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부터 승마를 한 가유현 대표는 직접 현장에서 홀로 모든 일을 감당하며 승마장 경영 수업을 받았다. 당시의 노력이 지금의 인천승마장을 만들어 낸 원천이다.

[기획 특집 -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 1] ‘재활승마’ 도입과 ‘직원 복지’가 회원 만족도 높인다

인천시 최초 인가, 인천승마장…직원 복지 우수·승마용품 회원 판매
재활승마 프로그램·회원 멤버십·온라인 홍보 통해 경영난 극복 노력
‘젊고 건강한 운영 마인드’ 가유현 대표, “유소년승마단 창단 희망”

은 2015년 새해부터 승마클럽 프로젝트 시리즈 기획,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소재의 인천승마장(대표 가유현)을 소개합니다. 16년 전 개장한 인천승마장은 인천시 최초의 인가승마장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 회원멤버십 운영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직원 복지 우수 승마장이자 승마용품 판매도 가능한 곳으로 회원 만족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 기자 말

인천승마장은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의 인천대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인천힐링센터 승마장이 있는 서창동에서 14년 전 개장한 이래 인천시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인가 승마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클럽하우스 1개동에 사무실과 상담실, 카페 등을 운영하고 원형마장 2개동에서 초보자와 어린이 승마 훈련이 가능하며 실내마장 1개동에서는 재활승마를, 실외 대마장에서는 고급 과정을 운영한다. 관리사 1동, 마방 20칸도 있다.

버스 11대가 승마장 앞까지 오고, 송내역에서 5분 거리에 있을 만큼 지리적 조건도 훌륭하다. 목동에서도 차로 15분 거리다. 그러다보니 회원들은 서울 사람들이 대다수고 부천이나 시흥에서도 많이 찾는다.

무엇보다 인천승마장은 전담 교관을 두고 재활승마를 체계적으로 시행, 재활승마로 특화된 승마장으로 유명하다. 하루 평균 40여 명을 소화할 만큼 인천힐링센터보다 더 많은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아동들이 휠체어를 타고 왔다면 휠체어로 이동, 기승할 수 있게 특수 제작한 기승대도 있으며 재활승마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수용, 언제든 전 스텝이 대기하고 있다. 평일은 13시부터 19시까지, 주말에는 9시부터 19시까지 운영된다. 재활승마가 진행되는 실내마장에는 부모들이 아이의 시승 장면을 볼 수 있게 CCTV도 설치, 대기실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구간마다 아이들이 쉽게 읽고 따라갈 수 있게 구름과 하트 모양의 표지도 달아놓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인천승마장은 재활승마를 위해 2명의 전문 교관과 20명의 진행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슬비 재활승마 주교관은 서라벌대 마사과 2기 졸업생으로 2013 재활승마지도사 양성과정 수료(KRA), 제1회 말산업자격시험 재활승마지도사 자격 획득(3급) 등을 한 전문가다. 아이들 각자를 위해 개인 일지도 쓰고 있으며, 기다리는 가족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할인된 비용으로 승마를 할 수 있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이슬비 재활승마 주교관은 “뇌병변, 자폐, 지적 장애 아동들이 많이 찾는다.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기승 시간을 더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키 큰 성인 남성봉사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사전 교육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슬비 주교관은 “서라벌대 재학 당시 태연학교에서 다양한 대상자들을 만나 보고 배운 현장 경험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고객 한 명이 찾아와도 인천승마장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직원들끼리 소통이 잘 되고 체계적으로 일이 분담돼 효율적인 ‘응대’가 가능한 것. 이는 젊고 유능한 감각으로 직원 복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유현(36) 대표의 경영 의지다. 가유현 대표는 “돈을 벌어주는 건 교관들, 직원들이다. 승마장은 3D 업종인데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고객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0명이 고정 직원, 20명의 재활승마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와 입맛에 맞추고자 초중고급 과정마다 교관을 따로 두고 있다. 비수기에는 인건비도 안 나올 정도로 어렵지만 확실히 고객 만족도가 높으니 가유현 대표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포기할 수 없다. 전담 교관들은 직접 교육해 이직률도 줄였다. 직원에게는 월차, 연차 휴가 보장은 물론 여름과 겨울마다 워크숍도 가지는 등 직원 복지에 최우선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교관마다 말 3두와 마방도 직접 관리해 시설 곳곳이 깔끔하고 말도 편한 승마장으로 자리 잡은 것. 가유현 대표는 “직원들의 호흡이 좋고 마방 메인 실장이 꼼꼼한 덕”이라고 직원들을 칭찬했지만, 가 대표의 젊고 긍정적인 운영 마인드가 없었다면 이런 운영은 불가능하다.

