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말산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말산업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와 산림청(청장 신원섭)은 3월1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하는 가운데, 두 기관간 협업을 통한 산악승마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산악승마시설 허용 법적 기준 마련을 위해 산림휴양법 산지관리법 상·하위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보전 산지 중 임업용 산지 내 승마 전용 트레킹 코스를 비롯 마사 등 부대 시설 설치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기존 승마 시설, 레포츠 시설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또 산악승마시설 기준 마련과 관련, 생태계영향, 재해 위험 등을 골자로 하는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한다. 산림청과 마사회는 이를 통해 산림복지 활성화, 말 산업 육성, 민박 캠핑 등 지역 관광 확대, 신 레저문화 확산 등을 도모한다.

업무보고를 받은 이동필 장관은 “마사회와 산림청이 협업을 추진하는 산악승마는 기관별 협업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관심을 표명했고, 업무보고 후에도 현명관 회장과 신원섭 청장에게 질의와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자체 차원에서 말휴양조련시설을 운영하며 말산업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하던 함안군(군수 차정섭)이 경주마 생산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 함안군은 3월17일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한국마사회로부터 경주마 생산농가에 등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경주마 생산농가 등록 신청을 추진해온 군은 한국마사회와 오랜 협상 끝에 함안군 말 산업육성공원이 경주마 생산농가로 등록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함안군은 한국마사회의 생산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마사회에서 보유한 우수 혈통의 씨숫말에 의한 자마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함안군은 현재 씨암말 6두를 확보한 가운데 올해 5두 자마를 생산할 계획이며, 2018년까지 20두의 종빈마를 추가 확보해 연간 14두의 자마를 생산할 계획이다.

경북 영천시(시장 김영석)는 전국 최초로 거점승용마조련시설 건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말산업 진흥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내 최초로 추진한 거점 승용마 조련시설 건립사업 공모에 선정돼 2년여 간의 공정을 거쳐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거점승용마조련시설은 영천시 임고면 일대 1천700㎡부지에 사업비 32억8천100만원이 투입돼 조련시설, 번식센터, 말경매장,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교육장이 완료되면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상반기 내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거점승용마조련시설이 운영되면 50㎞ 이내 11개 시·군의 농가와 승마장 700여 두의 승용마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퇴역마, 2018년 개장될 렛츠런파크 영천의 퇴역마 등을 안정적으로 승용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확충돼 국내 말산업 인프라 확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조련시설 내에 번식 센터를 운영해 인공수정을 통해 대량 생산의 기반을 구축하고 말 사육 농가소득 및 전문 승용마 생산에도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경매장을 통한 안정적인 승용마 공급으로 유통체계도 구축될 전망이다. 시는 국내 최초로 개장될 거점승용마조련시설 운영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인 승용마 확보와 전문 조련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개월 동안 운주산승마장 교관을 승마클럽 크레인에 연수를 보내 승용마 조련 기술을 습득시켰으며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운주산승마장과 연계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도 개정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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