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로 시작한 승마내가 승마를 시작한 건 1980년도였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승마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승마를 할 것이다. 내가 처음 승마를 시작했던 승마장의 교관님은 장애물을 전공했던 분이었다. 그렇다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장애물을 전공으로 해 승마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 30년 동안 장애물에만 전념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잠깐 마장마술도 해보고 종합마술도 해보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지만, 그 시간은 장애물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회사로 돌아온 후 어느 날 우리 KRA승마단 감독님이 내게 마
출전 자격 획득 위한 첫 대회매일 성실하게 훈련하다 보니 하루란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드디어 우리는 자격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처음 출전한 대회는 오스트리아 Salgen 지역에서 열린 CIC1* 경기였다. 대회 처녀 출전을 앞두고 전의가 불타올랐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대회 당일이 되길 기다렸다. 그런데 웬일인가. 불타오르던 전의는 처음 XC코스를 답사하고 나서 완전히 상실됐다. 코스 답사를 하면 할수록 ‘이걸 말 타고 넘으라는 거야? 어떻게?’란 생각이 들었다. 장애물들은 울퉁불퉁한 곳이나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아홉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박춘희 원장(충무승마클럽)의 ‘재활승마는 새 생명’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재활승마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소녀‘선아’ 점점 좋아지다.모든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꼭 필요한 치료 교육이며 새 생명의 빛이다.”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우리는 검수할 말에 대해서 장애물을 원하는 만큼 넘었다. 6두의 말 가운데 3두가 우리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그리고 3두의 말에 순번을 매기는 2차 기승을 했다. 2차 기승은 서로 말을 바꿔 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난 멕시코 대표 선수가 타던 ‘오다밀도(Odamildo)’란 수말을 선택했고, 나와 함께 말 구입을 한 우리 선수단의 감독은 프랑스산 ‘저미널(Germinel)’란 이름의 말을 선택했다. 그리고 3순위로 지금의 ‘안톤100(Anton100)’ 녀석을 잠정 결정하고 돌아왔다. ‘안톤100’이란 이름에서 ‘100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여덟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김영원 학생(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의 ‘영원의 영원한 Horse Dream’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 진학해처음으로 말이라는 친구를 만나다.작은 우정을 나누고 말에게 위로 받으며 성장해미래에 재활승마지도사와 말관리사가
말복 없는 놈, 말 사러 가다휴~‘랜드시거’ 녀석을 생각하면 나오는 한숨이다. 난 참 말복(福)이 지지리도 없는 놈이다. KRA승마단에 입단하고 드디어 내가 탈 장애물 말을 구입하러 독일에 가게 됐다. 말을 타기 시작한지 25년 만에 내가 탈 장애물 말을 처음으로 직접 구입하러 간다는 사실에 몇날 며칠을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말을 구입하러 가서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난 잠들기 전에 말 구입 시 실수하게 될 목록들을 되새기느라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다음날 운동에 지장을 받기도 했지만 행복한
‘헷트릭’과 함께 2008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은 내게 아니 모든 승마인에게 영원히 잊히질 않을 대회이다.당시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할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없어 장애물과 마장마술만을 가지고 선발전을 치렀다. 지금은 국제승마연맹(FEI)에서 정한 최소자격필요요건기준 MER(Minimum Eligibility Requirement)으로 인해 이전보다는 확실히 안전이 보장됐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기준이 없었다. ‘헷트릭’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종합마술 말 가운데 최고의 능력을 지닌 녀석이었다.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일곱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이채영 학생(용운고등학교)의 ‘새로운 삶을 준 말, 그리고 승마’를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말과 함께한 교감,시합내용, 말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승마 통해 변화한 나의 모습.”2011년 6월에 영천 시민 승마단 중 영천 중앙초등학교 유소년승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여섯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이성호 교수(전주기전대학)의 ‘끝없는 배움 그리고 열정’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말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한 아이를 만나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며,배우고 가르치는 순간들이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이 모든 과정이 깊은 배움으로 남았다”오
호주로의 전지훈련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치러지는 해에 나는 KRA승마단에 입단했다. 우리 팀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아시안 게임 출전을 목표로 준비를 했다. 우리 KRA승마단은 종합마술에 출전하기 위해서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경기는 아시아 승마연맹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경기의 등급을 정하지만 대부분 CCI1*로 치러진다. 지금도 그렇지만 CCI1*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승마연맹이 정하는 최소 자격기준을 통과해야지만 출전할 수 있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종합마술경기의 D course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진헌경 교관(청학승마클럽)의 ‘소소한 행복을 함께 하고 싶어 시작한 새로운 길’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강아지의 죽음을 승마로 극복하고내성적이던 성격이 변하고 몸도 건강해졌다.발달장애아 TH를 만나웹디자이너에서 승마지도자의 길로 가다.”
