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 ‘쾌도난마’, 경마대회 5관왕 및 상금왕 “경매마 NO.1!!”
- ‘자당’, ‘제이에스홀드’, ‘아름다운질주’도 “대박이군∼ 대박이야!!”

다음주(3월16, 17일)에는 2009년 제1차 국산마 경매가 제주도에서 시행된다.
1998년부터 시작된 국산마 경매는 어느 덧 11년이란 역사를 갖게 됐고, 마방 관계자들은 올해도 대박의 꿈을 갖고 제주도로 향할 것이다.
2009년 첫 경매가 성황리에 개최되길 기원해보는 의미에서 역대 국산 경매마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둔 마필에는 어떤 마필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최고 성적이란 경매가 대비 수득 상금 및 경마대회 성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서울 말 3두와 부산 말 1두를 선정해 보았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쾌도난마’ 1천6백여만원으로 12억2천만원 벌어들인 경매왕!!

▲쾌도난마(디디미/바톤카티지, 낙찰가 16,700,000)
▲총전적 : 58전 21승 2위 16회(승률 36.2 % 복승률 63.7 %)
▲경마대회 성적 12전 5승 2위 1회(승률 41.6 % 복승률 50 %)
▲수득상금 12억2천2백57만원
※ 기타 사항 : 일반경주 20회 연속 입상

역대 최고 경매마로 손꼽히는 마필은 역시 ‘쾌도난마’(남기태 마주/9조 지용훈 조교사)다.
‘쾌도난마’는 2000년 경매에서 1천6백7십만원이란 평균가(1천5백68만원) 보다 조금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지만 경주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은 무려 12억2천2백만원 가량으로 배당률로 따지면 73배 이상의 남는 장사(?)를 했다.
당시 경매에서는 주목받았던 마필에는 ‘블랙페가수스’와 ‘북천’등으로 이들의 낙찰가는 4천8백60만원(최고가)과 3천5백80만원이었다. 경주 성적 또한 두 마리 모두 경마 대회 우승 및 1군 강자로서의 활약을 펼치며 고가 경매마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는 했지만 ‘쾌도난마’가 이들을 능가했다.
‘쾌도난마’의 주요 성적은 총전적 58전 중 21승을 기록하며 승률 36.2%를 나타냈고, 21승 중에서는 경마대회 우승 성적이 5회 포함돼 있다. 주요 경마대회 우승 내역은 한국마사회장배 2연패(2002년∼2003년)로 당시 살아있었던 신화 ‘새강자’를 상대로 일궈냈다는 것이 더욱 의미를 갖는다.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사항은 경마대회를 제외한 일반 경주에서의 성적으로 데뷔전이었던 2001년 2월부터 2003년11월까지 무려 20개 경주에서 연속 입상의 행진을 이어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SBS배를 끝으로 은퇴한 ‘쾌도난마’는 2008년부터 씨수말로서 자마 생산을 위한 교배 중에 있다.


- ‘자당’ 경매 문화를 일찍이 자리 잡게 한 장본인

▲자당(디디미/액틴크랏시, 낙찰 13,500,000)
▲총전적 : 25전 14승 2위 5회(승률 56 % 복승률 76 %)
▲경마대회 성적 : 5전 4승 2위 1회(승 률 80 % 복승률 100 %)
▲수득상금 5억6천30만원
※ 기타 사항 : 11연승

우리나라 국산마 경매가 일찍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당’(박승만 마주/전 29조 강윤식 조교사)같은 마필이 경매에 상장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당’이 상장되었던 경매는 1998년 2차 경매로 경매 첫 해부터 그야말로 대박짜리 마필이 저렴한(?) 가격에 낙찰되었기 때문에 경매가 갖는 매력에 관계자들은 흠뻑 빠져들었다고 할 수 있다.
‘자당’의 낙찰가는 1천3백50만원으로 당시 평균가가 1천3백만원 가량이었음을 고려할 때 평범한 마필 중의 한 두였다.
그러나 경마대회 4관왕과 11연승의 연승 행진을 펼치며 ‘새강자’와 함께 국산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고, 이런 과정 속에 벌어들인 수득상금은 모두 5억6천만원 가량이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1999년 코리안더비에서 ‘자당’을 극적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만석꾼’이 같은 날 경매에서 1천3백20만원에 거래됐고, 총수득상금 8억5천9백을 벌어들인 ‘무비동자’또한 이날 경매에서 1천3백2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해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상장한 마필이 모두 낙찰되는 흥행 매진을 이뤘다.


