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2월 마지막 주말이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아지즈 경마장(King Abdulaziz)이 세상의 이목을 끄는 추세가 되었다.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 안다는 세계적인 “사우디컵” 레이스가 있기 때문이다.“사우디컵”은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총상금 2천만 달러의 규모로 상금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데 무려 우승 상금이 1천만 달러, 한화 120억원의 국제적 레이스이다. 한국 경마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KRA의 걸작 닉스고(Knicks Go) 가 2021년 출주해 4위로 입상하면서 화제를 부르기도
지난해 일본 경마는 다방면에서 기존의 최고 기록을 깨뜨리며 뜨거운 반응으로 해를 마감했다. 2022년 12월 25일 축복받은 성탄절 나카야마(中山)경마장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GⅠ아리마기념(有馬記念)에서 520억엔이라는 마권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세계 경제가 불황이라고 하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숫자를 보이는 대성황을 이루었고 10년 만에 판매기록을 경신하였다.그리고 최강의 말(馬)을 가리는 이 그랑프리 레이스에서는 막강한 고마(古馬)들을 제치고 팬 투표 2위, 현장 인기 순위 1위였던 3세 수마(牡馬) 이쿠노익쿠스(Equinox)가 우
긴 코로나의 영향으로 닫혔던 하늘의 길이 열리면서 나라 간의 왕래가 조금은 자유롭게 시작되었고 그런 시기의 틈을 탄 필자는 10월 첫째 주 도쿄 경마장을 기분 좋게 방문하고 돌아왔다. 일본 경마의 역사를 보존시켜 놓은 경마 박물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3세 클래식 최고의 정점 일본 더비와 오크스가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경마장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로즈가든이라는 곳이 있는데 아름다운 장미꽃과 함께 일본 더비 역대 우승마들의 사진과 말들의 역사를 풀어주는 설명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로즈가든 입구에는 일본 더비 우승마를
뜨거웠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말들의 계절 가을의 문턱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애마 리스트 중 가을이 되면 꼭 생각나는 한 마리의 말이 있는데 바로 일본의 국민가수 “키타지마사브로”가 마주로도 유명한 “키타상블랙”이다. 팬들에게는 애칭 “키타짱”으로 불리는 덩치가 제법 큰 말(馬)이다.경주마 자체가 유명하거나 아니면 마주가 유명하거나 보통 하나의 화제로 쏠리기 마련인데 “키타상블랙”과 “키타지마사브로” 마주는 마치 묶음처럼 어느 하나로 치우칠 수 없는 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이 위대한 말(馬)과 유명한 마주(馬主)
무더운 여름이 한창이었던 6월 26일 상반기 그랑프리 제63회 다카라즈카기념(宝塚記念) 레이스가 한신경마장에서 개최되었다. 다카라즈카의 정식명칭은 다카라즈카시장상이며 브리더스컵 챌린지상(Breeders'Cup Challenge)로도 불리고 있다. 2011년부터 우승마에게 미국의 브리더스컵 우선 출주권과 등록비, 운송비 등이 지원되고 2019년부터는 호주의 콕스플레이트(W.S.Cox Plate) 출주를 지원하는 등의 우승상금 2억엔에 더해 많은 혜택이 주어지면서 국제적 레벨의 레이스임을 증명하고 있다.올해도 어김없이 5월초부터 한달간
지난해부터 일본에서는 새로운 부류의 젊은 경마팬들이 등장하면서 팬 폭이 확대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우마무스메(馬娘) 프리티더비라는 게임이 히트하면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레전드 말(馬)들이 재조명 되었고 궁금증과 함께 흥미를 일으키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팬층이 늘어난 것이었다.우마무스메를 직역하면 말딸, 말아가씨로 부를 수 있는데 카카오게임이 우마무스메 게임을 런칭하면서 우리나라 게임머들 사이에서도 일본 레전드 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영상=0822mitsu(바로가기) 게임의 얘기를 하자면 길어지는 관계로