사실 가유현 대표가 승마장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었던 건 본인 역시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인천승마협회 부회장까지 역임했던 승마인 아버지 가재철 대표를 따라 스무 살 때부터 승마 시작, 엘리트와 생활체육 무대에서 활약했다. 아버지가 7년 여 승마장을 운영했지만 잘 안 돼 가유현 대표가 직접 가업을 이어 받아 8년 째 경영 전면에 나선 것.

서창동에서는 혼자서 말 20두를 관리하며 레슨도 직접 했었다. 당시에는 자마회원도 받아 이런저런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일주일에 320명 씩 회원을 받을 정도로 승마장 경영이 잘 됐다. 승마인 출신으로 현장에서 몸소 모든 일을 직접 겪고 체험한 뒤 경영 전면에 나섰으니 직원 복지와 고객의 요구, 승마장 경영 전반에 대해 눈이 트게 됐고, 이는 인천승마장의 효율적 운영과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특화된 프로그램 도입의 기반이 됐다.

우선 인천승마장은 자마회원를 받지 않는다. 사료값도 줄고 말도 더 관리하기 좋아졌다. 총 23두의 말을 두고 있으며 골든호스에서 제작한 마방 내 시설은 말을 위한 복지에 한층 신경 쓴 모양새다. 말이 물을 먹기 편하게 급수대도 설치했고 바닥엔 톱밥도 수북이 깔았다. 승마 고급 과정을 하는 회원들에게는 직접 수장하도록 해 말과의 교감은 물론 말 상태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환경이 좋고 서비스가 좋으니 결과로도 이어졌다. 인천승마장 소속 학생 선수들은 인천시에서 유일하게 생활체육 전국대회 무대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2013년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된 2013 제1회 경기승마축제에서 최태익 선수가 장애물 80cm 학생부 부문 3위, 전담 교관들은 릴레이 부문 1위에 입상할 정도다. 기업은행, 연세대의 ‘고삐 풀린 망아지’ 승마동호회원들도 주 1~3회 승마를 하러 이곳을 찾는다. 소셜 도입 초창기에 승마권도 판매했는데 4천 장씩 총 4회 모두 완판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를 운영하며 크리스마스 이벤트, 나눔대축제, 자체 승마인의 밤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밤 10시까지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승마도 운영한다.

회원 만족 서비스를 위해 홈페이지를 깔끔하게 꾸미고 실시간 예약을 할 수 있게 했다. e-shop을 통해서는 미국 승마용품 브랜드 구드라이더(Goode rider)의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리바이스 수석 디자이너 출신이 창립한 이 회사의 승마의류 등을 미국에서 직접 도매가로 공급해 회원들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RA에서 개최한 ‘2014 Kids & Ladies Riding Festival’에서는 승마 패션쇼도 개최했다. 가유현 대표는 “우리나라 승마용품은 수요는 적은데 업체는 많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회원 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원의 지속 관리를 위해 ‘멤버십’을 도입했다. 가입비 70만 원과 월 7만 원을 내면 언제든 승마를 하러 올 때 2만 원만 부담할 수 있는 제도다. 일본 크레인 관계자가 한국식 승마 쿠폰은 절대 승마장 경영에 이익을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충고한 점을 적용했다. 이렇게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들은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승마장을 찾는 고정 회원으로 정착될 수 있다.