- ‘제이에스홀드’ 최초 3관마도 경매를 통해 등장

▲제이에스홀드(포트스톡턴/환상질주, 낙찰 50,000,000)
▲총전적 : 10전 9승(승률 90 % 복승률 90 %)
▲경마대회 성적 : 3전 3승
▲수득상금 : 5억7천9백35만원
※ 기타 사항 : 최초의 3관마, 9연승

우리나라 경매 역사를 뒤돌아보면 초반부(1998년∼2002년)에는 붐이 일어났다면 2003년부터 개별 거래 방식이 다시 왕성해 지며 사실상 경매 반, 개별 거래 방식 반으로 경주마가 도입됐다.
성적 또한 개별 거래 방식마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둬 경매의 낙찰률도 점차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경매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은 마필이 있으니 바로 ‘제이에스홀드’(문재식 마주/48조 김대근 조교사)다.
‘제이에스홀드’는 2006년 2차 경매에서 낙찰가 5천만원을 기록하며 고가(당시 경매에서 네 번째로 높은 가격, 평균가 : 2천3백82만원)를 기록했지만 최초의 3관마 임을 고려할 때 값어치는 낙찰가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제이에스홀드’는 데뷔전에서만 유일하게 4위를 기록했을 뿐 2전 째부터 연전연승을 거두며 은퇴할 때까지 9연승을 작성했고, 국산마로는 최초로 1000m 1분 벽을 깨기도 했다.
9연승의 성적 중에 바로 뚝섬배, 코리안더비, 농림부장관배의 3관 우승이 있고, 현재 3관 경주의 범위가 부산 말까지 확대되었음을 고려할 때 그 마지막 찬스를 절묘하게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07년 농림부장관배 우승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제이에스홀드’는 한때 재기를 위한 재능력검사까지 치렀지만 결국 굴건염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찍이 씨수말로 전향했다.
최근 경매 결과를 보면 1억원에 가까운 마필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는 더욱 좋아진 씨수말의 영향도 있겠지만 ‘제이에스홀드’와 같은 3관마가 경매를 통해 배출됐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다.


- ‘아름다운질주’ 현역마 중에서는 최고 경매마

▲아름다운질주(디디미/칠즈어브네팔, 낙찰 39,000,000)
▲총전적 : 18전 12승 2위 3회(승률 66.6 % 복승률 83.3 %)
▲경마대회 성적 : 1전 2위 1회(승률 0%, 복승률 100%)
▲수득상금 : 4억6천3백94만원
※ 기타 사항 : 최근 10연속 입상

지금까지 은퇴한 경주마였다면 현역 경주마 중에서는 누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도 살펴볼 만 한다.
서울과 부산을 통틀어 현역 최고의 경매마로는 부산의 ‘아름다운질주’(장재원 마주/ 부산 1조 백광열 조교사)가 지목된다.
‘아름다운질주’는 승군 과정보다 1군 승군 뒤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2008년에는 8전 6승 2위 2회의 복승률 100%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62.5kg까지의 부담중량을 극복했다는 것이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62.5kg의 부담중량은 국산마 전설인 ‘새강자’가 전성기 시절 딱 한번 달아본 부담중량으로 이 부담중량을 짊어졌다는 자체가 더 이상 상대가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같은 과중량 극복으로 인해 ‘아름다운질주’는 2008년 경주마 능력 평가에서 서울, 부산 통틀어 최고점인 “137점”을 부여받았고, 부산의 2008년 연도 대표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름다운질주’가 등장했던 경매는 2006년 1차 경매로 3천9백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는데 당시 최고가마가 7천5백만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마치 경매 초기 단계의 ‘쾌도난마’, ‘자당’등을 연상시키는데 바로 이런 점이 앞으로 경매만이 갖는 매력으로 경매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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