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난을 통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마주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정책이 나오지 않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 한국경마의 현실을 살펴볼 때 서울이나 부산을 가릴 것없이 손해를 보는 마주들이 속출하면서 매년 50여명의 마주들이 스스로 마주지위를 포기하고 있다. 선진경마국에서는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대우를 받는 마주들이 한국에서는 왜 이럴까. 그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경제적인 손실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마주라는 지위가 명예를 우선시하는 신분이라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손실이 생긴다면 매력을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선진경마국 특히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경주마만 소유하면 재산의 정도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마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비싼 경주마의 경우는 신디케이트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경주마 1두가 주식회사 형태가 되기도 한다. 신디케이트의 경우는 비단 미국 뿐만아니라 영국이나 아일랜드 호주 일본과 같은 나라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실시되고 있다.

경마는 모든 과정이 철저한 경쟁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함께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냉엄한 자본주의 혹독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으며 다양한 형태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신디케이트마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실현은 되지 못했다. 실현이 되지 못한 원인은 경주마 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정책을 세운 결과일 것이다. 경마산업의 발전은 모든 중심이 경주마에 있다.

경주마 중심의 정책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 ‘국민마주제’를 도입하면 어떨까. 가령 1000명의 국민이 10만원씩만 갹출한다면 1억원짜리 경주마를 구입할 수 있다. 0.0001%의 지분을 가진 마주들이 민법상 공유 혹은 합유의 개념으로 경주마를 소유하면서 인터넷 투표등을 통하여 경주마의 보존 관리에 대한 비용등을 비롯한 사항들을 관리하며 그 경주마가 창출한 상금이란 가치를 지분 비율로 분배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동적 위치의 경마팬들을 경마 시행에 관한 능동적 적극적 위치로 제고시킴으로써 참여 경마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손해가 나더라도 거액을 투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정 투명 경마의 정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비용 부담 없이 다수의 국민이 경마에 참여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경마 시행의 신뢰성 확보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민 마주제’는 경마 인구의 저변 확대란 부가가치를 얻게 되어 현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라든지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에서도 경마를 쉽게 홀대하지 못할 것이다. 가령 1000명의 국민이 참여한 ‘국민마주’가 10마주가 되어 이들이 1두의 국민 경주마를 구입하여 10두만 되어도 1만명이라는 고정 경마팬이 확보된다. 그리고 국민이면 누구나 용돈을 아껴 부담 없이 마주가 될수 있기에 그 수요의 확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러한 ‘국민마주제’가 현실화된다면 레저라는 경마 본연의 순기능을 활성화 시킬 것이며 ‘국민마주’에 참여하는 경마팬은 단순한 팬이 아닌 마주라는 입장에서 자신의 경주마가 출전한 경주를 응원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생활의 재충전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로 경마가 전 국민의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이다. 오래전부터 선진 경마국들은 신디케이트 마주가 정착되어 있다. 어차피 경마산업은 세계가 함께 움직이는 글로벌산업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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