우연히 알게 된 ‘세일러V`의 과거‘세일러V’는 장애물을 잘 넘어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말이 아니었다. 선수단 말로 쓸 요량으로 사 왔으니 계속 운동하는 목적 외에는 내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 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란 미명 아래 녀석과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훈련을 계속했다. 녀석에 대한 생각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에 우연히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나보다 앞서 녀석을 타던 기승자가 있었는데, 그 기승자와 감정싸움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싸움의 승패는 애초 가려진 싸움이었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쪽이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네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이정원 학생(삼각산중학교)의 ‘착한 말 ‘소공배, 그리고 말의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것’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소통, 공감, 배려 통해 말에게 다가가고,말 위에서 말 리듬을 깨지 않고 타는 것이 바로 ‘승마’.승마로 인해 성격이 차분해지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 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세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김경원 학생(김천 율곡초등학교)의 ‘착한 말 ‘행운이’를 만나서 정말 행복해’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여름 체험학습으로 말을 탔다.승마장에 있는 말 중 ‘행운이’가 제일 좋다.어른이 돼서 마당 있는 집에서 ‘행운이’ 같은 말을 키울 거다
말 찾아 호주로내가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서 수입해온 말이다. 내게 승마를 배우던 김성수(현 소노펠리체 승마클럽 교관) 학생의 말을 구입하기 위해서 호주로 향했다. 호주에 도착한 난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그곳에 유학 와있는 후배 허준성 선수의 집에 염치불구하고 여장을 풀었다. 당시에 허준성 선수의 아버님이신 허경화 전 강원도승마협회 회장님께서도 호주에 머물고 계셨다.허 회장님의 자상함빡빡한 여정이니만큼 도착 당일부터 첫 일정을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John McMillan이란 친구가 말들을 소개 해주었다. John과는 이미 10
교배 시즌 막바지에 일어난 사건교배 시즌도 얼추 끝나갈 무렵 조그만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 이 사건이 터졌을 때는 ‘마동이’ 녀석 드디어 원을 풀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씨암말 중에 한 마리가 최종 교배에 실패했던 것이다. 최종 교배 시기가 끝나면 다음해에 다시 교배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그 씨암말의 발정은 난포의 크기가 최대로 활성화돼 있을 만큼 완벽했다. 하지만, 겁이 너무 많아 교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가 전하는 실패 원인이었다. 씨수말이 올라타려고 하면 꼬리를 감추고 금방이라도 뒷발을 차려고 했다. 실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 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두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김재철 학생(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의 ‘내 삶의 최고의 스승, ‘말’과 함께한 시간’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 “사고로 다리 다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승마’는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줘” 어린 시절 저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 위해
틈을 주지 않는 녀석과의 기 싸움난 이런 성향의 녀석들은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하지 못 하면 당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녀석의 덩치는 일반 국산마의 크기가 아니었고, ‘웜블러드’만 했다. 덩치 값을 하는지 힘도 장사였다. 그리고 녀석은 처음 기 싸움에서 승리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난 녀석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게 집중했다. 녀석을 수송차에 태우기 위한 시도를 시작한 것이다. 처음 한두 번 도피하려는 미세한 움직임이 있긴 했지만, 나는 녀석에게 절대로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난 녀석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 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은 이번 호부터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김연지 학생(남정초등학교)의 ‘말이 소녀에게 준 3가지 선물’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동물 농장만 보고 말 가방만 들고 다니는 나, 제주도에서 처음 본 말, 예기치 못한 선물 줘까칠한 성격은 명랑하게 바뀌고 건강한 몸도 끈기
장애물 앞에 급한 성격리키 녀석의 두 번째 문제는 장애물을 넘기 전 아주 급해진다는 점이었다. 대다수 장애물 말들처럼 너무 급한 나머지 Take-off 지점을 찾지 못하고, Take-off 지점보다 장애물 쪽으로 너무 과도하게 깊어졌다. 장애물을 넘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장애물 높이와 상관없이 장애물을 거부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설사 장애물을 잘 넘었더라도 착지 지점이 2.5m 이상이 됐고, 이 상태가 되면 녀석의 입은 찰고무를 당기는 것과 같은 오묘한 느낌이 전달됐다. 당시는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도무지 방법이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