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 2] 옷귀마(馬)테마타운

의귀리 청년회장 출신으로 감귤 농사를 짓다가 옷귀마테마타운 대표직을 맡게 된 김기창 대표.
헌마공신 김만일 고향 의귀리 주민들, 의귀마을영농조합법인 설립
의귀공동목장에서 마을 사업 시작…에코힐링마로 선정·승마장 운영
‘마을 청년회장’ 출신 김기창 대표, “말산업 뿌리 찾는 일 중요하다.”

은 올해부터 승마클럽 살리기 프로젝트 시리즈 기획,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를 시작합니다. 그 두 번째 순서는 말의 고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서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승마클럽 운영을 시작한 ‘옷귀마(馬)테마타운’입니다. 헌마공신 김만일 공의 고향 주민들이 ‘의귀마을영농조합법인’을 출범, 주민 자치로 마을의 대표적 사업으로 에코힐링마로 조성 외에도 승마클럽 운영을 하고 있는 말 복합 테마타운입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공동체와 연계한 승마클럽의 롤모델이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주민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 옷귀마(馬)테마타운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6세기 후반 탁월한 목축 기술과 위기 극복의 능력으로 한라산 동남부 일대 목장에서 1만여 필의 말을 애지중지 사육,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전마를 바쳐 국난극복에 큰 공을 세우고 임금으로부터 ‘숭정대부’(崇政大夫)의 벼슬을 받은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金萬鎰, 1550∼1632) 공의 고향이자 제주마의 본향 의귀리 마을공동목장 터에 지난해 10월 특별한 승마클럽이 등장했다.

옷귀마(馬)테마타운(대표 김기창)은 2012년부터 말 테마 조성 사업 3개년 과정을 통해 60만 평의 마을공동목장에 승마클럽을 완공해 현재 운영하고 있으며 목장 전체를 아우르는 에코힐링마로 10km 구간 조성, 목장 주위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민오름과 편백나무·비자나무 숲의 삼림욕 코스를 활용한 복합 말 테마타운이다. ‘옷귀’란 헌마공신 김만일 공이 수차례 걸쳐 수천 필의 말을 조정에 바친 공로를 치하하며 임금님으로부터 ‘귀한 비단 옷을 하사받았다’는 뜻에서 연유했다.

무엇보다 이곳이 반가운 건 의귀리 주민 116명이 의기투합해 ‘의귀마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선조의 대를 이어 마을의 대표 사업으로 말산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마을 총회를 통해 함께 토론하고 운영에 참여한다. 이는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추진 중으로 알려진 차세대 승마클럽의 모습, 즉 지역사회 공동체와 연계한 승마클럽의 모델이다.

전문 경영인이 참여해 개인이 좌지우지하거나 허울뿐인 ‘영농조합’에서 탈피, 순수하게 마을 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추진한 자립 사업으로 시작했다. 노인회장, 청년회장, 마을 어르신들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니 마을이 더욱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

옷귀마테마타운은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이자 사람과 역사 자연이 하나가 되어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주민들에게는 승마클럽을 오픈해 승마 대중화에도 일조하고 있고 의귀초등학교(교장 김승진)와 협정을 맺고 학생들에게 토요방과후학교 승마교실을 열어 최소한의 경비만 받고 있다. 마을 기업이니 가능한 일이다. 향후 저소득 소외 계층에도 문호를 개방해 지원한다는 방침.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도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을 받아 승마클럽 시설을 완공했으나 이후 운영에 있어서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출자금으로는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제주도가 지난해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될 당시, 위정자들과 말산업 관계자들은 “헌마공신 김만일 공 덕분에 제주도가 말의 고장이 됐다”며 반겼지만 정작 그의 후손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옷귀마테마타운의 발전을 위한 차후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마을 청년회장 출신으로 옷귀마테마타운 대표를 맡아 고군분투, 동분서주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기창 대표는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제주에서 우리 말산업의 뿌리를 찾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기창 대표 미니 인터뷰

