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통합경주 국산마와 외산마 분리 출전신청을 밝히고 있는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장 천병득 마주
서울마주협 비대위, “경마중단 얘기한 적 없다” 공식 표명
‘마주별 개인 의사에 따라 산지통합경주 분리출전’ 밝혀
시행체·유관단체간 ‘소통 부재’는 여전해 불씨는 계속 남아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천병득)의 입장 변화로 2월 첫 주부터 예상됐던 전면적인 경마중단 위기는 모면했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6층 마주전용실내 회의실에서 경마혁신방안에 대한 비대위 입장을 담은 성명서 발표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위에선 경마중단을 얘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산지 통합경주 시행에 항의하기 위해 해당경주에 대해선 산지 분리출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비대위 출범과 더불어 경마중단이 아닌 협상재개를 우선적으로 모색하였으며,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경마중단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적 없다’고 밝히고, ‘마사회는 대화에 응하지 않은 채 마주들이 경마를 중단하려 한다고 여론을 호도하는 등 오히려 왜곡된 사실을 유포해 경마계의 대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마사회의 경마혁신방안은 경마산업의 근본 목적인 마사진흥과 축산발전의 본질을 벗어남으로써 한국경마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급진적 개혁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로 인해 마사회가 스스로 의도하는 방향과는 달리 자가당착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음을 마주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결연한 의지와 비장한 각오로 경마혁신방안 저지를 통해 한국 경마 발전을 지켜나가는 경마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4개 요구상황을 밝혔는데, ▲마사회는 불합리한 경마혁신안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임하라. ▲국적 있는 경마를 위해 산지통합경주를 거부한다. ▲경마 인프라의 선진화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 진정 경마팬이 원하는 경마혁신안을 수립하라. 등이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간담회에 모든 경마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2월 경마부터 전면적인 경마중단이 실행되는가 였다.
하지만 서울마주협회 새 비대위는 2월 경마부터 마사회가 산지통합경주를 시행할 경우 마주들의 반대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국산마와 외산마를 분리 출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전면적인 출전투표 거부가 아니라는 뜻을 명확히 했다. 또한 비대위는 경마혁신방안 추진 반대의 뜻을 밝힌 70%의 마주가 있지만 각자의 의사대로 분리출전을 할 것이라 밝히면서 마주 전체가 출전투표 거부에 나서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대위가 경마팬을 담보로 하는 전면적인 출전투표 거부권 행사는 없을 것이라 밝힌 가운데, 마사회에선 곧바로 비대위의 성명서에 대한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마사회는 합의 없이 강행하려는 경마혁신방안의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고자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경마의 구체적 시행과 운영은 시행체인 마사회의 전문적·전속적 권한이지만 경마혁신 대책마련 초기부터 수십차례 지속적으로 협상 및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또한 경마중단을 공표한 적 없는데 마사회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한 채 여론을 호도해 경마계의 혼란을 조장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서울마주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2월부터 출전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공식 결의했다고 게시한 것은 경마중단의 대외적인 공표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마혁신방안이 경마산업의 근본 목적인 마사진흥과 축산발전의 본질을 벗어났다는 주장에 대해선 마주협회가 지나치게 확대·비약하고 있다며, 오히려 경마혁신방안 반대 주장을 관철키 위해 출전거부를 불사하겠다는 비대위 주장은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을 방해하고 국민의 여가선용을 저해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면적인 출전투표 거부는 없을 것이라고 공식 표명하면서 전면적인 경마중단 우려는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경마혁신방안 추진, 특히 산지통합경주 시행에 대해선 여전히 시행체와 유관단체간 어떠한 협의 진척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둘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현재 경마계가 안고 있는 경마혁신방안 추진 문제와 더불어 한국경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 경마인들이 함께 모여 솔직담백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이 시급해 보인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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