소화와 말산업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경매 시행이 중단됨에 따라 경주마생산자협회와의 협업으로 SNS를 활용, 경매 실황을 생중계하며 누리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온라인 경매로 인해 구매 결정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브리즈업(질주) 영상 및 상장마의 보행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러한 경마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약 2만 5천 명의 시청자가 참여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주마 경매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말 생산 농가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했다. 축산발전기금으로 운용되는 경매유통장려금 규모를 전년 대비 10억 원 이상 늘려 생산 농가 초기 사양 부담이 큰 1세마들의 판매 장려를 촉진, 육성 성과와 경매 낙찰 여부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여기에 2세마들의 용도 전환 사업과 경영안정자금도 운영하여 경주마 공급 과잉을 사전 방지하고 생산 농가의 경영 여건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제주 1세마 경매에서 올해 가장 많은 49두가 낙찰, 경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 경주마 조련 필수코스, 국내 최대 경주마 육성 인프라 '실내언덕주로' 2개소 완공

일본에는 365일, 사계절 훈련이 가능한 '실내언덕주로'가 60여 개에 이른다. 작년 7월에 장수, 11월 제주에 우리나라에도 실내언덕주로 2개소가 개장을 완료했다. 실내언덕주로는 날씨와 기후에 관계없이 훈련이 가능하며 3% 내외 경사율로 경주마의 심폐·근육 발달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친환경 우드칩으로 깔아 육성마의 부상 방지와 자동화된 스프링클러 형태 살수 설비로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장수·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개장이 반년이 채 안됐찌만 벌써 경주마 훈련을 위한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하이패스 기술인 DSRC 방식을 적용, 구간 기록 자동 측정을 훈련에 활용과 동시에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한 활용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수목장의 경우 먼저 개방하면서 월평균 약 350 두가 실내언덕주로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지난 11월부터는 육성조련사회 요청으로 개방요일을 수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확대해 운영중이다. 제주목장은 지난 10월 민간육성조련사 대상 실내언덕주로 이용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 12월부터 운영 일수와 시간을 주4일에서 주6일로 확장하고 이용 시간 역시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확대해 사용 시간을 높여가고 있다. 향후 실내언덕주로가 국산마들의 기록 향상과 훈련 성과 도출을 위한 '필수 코스'로, 육성조련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낼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혈통의 스포츠 경마, ‘메니피’를 잇는 우수 씨수말 선제적 확보에 총력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우수한 만들 간 교배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국산마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장수목장에 새로운 씨수말 ‘섀클포드(Shackleford)’ 도립, 미국에서 활약중인 해외 종축 선발마 ‘미스터크로우(Mr.Crow)’ 역시 씨수말로 데뷔시켰다. 더불어 지난달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을 우승마 ‘닉스고(Knicks Go)’까지 가세하면 국내 우수 씨수말이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6년 국내 최초 통합 삼관마에 오른 국산 명마 '파워블레이드' 역시 작년부터 씨수말 활동을 본격 시작하여 무려 71두 암말과 교배를 통해 향후 국산마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씨수말 도입과 국산 우수마들의 씨수말 활약을 지원하여 농가 소득 개선과 우수한 경주마 배출 등 지속적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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