요즘 일본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마 붐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원인인즉 2021년부터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라는 스마트폰 게임이 빅히트를 치면서 이전엔 경마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이 게임에 등장하는 말(馬)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해서부터라고 한다. 흥미로운 건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실제로 일본 경마에서 활동했던 레전드 말들을 여성으로 의인화시켜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그 유명한 사이렌즈스즈카(Silence Suzuka), 오그리캡(Oguri Cap)을 시작으로 1990년대
1860년 요코하마의 야마테 산기슭에서 서양식 경마가 처음으로 시작되어 162년이라는 역사를 거치는 동안 경마 산업의 근대화를 이루어내고 지금은 명실상부한 경마 강국으로 발전한 일본 경마, 올해도 세계 최강을 꿈꾸며 도전하는 해외 원정 경기에 대한 질주는 그칠 줄 모르는 속도전으로 종횡무진 중이다야마토의 혼(大和魂)의 도전으로 불리는 개선문상 레이스가 넘사벽 같은 위상의 존재라면 그래도 해 볼만한 대회로 꼽히는 것이 바로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두바이 월드컵 데이”라고 할 수 있다.왕의 나라, 팜 아일랜드, 오일달러, 중동의 금융
올해도 일본은 1월5일 GⅢ 레이스 나카야마(中山)와 교토금배(京都金杯)을 시작으로 활기찬 새해를 열었고 매 주말마다 빅레이스를 배치하면서 화려한 경마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일본의 경마는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국 원정 경기에 변함없는 도전을 하였고, 그 결과 5세의 암말 러브즈온리유(Loves Only You)가 브리더스컵 필리 & 마레에서 우승하면서 일본말 사상 처음 BC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쓰기도 하였다.이 역사적인 우승은 야하기조교사에겐 미국의 에클립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겨주었고 기승을 한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2년간 바이러스가 만연한 가운데 2021년 일본 경마는 여왕 아몬드아이(Almond Eye)가 은퇴한 후 3마리의 美馬(미마)가 뛰어난 경주력과 화려한 성적으로 레이스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팬들의 침울했던 마음을 환하게 매료시켰던 한해였다.2016년 서러브레드의 고향 드넓은 대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이 어여쁜 3마리의 암말(牝馬)들이 태어났고 3년 후인 2019년에는 3세 클래식 타이틀을 하나씩 사이좋게 나누어 차지하며 경주마로서의 포텐셜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 그녀들의 화려한 레이스의 서막이었다.벚꽃이
우승상금 3억엔의 빅 타이틀, 고마(古馬)들의 대 접전 2021년 제41회 재팬컵은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해외로부터 프랑스 세인트클루드 우승마 브룸(Broome)을 시작해 G1 우승마 3마리와 지난해 개선문 우승 기수인 크리스찬데무로(Cristian Demuro)와 세계적인 기수 라이언무어(Ryan Lee Moore)등이 합류를 하였고, 콘트레일과 샤프리아르(Shahryar)에 가세해 마카히키(Makahiki)와 와그네리언(Wagnerian)까지 출주하면서 4세대의 재팬더비마가 모인 화제가 된 일전이었다.끝나고 본 결과는 재
‘마명’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면서 언급했던 “금빛 폭군 오르페브르”가 오늘의 주인공임을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한다.올해도 어김없이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프랑스 파리 롱샹(Longchamp) 경마장에서는 개선문상 레이스가 있었다. 100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행복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이었던 지난해와 다르게 팬들이 가득한 곳에서 말(馬)들이 달릴 수 있었다.일본에서는 현역 최강 마로 불리는 5세 암마 쿠로노제네시스(Chrono Genesis)와 딥인펙트(Deep Impact) 그리고 키즈나(Kizuna)에 이어 3
1860년 그 시작을 알렸던 160년간의 일본 경마 역사 속에서 말(馬)의 가치를 인정하며 그 가치를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마주”라는 단어의 주인공들일 것이다.필자는 오늘, 지금은 세계적인 레벨을 자랑하는 일본 근대경마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리고 지금도 그 최고라는 정점을 만들고 있는 어떤 마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마츠모토요시오, 클럽법인의 마주가 성행하는 가운데 1974년 경마계에 입문해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개인마주 커리어를 지키며 “메이쇼(明松)”라는 관명으로 유명한 올해 83세의 일본 마주계의