가유현 대표는 “말사랑 운동 초창기에 무료로 시범사업도 진행했었다. 그땐 120명을 등록했고, 지원자도 넘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왔다. 공짜라 만족도도 좋았다. 5만 원 할 때, 4만 원 할 때 탈 수 있는 층은 분명 다르다. 기승비가 싸질수록 더 많이 온다. 이견이 있겠지만 말사랑 운동 자부담이 너무 쎄졌다. 말 관리를 잘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고 기승비가 하락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승마장을 찾고, 승마 인구 창출로 활성화될 것이다. 전국 승마장이 기승비를 다 같이 다운시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가유현 대표 미니 인터뷰

- 승마산업 현장가로서 애로가 있다면.
“요즘처럼 비수기에는 인건비조차 마련하기 힘들 정도다. 정말 힘든 업종이다. 정부와 KRA한국마사회가 각지 승마장으로 사람들을 많이 보내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때다. 현장은 승마인구를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홍보도 부담되는데 정부와 KRA가 나서 지원하면 좋겠다. 승마장을 너무 고급화하고 기승비를 비싸게만 책정하려는 것도 회의적이다. 우선 승마 인구가 창출되어야 승마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겠는가.”

- 토지 변경 문제 등과 관련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은 그린벨트 지역이다. 가건물 하나 놓는데 700만 원이 든다. 실외에 있는 대마장도 더 크게 만들고 싶은데 부지 문제가 걸렸다. 체육 부지로 변경했는데 임대 후 농지로 다시 재변경 시킬 수 없다. 인근 땅 주인들은 놀리는 땅 언제든 빌려주겠다고 한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농지로 재변경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만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평소 승마에 대한 지론이 있다면.
“승마는 정말 좋은 운동이고 기초 체력 없이도 가능한, 운동 자체는 귀족적인 성격이다. 우리 역시 처음에는 누구나 승마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시각이 달라졌다. 사람을 여유롭게 만들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운동이다. 그럼에도 승마가 활성화 되고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 아직도 승마 하면 경마니 도박이니 하는 인식이 팽배하다. 승마가 생활스포츠로 든든히 자리 잡기를, 좋은 운동이니 많은 분들이 접하면 좋겠다. 스타도 나와야 한다.”

- 인천승마장을 어떻게 더욱 특화시킬 것인가.
회원들의 80%가 여성이다. 특히 승무원들이 많이 온다. 문제는 와서 말만 타고 가버린다는 점이다. 와일드한 남자분들이 많이 와주시면 교관들도 레슨하기 좋고, 비율이 맞아 함께 어울리는 승마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유소년과 재활 승마에 초점을 맞춰 수요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처럼 인천시도 연합대회를 만들어 각 승마장끼리 출전해 실력도 키우고 교제도 나누고 싶다.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이곳을 더 키워서 공원화하고 싶다. 특히 올해부터 승마가 소년체전에 시범 종목으로 도입되는데 자체 유소년승마단을 만들어 잘 교육시켜 내년에 출전하고 싶다.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444-2번지 Good Rider 인천승마장
전화: 032-466-2754
FAX: 032-465-5545
홈페이지: http://goodrider.kr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지도 크게 보기
2017.4.7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가유현 승마 – 20대 초반부터 승마를 한 가유현 대표는 직접 현장에서 홀로 모든 일을 감당하며 승마장 경영 수업을 받았다. 당시의 노력이 지금의 인천승마장을 만들어 낸 원천이다.
▲가유현 유소년 – 가유현 대표는 인천승마장 자체 유소년승마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KRA에서 열린 ‘2014 Kids & Ladies Riding Festival’ 참석 장면.
▲재활승마1 – 인천승마장은 재활승마와 직원 복지로 특화된 승마장이다. 하루 평균 4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재활승마에 초점을 두고 집중 교육하고 있다.
▲재활승마2 – 재활승마를 하는 장애아동들을 위해 휠체어도 오를 수 있도록 기승대도 자체 제작하는 등 시설 모든 면에서 배려하고 있다.
▲시설0 – 대마장 옆 인근 부지. 체육시설 부지로 사용한 뒤 임대 후 다시 농지로 변경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승마시설 활성화는 어렵다고 가유현 대표는 지적했다.
▲시설1,2,3 – 인천승마장 내 시설들. 클럽하우스에서는 회원들을 위해 커피도 제공하고 사진과 일정표 관리도 꼼꼼하게 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본지 기사도 스크랩해 전시했다.
▲승마의류 – 인천승마장은 멤버십 회원들을 위해 구드 라이더 제품을 직수입,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며 회원 서비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로 믿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힘, 우리 말산업 종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새로 생겼는데 우리 승마클럽을 자랑하고 싶다, 지방에 있지만 지역 승마 활성화를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편집국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문의: 031-8086-7995,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