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로평면도
-1400M 기준해 S1F의 서울출전마와 G3F의 부산출전마간의 스피드와 힘대결로 압축
-각 경마공원의 상이한 주로형태로 인해 단순 기록 분석은 베팅전략의 참고로 작용될 듯

국내 경마 역사상 첫 시행되는 통합경주인 경마대회가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아래 오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교차5경주(국1군 1600M 별정Ⅲ)에 시행된다. 삼관대회의 첫 시작을 알리는 경마대회는 해당거리가 1600M라는 점이 경주 해법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은 단거리(1000, 1200, 1300, 1400)와 중거리(1700, 1800)로 거리별 분류가 되어 있으나 1600M의 거리는 서울의 단거리와 중거리의 중간개념으로 인해 생소한 거리와 함께 정밀한 기록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출전마간의 공통분모인 1400M의 경주기록을 통해 이번 경마대회의 분석과 각 경주마간의 전개추리에 따른 경쟁력을 비교해 보고, 경주로의 변수도 되짚어본다.

총알탄 서울마, 1600M 초반 승부수 통할까?

경주마의 기록 분석에 있어 해당 거리별 구간타임은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 초반 순발력과 스피드를 평가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타임으로 S1F를 들 수 있다. “S1F”란 “출발시부터 200M의 구간”으로 해당 경주마의 초반 순발력과 스피드를 가늠할 수 있는 구간으로 통한다. 현재 서울출전마의 경우 1400M 기준 S1F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마필은 13.7′의 기록을 보유한 ‘태양처럼’과 ‘삼십년사랑’이 꼽힌다. 이어 13.5′를 기록한 ‘해머펀치’와 ‘대장군’이 뒤를 이었고, 1200M 기준 15′를 기록한 ‘삼무애’가 가장 뒤지는 성적을 남겼다. 반면 부산출전마의 경우는 13.7′를 기록한 ‘절호찬스’, ‘불패역사’, ‘가야공주’가 초반 S1F에서 가장 우수한 기록을 나타냈다. 이어 13.9′의 ‘라온킹’외에 ‘개선장군’, ‘남도지존’, ‘길산’, ‘레인메이커’ 등이 뒤를 이었고, ‘수퍼골리앗’은 1200M 기준 14′의 기록을 남겼다. 그럼 서울과 부산의 출전마간 S1F를 단순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수치상으론 서울출전마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서울 출전마중 1400M의 경주 경험이 있는 4두의 S1F 최저기록은 13.5′로 부산1위의 13.7′ ‘절호찬스’를 압서고 있다. 수치상 초반 선두력 발휘에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마필은 서울출전마가 유력해 보인다.

출전마 1400M S1F 기록비교
서울 부산
순위 경주마 S1F 순위 경주마 S1F
1 태양처럼 13.2 1 절호찬스 13.7
1 삼십년사랑 13.2 1 불패역사 13.7
3 해머펀치 13.5 1 가야공주 13.7
3 대장군 13.5 4 라온킹 13.9
5 삼무애 15.0(1200M) 5 개선장군 14
  6 남도지존 14.3
7 길산 14.7
8 레인메이커 14.9
9 수퍼골리앗 14.0(1200M)


뚝심의 부산마, 종반 역전을 노린다!

S1F가 초반 순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면 G3F는 종반 지구력 즉, 해당 경주마의 스테미너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G3F”라 하면 “결승선 전방 600M”의 지점으로 중, 장거리형 경주마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구간이다. 초반 S1F에서 우위를 점한 서울출전마의 G3F의 기록을 살펴보면 37.6′을 기록한 ‘대장군’이 첫손에 꼽힌다. 이어 39.2′의 ‘삼십년사랑’과 ‘태양처럼’, ‘해머펀치’ 등이 뒤를 이었고, ‘삼무애’는 1200M 기준 38.1′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출전마의 경우 ‘개선장군’이 36.6′의 기록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37.8′의 ‘레인메이커’, 38.2′의 ‘불패역사’ 등이 뒤를 이었다. G3F의 통합기록으로는 부산의 ‘개선장군’이 36.6′을 기록해 2위마를 무려 1초 앞서는 파괴력을 보여줬고 이어 서울의 ‘대장군’이 37.6′, 부산의 ‘레인메이커’가 37.8′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인 기록비교에서는 부산출전마(1200M 기록의 ‘수퍼골리앗’ 제외)의 총8두 중 6두가 40′이내의 성적을 낸 반면 서울출전마의 경우는 ‘대장군’과 ‘삼십년사랑’ 단 2두만이 40′이내의 타임을 기록했다. 즉 S1F에서 우위를 점했던 서울출전마에 비해 부산출전마의 경우는 지구력 발휘에 있어 강점을 보일 G3F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출전마 1400M G3F 기록비교
서울 부산
순위 경주마 G3F 순위 경주마 G3F
1 대장군 37.6 1 개선장군 36.6
2 삼십년사랑 39.2 2 레인메이커 37.8
3 태양처럼 40.5 3 불패역사 38.2
4 해머펀치 41.4 4 절호찬스 38.5
5 삼무애 38.1(1200M) 5 남도지존 39.4
  6길산39.6
7라온킹40
8가야공주40.3
9수퍼골리앗38.4(1200M)