영상=競馬のおはなし(바로가기) 1년을 기다렸던 2020 도쿄올림픽이 무더위 속에서도 기쁨과 눈물과 환희 등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성황리에 끝났다. 저마다의 감동을 가져갔던 경기들이 있어서인지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로 산란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대한 훈훈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조금은 사람 냄새나는 시간을 개인적으로 가져보기도 한 것 같다.도쿄의 무더운 날씨 탓에 올림픽 마라톤 레이스가 홋카이도(北海道)의 삿포로(札幌)시로 이동해 진행되었지만, 서늘해야 할 날씨가 기후 이상 변화로 인해 체감온도 40도에 가까운 찜통더위
“왜 경마를 좋아해”라고 물으면 단순하게 말이 좋아서라던가 경마장 분위기가 좋아서 등 각자의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필자의 경우는 일본 유학 당시 경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이끌려 경마장을 방문하게 되면서 잔디밭과 삼삼오오 경마를 보러온 고객을 반겨주는 귀여운 포니의 접객행위 그리고 목 끝까지 터질듯하게 만드는 시원한 매점의 생맥주 등 다양한 원인으로 경마장의 분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이렇게 시작된 경마 즐기기는 그 후 멋진 경주마와 백마 탄 왕자, 아니! 경주마를 탄 기수님에게 관심이 쏠리
대상 레이스가 화려하게 배치되었던 일본 경마축제 기간인 5월은 제88회 재팬더비에서 딥임펙트(Deep Impact)의 자마 샤프리아르(Shahryar)와 “후쿠나가유이치” 기수 콤비가 4번째 인기로 출주한 레이스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우승을 장식하였다.지난해 무패의 클래식 3관마 컨트레일(Contrail)을 기승하여 제87회 재팬더비를 우승하면서 2년 연속 연패달성(連覇達成)의 JRA 통산 세 번째 기수라는 기록을 남겼고, 현역시절 경마천재라고 불리던 전 기수였던 아버지 후쿠나가요이치(福永洋一)가 이루지 못했던 “더비자키”라
봄바람이 살랑살랑한 5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경마 개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명실상부 경마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은 경마축제 기간을 맞이하였다.5월 첫째 주 봄 텐노우쇼(天皇賞)를 시작으로 재팬더비와 오크스 등 5개의 GⅠ레이스와 더비 트라이얼 경기인 아오바쇼(青葉賞)와 교토신문배(京都新聞杯) 등 8개의 중상레이스가 경마축제 기간이라는 이름에 맞게 화려하게 배치되었고 그 시작을 알렸다.먼저 일본 최고의 권위의 레이스라 불리는 “제163회 봄 텐노우쇼(天皇賞)” 는 교토경마장의 리뉴얼 공사로 인해 올해는
“세계적인 로드카나로아!” 현역시절 이 멋진 수마가 레이스에서 우승할 때마다 경마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들이 불러 외치던 문구이다.지난 3월 28일 일요일, 일본에서는 스프린트 왕 결정전 첫 레이스인 제51회 GⅠ다카마츠미야기념(高松宮記念) 1200M의 경마대회가 있었다. “로드카나로아”의 자마인 6세의 수마 다논스마슈(Danon Smash)가 우승을 하면서 부자간 제패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사실 부자간의 역사적인 기록은 지난해에 홍콩 스프린트(Hong Kong Sprint)에서 다논스마슈가 우승하면서 그 어렵다는 홍콩 스
통상 “에비쇼” 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에비나 마사요시” 기수가 34년간의 레이스 생활을 2월 28일 마감했다. 기수라는 직업의 끝과 함께 새로이 시작하는 제2의 인생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조교사라는 직업이다.JRA 통산 21,183 레이스에 참가했고, 역대 4위인 2,541승을 기록했다. 우승 가운데 중상경기는 129승 그리고 GⅠ레이스의 승리는 무려 26개의 별을 남겼다.“에비나 기수”는 말(馬)의 고향이라 불리는 홋카이도 출신의 1967년생으로 올해 52세가 된다. 1981년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보러 간 제1회
영상=World Horse Racing 유튜브(바로가기) 일본 경마는 1월5일 월요일 GⅢ 메인 레이스인 나카야마(中山)와 교토(京都) 금배(金杯)를 시작으로 12일간 도쿄(東京)와 주쿄(中京), 오구라(小倉), 나카야마의 4곳 경마장에서 240개의 레이스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3세가 된 서러브레이드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올 경마 대축제인 클래식 타이틀을 향해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한 질주를 시작하였다.지난해 JRA 역사상 최초, 최고라는 기록이 쏟아진 가운데 당시 2세였던 암마 한 마리가 세상을 놀라게 한 기록을 탄생시켰다. 그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