- 의귀리 청년회장 출신으로 감귤 농사를 짓다가 말산업을 시작하게 됐다.
“헌마공신 김만일 공의 고향인 이곳 의귀리 주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진정성을 갖고 순수한 마음에서 옷귀마테마타운을 시작했다. 330세대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감귤 농사를 짓고 있으며 소를 키우는 분들도 계신다. 마을 총회를 통해 마을 대표 사업으로 옷귀마테마타운을 추진하게 됐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양보 의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더디더라도 전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 마을 발전을 위해 무보수로 일한다. 옷귀마테마타운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감귤 농사가 주업인 집안일을 가족들에게 맡기고 의귀리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주민이 자치적으로 참여해 운영하고 있고, 승마클럽이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곳 서귀포시 인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체험 승마를 위주로 한다. 승마클럽을 개보수하고, 주변 시설 정비 등 예산이 필요한 일이 많은데 차후 지원이 부족하다.”

- 의귀리 주민 외에도 이곳 출신의 말산업 관계자들의 기대도 크다.
“고향이 의귀리인 분들로 양성언 전 제주도 교육감님, 장덕지 교수님 등을 고문으로 위촉했으며, 양병식 전 서귀포시장님을 단장으로 강승욱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말산업 담당 교사 등 여러 분들과는 발전자문단을 꾸려 조직 체계도 구축했다. 의사 결정에 있어 여론을 수렴하고 같이 동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을 어르신들도 흔쾌히 뜻을 모아 참여하고 계시다. 마을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옷귀마테마타운은 우리 말산업 현주소와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고 본다.
“제주마의 본향 의귀리의 마을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특구로 지정된 제주에서 우리 말산업의 뿌리를 찾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향토음식점이나 숙박시설 설립도 구상 중에 있지만 각종 규제가 산적했다. 헌마공신 김만일 공처럼 역사적 인물을 부각한 콘텐츠와 제주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 뿐 아니라 전문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옷귀마(馬)테마타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955-117
전화: 070-4233-9777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ssgwima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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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7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 본 기사는 제주형 로하스 마이스(LOHAS MICE) 승마상품 기획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융복합사업단 융복합상품개발부 김하은 씨의 추천과 제보로 작성됐습니다. 서로 믿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힘, 우리 말산업 종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새로 생겼는데 우리 승마클럽을 자랑하고 싶다, 지방에 있지만 지역 승마 활성화를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편집국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문의: 031-8086-7995, cromlee21@krj.co.kr)


3181 – 옷귀마(馬)테마타운은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金萬鎰) 공의 고향이자 제주마의 본향 의귀리 마을공동목장에 자리 잡고 있다. 승마클럽 뒤에는 김만일 공을 기리는 스토리 벽화가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말 문화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3189 – 옷귀마테마타운 내 말 방목지.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주변으로는 잣성이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방목지 뒤편으로 총 10km 구간의 에코힐링마로가 들어선다.

3201 – 옷귀마테마타운 승마클럽에는 원형 주로와 조마삭장 그리고 대마장이 있다. 마방에는 삼나무 톱밥을 깔아 마분 냄새를 줄이는 등 운영의 묘를 더했다. 하지만 주변 시설 정비와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와 도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3206, 3223 – 말의 본고장 의귀리 주민들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만든 옷귀마테마타운은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양보 의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로 마을 발전을 위해 담당자들은 무보수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3227 – 의귀리 청년회장 출신으로 감귤 농사를 짓다가 덜컥 옷귀마테마타운 대표직을 맡게 된 김기창 대표는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제주에서 우리 말산업의 뿌리를 찾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255, 헌마 – 제주마의 본향 남원읍 의귀리 서성로 일대 의귀리공동목장에 조성된 옷귀마테마타운 입구 모습. 의귀리 마을회관 앞에는 달리는 말을 형상화한 표지석이 있는데 바로 헌마공신 김만일 공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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