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경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週) 1회 연재라는 것이 사실 별거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펜을 들고나니 “이번 주는 무슨 주제로 풀어가야 할지”,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상상이상의 것임을 체감하고 있다.

드디어 이번 회를 끝으로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 “예시장편”을 마치고자 한다.

나름대로는 쉽고 유익한 내용으로 꾸며가겠다는 의욕은 컸지만, 짧은 강의 내용 안에 많은 내용을 수록하려다 보니 혹은 필자의 “표현의 한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난해했다는 것이 독자여러분 대다수의 의견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경마예상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예시장에서 말을 관찰하는 것이며, 어려운 내용들이었던 만큼 독자여러분에게는 실전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이미 배운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기 위해서는 반복학습과 실전에서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성취해 간다면, 멀게만 느껴졌던 여러분의 목표는 한 걸음씩 다가오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마무리하면서 이번 시간에는 그동안 예시장편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레이스 유형별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신마경주란, 경주경험이 단 한번도 없는 어린 말들의 경주다. 그리고 여기서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경주경험을 1-2번 정도 치른 말들의 경주도 역시 신마경주로 포함시켜 보도록 하겠다.

신마경주는 경주마에겐 앞으로 험난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라인이다. 신마경주에 출전한 말은 미래의 꿈나무다. 그 가운데 장래의 GⅠ우승마도, 혹은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 사라져갈 미승리마도 있겠지만 말이다.

신마경주의 접근은 드러난 전적 자체가 일천하기 때문에 거의 백지상태에서 우승마를 골라야하는 부담을 느낄 것이다. 물론 혈통이나 조교내용에 비추어 어느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야말로 경매장에서 말을 고르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좋은 말은 어떤 것인가”, “예시장편”을 통해 습득했던 지식을 통해 말의 체형과 기질을 꼼꼼히 파악하여 오늘의 승자 나아가서 장래의 기대주는 어떤 말이 될 것인가를 예측해 본다. 덧붙여 명마로 성장하는 말은, 비록 신마경주라 하더라도 다른 말과 비교해 그 물건의 차이는 확실히 느껴지게 마련이다. 형태뿐 아니라 몸 전체로 풍겨나오는 부드러움과 당당함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안목만 가지고 있다면 분명 사람의 눈길을 끌게 되어 있다.

그래서 단지 오늘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자갈 안에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본다면, 나 자신에겐 미래의 훌륭한 분석자료를 얻을 수 있어 그 즐거움은 배가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 전술했던 것처럼 2,3세의 말은 아직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으므로 응석을 부리거나 날뛰거나하는 어린 행동을 볼 수 있고, 체형적으로도 아직 미완성이다.

4세 이상마는 당연히 3세마와는 다르게 체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부쩍 의젓한 느낌이어야 한다. 만약 4세이상의 말이 아직도 체형의 완성도가 밋밋하거나 예시장에서 쉽게 까불거린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큰 감점요소다. 반대로 3세마 중에서도 벌써부터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기색이 느껴진다면 십중팔구는 현재 혹은 미래의 능력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상 우리의 경우는 군별로 경주가 편성되기 때문에 실상 3세마와 4,5세마가 한데 뒤섞여 경주를 치르기 때문에 예시장 상태와 나이를 함께 고려해 본다면 의외로 쉽게 입상마의 윤곽을 그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말에 비하면 암말은 비교적 체구가 작게 마련이다. 허리의 폭도 작고 앞뒤에서 보았을 때의 몸의 폭도 비교적 얇다. 배의 선을 보더라도 수말은 정상적인 경우 어느 정도의 곡선을 그리지만, 암말은 배의 선이 직선의 형태를 띄고 있는 형태가 많다. 그래서 암말은 빠듯한 상태 보다는 약간의 여유 즉, 살이 포동포동한 상태가 좋다고 하는 것이다.

의 ⓐ(수말)와 ⓑ(암말)는 모두 충실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을 비교해 본다면, 확실히 암,수의 차이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암말과 수말의 특징적인 상태를 염두에 두어 그에 맞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말이 배의 선이 직선에 가깝다면, 정상보다는 확실히 살이 빠진 상태로 인식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역시 단거리 경주에서는 어깨가 서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울툭불툭한 근육질의 체형이 유리하며, 그러한 말들은 예시장에서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좋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반면 장거리(1800M 이상) 경주에서는 날씬한 체형이 거리적성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천성적으로도 날뛰기 보다는 침착한 성향의 말을 주목해야 한다.

만약 5,6군의 3세마들로 구성된 경주라면, 대부분 단거리 경주이기 때문에 거리적성에 맞는 말을 골라야 한다. 즉, 비록 좋은 체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장거리 적성이라고 생각된다면 고려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오늘 이길 수 있는 말’, ‘앞으로 더 뛰어줄 말’을 판별하여 꼼꼼히 메모해 둔다면 후일 반드시 큰 댓가로 보답할 날이 올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편이 이어집니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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