[그림Ⅰ] 서울경마공원 경주로 평면도

[그림Ⅱ]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로 평면도


상위 1400M를 기준으로 한 서울과 부산출전마간의 S1F, G3F를 비교분석을 통해 본 결과 S1F에서는 서울출전마가 G3F에서는 부산출전마가 앞서는 기록을 나타냈다. 그럼 각 경마공원의 주로상의 비교와 1600M에 따른 기록 예측에는 어떤 변수가 작용할까? 1400를 기준으로 현재 서울경마공원의 주로는 [그림Ⅰ]①번에서 보는바와 같이 출발 후 200M 거리 즉 S1F 구간이 거의 평면을 유지하고 있고 반면에 부산의 경우는 ②번에서 보는바와 같이 내리막을 형성하고 있다. 즉 주로의 경사도만을 고려해본다면 내리막길로 형성된 부산의 주로가 유리한 입장이나 수치상으로는 서울의 S1F가 빨라 경주로의 구조상에 있어서도 서울출전마의 순발력 발휘에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G3F의 경우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상위 그림 [그림Ⅰ]③번은 서울의 G3F 구간으로 4C 지점까지는 내리막을 형성하다고 이후 오르막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부산의 경우는 [그림Ⅱ]④번을 보면 연이은 오르막길로 형성된 가운데 결승선 앞 200M 지점에서야 평탄한 주로를 형성하고 있다. 즉, 주로상의 단면도로는 초반 출발과 동시에 200M 지점이후부터 오르막길을 형성하고 있는 부산의 경우가 G3F의 기록 측정에 있어 다소 불리한 요건에 놓여 있으나 오히려 기록상에 있어서는 서울마를 압도해 스테미너에서 우위를 점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부산주로의 특성을 고려한 1600M 서울출전마의 능력 발휘는 어느 정도가 가능할까? 일단 주로의 단면도를 보면 1600M는 출발 후 약 400M 지점까지는 내리막을 형성하다가 이후 결승선 200M까지는 연이어 오르막길이 형성되어 있다. 이는 서울경주마의 경우 단거리에서도 “마의 거리”로 불리는 1400M 보다 더욱더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1400M 단순 기록 비교상 초반 타임에 비해 종반 스테미너에서 약점을 보인 서울 출전마의 경우에 1600M는 부담스럽게 다가올 전망이다. 단, 입상 유력마로 꼽히고 있는 ‘대장군’의 경우는 1400M 기준 S1F, G3F에서 모두 강점을 보인바가 있고, 이미 서울경마공원에서 1800M까지 거리 감각을 쌓은 점은 분명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또한 내측 게이트를 부여 받은 ‘삼십년사랑’도 순발력과 탄력을 모두 겸비한 가운데 내측 최적의 전개가 예상돼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1400M의 경주 기록으로만 본 출전마간의 분석과 주로상의 변수를 짚어봤다. 이는 출전마의 당시 경주환경과 상대성, 컨디션 등에 따라 전혀 상반된 결과가 연출될 수 있으나 이는 출전마 모두 동일한 사항일 것이다. 단 1600M의 거리를 처음 접하는 서울의 경주마와 기수등의 적응력과 작전, 또는 서울출전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가운데 경주에 임할 부산출전마의 작전 등에 따라 결국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분석에 의하면 ‘절호찬스’, ‘레인메이커’, ‘대장군’ 등이 앞선 전력으로 인정되나 경마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향후 국내 경마역사에 길이 남을 첫 통합경주. 과연 우승마의 향방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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